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모닝페이지와의 갈등

pumpkinn 2015. 2. 9. 02:48





모닝페이지가 내겐 왜 이리도 힘들게 느껴지는걸까? 

Artist’s Way를 읽다가 그만 첫 찹터에 나오는 모닝페이지에서 턱 막혀버렸다.

모닝 페이지를 써야만 그 다음 찹터로 넘어갈 수 있다고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모닝 페이지를 쓰지 않으니 다음 찹터로 넘어갈 수가 없는게다.


물론 쥴리아가 모닝페이지를 쓰지 않으면 다음 찹터는 읽어봤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내 안의 비평적인 자아가 나의 두 손 두 발을 그렇게 꽁꽁 묶어놓았다.

 

모닝페이지도 쓰지 않으면서 쓸데없이 다음 장은 뭐하게 읽니?’

 

줄리아 카메룬이 책 도입 부분부터 강조하며 말했던 바로 그 비평적 자아의 목소리.

절대 듣지 말라는 줄리아의 목소리는 내안의 비평적 자아의 목소리에 파묻혀 들리지도 않는다.

그러고는 책을 내 눈 앞에 놓아두고선 딴청만 하고 있는 나

벌써 삼일째 이러구 있다.

 

이 작은 행동에서 느꼈다. 내가 얼마나 어설픈 완벽주의자인지.

진정한 완벽주의자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면 참 많은 성장과 발전을 가져왔을텐데,

이런 어설프면서도 부정적인 완벽주의 성향은 늘 나의 성장과 변화를 막는다.

 

아침마다 눈을 뜨며 내가 하는 생각...

모닝페이지를 써야하는데...

이렇게 맑은 정신에서 써두 되나?

다른거 먼저 한담에 써두 되나?

큰 공책에 쓸까? 아니면 작은 공책에?

뭐 이러다가 아침 시간을 놓치고는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하는 나..


이게 벌써 3일째다.

완전 한심 빵~이다~

 

그렇게 고민할게 무엔가?

그렇게 갈등받치고 하기싫음 안하면 되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닝페이지라는 단어가 내 가슴에 콕 박혀서는 맹글맹글대고 있어

나를 내내 불편하게 한다.


모닝페이지의 중요성은 알겠고,

꼭 해야할 작업인 것 같은데, 웬지 모르게 자꾸만 밍기적거리게되는...

모른척하고 싶은데 모른척도 안되고,

작업을 하려하면 괜한 딴청부리게되고...


대체 그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고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어쨌든, 읽던 책을 한컨으로 젖혀두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성격인 나라

더 앞뒤좌우 막혀서 다른 책도 못 읽고 있다.

바른 성장을 위한 변화를 꿈꾸는 올해, 이런 어설픈 완벽주의적 성향도 깔끔하게 버릴줄 아는,

그런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해서, 그 첫번째 시도로 다른 책을 읽기로 했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어제 제인 오스틴 소설의 영화를 여러편 보고 났더니 갑자기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는...


다시 열정을 충전해서 시도해보도록 하자.

Artist's Way를 다시 집어들때는 모닝페이지 쓰기가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있기를 바래본다..


Passenger - All The Little L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