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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더 먹는다는 것.

pumpkinn 2014. 12. 29. 09:47



한살 더 먹는다는 것.


사실 나이를 더 먹는 것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다.

내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나이도 아니고,

대학을 졸업해서 사회에 나가야 하는 나이도 아니고,

나이 40을 넘어서부터는 ‘늙음’에 대해 생각은 해봤지만,

내가 나이를 더 먹음으로 해서 다가오는 어떤 특별한 감정을 느껴보진 못한 것 같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못느낀다는 것이 아니다.

한살을 더 먹는게 싫지않다는 것..

한마디로 늙는게 싫지 않다는 것이다.

 

30대는 뭐든지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더랬다.

그래서 자꾸만 초조해졌던 시기.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50이 넘은 지금은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라고 느껴지는게다.

그래서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은 해마다 늘어나고,

몸과 건강에서는 30대의 나에게 미치진 못할지 모르지만,

마음과 정신에서는 그때보다 더 젊게 느껴진다.

 

특히, 요 근 몇 달이 그렇게 느껴진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나.

어쩌면, 내년엔 가슴 두근거리는 계획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두근거림과 함께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긴정감이 도는 계획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비슷한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다. 바로 와우를 시작할때였다.

 

어쨌든, 지난 날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던 내자신에게 절절한 안타까움을 안겨주며,

막연하게 내 마음 속에 늘 자리했던 그것이 현실로 나타는 시간.

아직 발표가 나야 확실한걸 알겠지만 이런 긴장이 함께하는 기다림은 내게 행복을 느끼게 한다.

 

작은 무엇 하나를 해도 소중한 의미가 부여되는 나이...

그게 우리 중년의 나이가 아닌가 싶다.

꿈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꿈을 이루고자 한발자국씩 뗄 수 있는 건강이 있어 감사고,

무엇보다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고,

감사한 것 투성이다.

그러니 어찌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참 좋다. ^^

편안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그러면서도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지적인 분위기를 지닌 할머니였으면 좋겠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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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ke House...

내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영화..

왜였는지는 모르지만, 

무너져있던 나의 자존감을 되살려주었던 영화...

어떻게였는지는 모르지만,

내안에 죽었던 삶의 열정의 쌈지불을 지펴준 영화...


OST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This Never Happen Before - Paulo McCarte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