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글쓰기

나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몽상가다.

pumpkinn 2014. 11. 29. 11:21


Baden Baden의 아름다운 공원에서...




오늘 10분 글쓰기의 주제는 '나는 OO.' 였다.

'나는 OO다.'

'나는 뭐라고 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필요하지 않았다.

너무 명료했기 때문.....

 

나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몽상가다.

언니들께서 내가 독일 여행을 떠나는 원인(데이빗 가렛)과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한결같이 하신 말씀은 “안젤리카니까 할 수 있다”라는 말씀이셨다.

 

“안젤리카니까 할 수 있다”라는 말씀엔 아주 많은 뜻이 내포되어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현실을 무시’할 수 있는 ‘현실성 결여’였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역시 같은 이유인 ‘현실을 무시’할 수 있는 ‘용기’였다.

그리고 살짝 그 위에 그럴듯한 옷을 입혀준다면,

그것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살콤 가미되었다고나 할까?

 

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이번에 MBTI를 다시 해보면서 확신을 했다.

몇 달 전 한국에서 오신 심리학 교수님과 몇 달동안 심리학을 공부했더랬다.

그저 수박 겉핥기식의 공부였고 그닥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한 가지 재밌었던 것은 새로이 해보았던 MBTI 테스트였는데,

처음에 했던 ENFP가 아닌INFJ로 나온게다.

그런데 특징으로 나타나는 여러 요인들 중 현실성 결여라는 부분에서 얼마나 웃었는지.

 

그런거였구나.

여러가지 면에서 ENFP보다 INFJ가 나와 좀 더 가까이 느껴졌다.

뭐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을것이다.

한 인격체를 무엇 하나로 확실하게 정리할 수가 있을까나..

 

암튼,

여전히 나는 꿈을 꾸고있고,

여전히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

내딴에는 현실을 고려한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현실을 무시하고 나가는 나의 성향..

그것이 남들에겐 열정으로 비쳐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재밌기만 하다.


젊었을때와는 달리 느즈막하게 꾸는 꿈들 중에는

이루는 것보다 시도한 것으로 만족해야하는 꿈들이 많지만,

그래도 시도해보는 것으로도 많은 기쁨을 느낀다.

어쩜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아쉽게도 ‘시도’가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가만 나를 들여다보면 내가 가진 많은 긍정적인 퀄리티와 부정적인 퀄리티를 통틀어

대표할 수 있는 표현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몽상가’인 것 같다.

.

.

Passenger의 Things That Stop You D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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