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바람불어 기분 좋은 날~ ^^

pumpkinn 2014. 12. 6. 11:42

Konigsse 에서 아름다웠던 오후...



'바람불어 기분 좋은 날~' ^^

이렇게 제목을 쓰고나니까 갑자기 바람 맞으러(?) 밖으로 뛰쳐나가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바람이 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

특별한 일이 있었냐구?

뭐 그랬던건 아니다~

굳히 억지로라도 타이틀을 부여하자면 오늘은 월급날이었다.

 

한국의 월급날은 월말이지만, (내 기억엔..)

브라질의 월급날은 매달 5일째되는 날이 월급날이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빼고)

그러니까 매다 5일이 아니라, 달에 따라 7일이 될 수도, 8일이 될 수도 있다.

 

암튼~ 어쨌거나~

오늘은 월급날이었다~

 

월급을 받지도 않는 내가 월급날이 기분 좋은 날은 별로 없다~

내게 있어선 월급날은 긴장감이 도는 날이기 때문이다.

행여 직원들의 월급 계산을 하면서 실수하는 것은 아닌지,

커미션 계산은 제대로 했는지,

수표는 제대로 적었는지,

가불 계산은 제대로 했는지,

휴가 월급을 잊지는 않았는지.. 등등..

 

매달 하는 일이고,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늘 해오던 일인데도 불구하고, 월급날이 되면 긴장이 된다.

그러니까 월급날이 긴장이 되는게 아니라, 월급 계산이 긴장되는 것.

직원이 늘어갈수록 나의 긴장감은 정비례로 증가한다.

 

월급날은 월급만 지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일대일로 상담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기도 하기에

내가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을때는 그 작업이 고통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직원들과 일대 일로 이야기를 하면서 때론 가족 이야기, 자녀 이야기,

앞으로 자신들의 목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함께 들어주고 이야기를 할때면

내가 직원들의 엄마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때떄로 조언도 해주면서 내가 치유되는 느낌이 들기도하고.

 

물론 사장과 직원들의 관계가 맨날 해피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이 주위에서 보기 쉽지 않은 충실한 이들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좋은 직원들을 나의 팀원으로 함께한다는 것은 참으로 나의 복이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잘 판매를 해준 직원들이 고마웠고,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하루를 마치고 나니 어찌나 흐뭇하던지...

 

아마도 내가 그리도 기분이 좋았던 것은 내일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하하~

어려운 시험을 치룬 다음 날이 마침 공휴일일때의 신남이랄까? ^^

그렇게 일을 끝내고 매장을 나서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

날아갈 것 같았다~ 하하하~ ^^

 

그리고 오늘은 우리 집에서 가족 모임이 있는 날...

이사하고 처음으로 가족들을 초대했다.

큰 아주버님 부부, 그리고 작은 형님의 동생네 가족.

이사와서 처음으로 모시는거라 나름 신경썼지만,

늘 그렇듯이 나는 늘 말로만 신경쓴다. 하하하~ ^^;;

다들 내가 요리를 못하는걸 아시기에 별 기대를 안하고 오신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______^

 

마리아가 김치찌개와 닭구이 요리를 했다.

손님을 모시고 김치찌개라니.. 다른 집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집에선 가능한 일이다. 큭큭큭~ ^^;;

다들 맛있게 드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좀 전에들 가셨다. ^^

 

큰 형님이 좋아하실만한 옛가요와 올드 팝송으로 분위기를 깔았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______^

나는 가요를 더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형님은 아주버님과 데이트 하셨을때를 떠올리시며 팝을 더 좋아하셨다. 오우~ ^^

글구보니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오늘 나는 내가 학생때 좋아했던 가요를 배경음악으로 올린다.

고등학교때 참으로 좋아했던 '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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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 

참으로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노래 아닐까..? ^^


등교길, 하교길 우연히 마주쳤음하고 설레던 그 친구...

혹시나 버스에서 마주치게되면 모른척 서있다가

회수권을 내주고는 슬쩍 웃으며 가던 그친구...

성가 연습 갔다가 그 친구가 들어오면 교회가 꽉 차보이게하는 아우라를 지녔던 그친구...

너무 멋졌던 친구여서 늘 비교 기준이 되어야 했던 그친구...


'그사람'이라고 말하기엔 어린 나이였지만,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자연스레 그친구가 떠올라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황순원의 소나기에서처럼 순수했던 친구...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

최병결 & 정소녀의 '그사람'을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