공부이야기

사랑과 배신, 그리고 갈등 속의 베로나의 두신사...

pumpkinn 2015. 6. 4. 13:18

Angelica Kaffman의 작품...



베로나의 두신사 친구와 연인


강의를 들으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었던베로나가 등장해, 왜 셰익스피어는 영국 사람인데 왜 이탈리아를 작품의 주요 장소로 자주 쓰는 것일까 궁금한 순간, 교수님께서 바로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하셔서 순간 재밌어서 웃음이 나왔다. 1564년생인 셰익스피어,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에서 아주 중요한 장소였고,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이탈리아의 영향력, 르네상스의 영향력이 아주 컸기 때문이라는 말씀.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베로나의 두 신사는 두 친구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배신과 갈등으로 이어지는 연애스토리다. 발렌타인과 프로티어스, 그리고 줄리아와 실비아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러브 스토리.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다른 여인에게 빼앗긴 줄리아도 안됐지만, 발렌타인도 마음의 상처도 깊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줄리아가 사랑을 잃었다면, 친구에게 배신 당하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친구에게 잃을뻔 했던 발렌타인. 그것도 그냥 친구가 아닌 어렸을때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임을 보면 발렌타인의 마음의 고통도 줄리아 못지 않았을 것이다. 작품 속에서 실비아는 오로지 발렌타인만 사랑하는 순수한 여인이지만, 설사 실비아가 프로티어스에게 넘어갔다 하더라도 내가 발렌타인이었다면 실비아 보다는 친구인 프로티어스에게 더 절절한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발렌타인과 줄리아에게 용서를 구하고 줄리아에게 돌아가는 프로티어스. 그리고 그를 받아들이는 줄리아. 과연 줄리아는 행복할까라는 교수님의 질문은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에게나 한 번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로서는 줄리아가 프로티어스를 받아들이는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들이 행복할지는 그것은 둘 만이 알 일이다. 수 많은 변수가 작용하니 뭐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암튼, 사랑만큼 단순하고 복잡한 것도 없는 듯 싶다. 때론 가장 아름답기도 하지만, 때론 사랑이란 이름으로 가장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것 또한 사랑이니.. 그래서 예술가들은 그렇게 수 없이 많은 얼굴을 지닌 사랑에 매혹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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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듣고 있노라면,

미처 느낄 사이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고등학교때 밤을 눈물로 지새며 들었던, 참으로 좋아했던 깐소네다....


그 어린 나이에 뭘 안다고 그렇게 분위기를 잡았을까...

소설 속의 사랑이 내 사랑이었고, 영화 속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난다...


그럼에도 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대고...

그때나 지금이나 눈물은 시두 때두 없이 흘러댄다...


마치 줄리아가  자신에게서 마음이 떠나버린 프로티어스를 그리며 부르는 듯한 느낌...

Gigliola Cinquetti - Dio come ti amo....(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