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마르게리트와 함께한 어느 오후...

pumpkinn 2015. 1. 20. 11:48

 



왠지 잔잔한 감동이 이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싶었다.

Neflix에 들어가 고른 영화는 ‘Une Tardes Avec Margueritte ‘

마르게리트와 함께한 어느 오후였다.

 

포스터에 제라르 드파르드위와 어느 할머니가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고,

그 옆에 별이 다섯개가 붙어있다.

물론 별이 다섯개가 아녔어도 제라르가 나오는 영화니 나의 선택에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역시나 영화는 포스터의 분위기처럼 잔잔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내용도 심플했다.

엄마의 하룻밤의 실수로 태어난 제르멍은 어렸을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

선생님에게서도, 친구들에게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엄마로부터도.

 

그는 덩치만 크고 글자도 모르는, 바보라고 놀림받는 아저씨..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저렇게 착하게 자랐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아주 따뜻한 인물.

우연히 어느날 공원에서 마르게리트 할머니를 만나게되고,

잠깐씩 나누던 대화는 매일매일 오후의 의식이 된다.

 

종자학 박사로 인텔리이며 책을 좋아하는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그가 글을 잘 읽을 줄도 모르며, 상처가 많은 사람임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그녀만의 아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그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착한 제르멍 아저씨의 상처를 부드럽게 위로하며

그에게 또 다른 흥미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게다.

 

그러는 동안 마르게리트는 눈이 점점 나빠져 책을 오래 읽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고,

좋은 양로원에서 생활하던 할머니를 어느날 조카가 더이상 부양할 수가 없게되자

자기가 사는 벨기에로 데리고 가버리게된다.

 

그러는 사이 제르멍은 자기를 그렇게 싫어하고 구박하던 엄마가 돌아가시게되는데,

변호사를 통해 엄마의 집을 유산을 받게되면서 그는 알게된다.

엄마는 엄마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했음을...

엄마가 자신에게 집이라도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를....

 

조카가 마르게리뜨 할머니를 벨기에로 데려간 것을 알게되자 슬픔에 빠진 제르멍.

급기야 제르망은 마르게리트를 찿으로 벨기에까지 가게되고

마리게리트 할머니를 자기 집으로 구출(?)해오는 것으로 영화는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나오는 마지막 나레이션이 내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긴다.

사랑이야기엔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바보 아저씨 제르멩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영화는 강렬한 감정의 업앤다운이나 클라이막스 없이 모노톤으로 흘러갔지만,

그래서 어쩌면 마치 수채화를 감상하듯 더 서정적으로, 깊은 여운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를일이다.

중간중간 눈물이 그렁대기도 하고,

마지막 앤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계속 뚫어지게 화면을 바라보게하는 아쉬움이 남는...

눈물 한방울 떨어지게하는 그런 영화였다.

 

이런 영화나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삶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쩌면 오늘 내 마음은 서늘했기에, 따뜻하고 행복이 느껴지는 영화 한편이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비둘기가 없고, 나무도 없고, 정원도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제르망도 마르게리트도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나도 상상할 수 없다.

 

마르게리트 할머니를 보면서,

나도 아흔여섯살이 되었을때, 그렇게 소담하고 아름답고 따뜻하면서도 지적인 할머니고 싶었다.

내가 언젠가 나이가 들었을때 되고 싶어하는 할머니.

그 할머니가 바로 마르게리트 할머니였다.

 

물론 누군가가 나에게 축복이 되어주는 것도 좋겠지만,  

인제는 누군가에게 축복이 되는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르게리트 할머니처럼...

 

참으로 아름다운 영화였다.

내친김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어야겠다.

.

. 


여고시절 흠뻑 빠져 허우적댔던 리챠드 클레이더만...

눈이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웠더랬는지...

품위있는 중년의 우아한 모습이 반갑기만하다.


밤을 새며 눈물을 흘리며 들었던 

그의 연주가 한 앨범에 다 들어있다니...


리챠드 클레이더만 콜렉션... 

The Best Of Richard Clayderman | Richard Clayderman's Greatest Hits
Playlist:
00:00 Hungarian Sonata
03:16 A Comme Amour
06:34 Mariage D Amour
09:15 For Elise
13:29 For My Sweetheart
16:24 Jardin Secret 
18:37 Ballade Pour Adeline
21:17 Love Story 
24:21 Green Fields 
26:56 Black Bird Flies
29:13 Turkish Rondo 
32:34 Romeo & Juliet (A Time For Us)
34:53 Concerto Pour Une Jeune
38:37 Winter Sonata
42:11 Right Here Waiting For You
45:58 Invisible Love
49:27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52:39 Love Is Blue
55:37 Boulevard Des Solitudes
59:21 The Sound Of Silence
1:02:36 Gemini
1:05:48 Yesterday once More 
1:09:03 I Have A Dream
1:12:12 Top Of The World
1:15:20 When You Tell Me That You Love Me
1:19:55 Serenade
1:23:06 Moonlight Sonata
1:26:34 Lemon Tree
1:29:50 Woman in Love
1:32:19 Les Derniers Jours d'Anastasia Kemsky
1:35:37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1:38:55 Fall In Love
1:42:03 I Will Always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