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즐겁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pumpkinn 2014. 12. 11. 11:34



오늘 재정팀 저녁 식사가 있었다.

그저 한 해가 지나기 전에 저녁이나 함께하자는 소박한 마음으로 만난자린데,

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가 정겹다보니 얼떨결에 노래방으로 이어졌다.

 

끔찍하다는 느낌을 가질만큼 노래바을 싫어하는 나는 당황했지만,

모두가 원했기에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함께 동참했다.

노래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는 것과 앞에 나오라는 소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다들 얼마나 즐겁게 노래를 하는지...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자신들의 안에 있는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자리..

그런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나 역시 억지로 노래하라는 사람이 없어서 불편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즐겁게 분위기를 즐기는 그들을 보면서 느꼈다.

대화를 할때 아마 가장 시끄러운 사람은 나일 것이다.

그런 내가 왜 노래방에만 가면 그렇게 뻘줌하니 내안에 갇히는지..

 

나는 느낌 표현이 소극적인 사람은 아니다.

물론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표현을 다하고 사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나는 자유로운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래방에서는 어색하다. 그리고 불편하다.

물론 노래를 잘 못한다는 것도 한 몫하겠지만,

유독 노래방에서는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은 고개 갸웃거려지는 부분이다.

주어진 시간 안에 온전히 몰입하며 자유롭게 즐기는 그들이 참 멋져보였다.

 

어쨌거나,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는 마무리 하면서 돌아가며 느낌을 나누었다.

간단하게 식사나 하자고 만난자리가 송년회가 되고 망년회 분위기가 되었다.

처음 적응 기간 동안엔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었지만,

인제는 서로 필요할때 있어주고, 덮어주고 보듬어주는 우리가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새해에는 좀 더 즐거움이 가득한 분위기로 이어가게되길....

 

...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는데....

그런데 왜 마음이 이리도 아리는거지..?

노래방에서 들었던 노래들 때문인가...?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종용의 겨울 아이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

마야의 진달래꽃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되어

조수미의 If I leave...

 

그러고 보니...

아픈 노래들이 많았네...

.

.


이승철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