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을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pumpkinn 2015. 3. 20. 10:47

"Otelo e Desdémona - Antonio Muñoz Degraín" by Antonio Muñoz Degrain

 

수업후기

 과연 이아고때문에 둘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을까?”

수업을 들으면서 내내 머리속에 맴돌았던 질문이다. 연민이나 동정으로 시작된 사랑이 꼭 파멸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피해의식이나 열등감, 내지는 보상심리가 따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랑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그랬기에 오셀로는 더욱 쉽게 아이고의 간교한 음모에 넘어가게 되었을거고, 누가 뭐라해도 끝까지 믿어주고 지켜줘야 하는 배우자에게 끝내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은 열등감이 그만큼 깊었기 때문일게다. 물론 오셀로에게만 손가락질 할 수는 없다. 시대가 그랬고, 무어인으로서 베니스의 장군이 되기까지 그가 겪어내어야 했을 차별과 무시의 연속이었을 삶 속에 세포하나하나까지 박혀있을 표현되지 못한 피해의식과 열등감. 그런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열등감으로 인해 자존감은 바닥을 긁고 있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나타난 피해의식이 그들을 비극으로 이끌은 것. 물론 그 둘에게 파멸의 불씨를 던진 것은 이아고이긴 하지만, 이아고가 없었더하라도 죽음까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파경으로 끝났을 것이다.

인간의 모습이 참 잘그려진 작품이었다. ‘그렇게 보니까 그래보이는 것그게 인간의 심리아닐까. 아담과 이브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악과는 늘 그렇게 그자리에 있었는데, 사탄의 간계에 넘어간 후 바라본 선악과는 과연 먹음직스러워 보였다라고 성서에마저 고백되어있으니. 인간의 심리란 참으로 단순한듯 복잡하고 복합적이다.

오셀로 수업은 좀 아쉬웠다. 그것은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고 동영상이 전혀 나오질 않아 교수님의 말씀처럼 배우의 눈빛을 보며 그 느낌을 함께 느껴보려는 나의 시도는 옆으로 제쳐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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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Mole - Othello Main 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