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은퇴 후의 아르바이트...

pumpkinn 2014. 8. 13. 07:31

사라이바의 내부 전경이다.

저기 2층의 맨 구석자리가 내가 좋아하는 자리다. ^___^ 

늘 내가 좋아하는 자리를 차지하는 행운이 주어지진 않지만,

내가 자리에 대한 집착을 버린 이후부터는 의외로 기회가 많이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사라이바 서점에 들어갈 때마다 내 시선을 붙잡는 것은 바로 흰머리 직원들이다.

, 아무리 젊게봐도 60은 훨씬 넘었을 듯 싶은 나이 드신 분들이 책 정리를 하고 계시는 모습이다.

상냥하게 손님들을 도와주는 그분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지적인 분위기란....

 

내가 애용하는 공간은 쪼오기 위 사진에서 보이는 이층 맨 끝 구석이다.

이층에 올라가기 위해선 서점 끝까지 가로질러 가서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게 이층에 올라가는 동안 그 분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은퇴를 하게되면 저분들처럼 사라이바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다. ^^

 

사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는게 아니라 사업을 하니 은퇴라는 의미가 나에게도 적용 되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 스스로도 나이가 들어도 은퇴라는 것을 할 생각이 전혀 없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이바에 들어갈때마다 그런 상상을 해보곤 한다.

 

하얀 머리에 지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할아버지와 할머니.

청바지에 사라이바 유니폼을 입고 앞엔 ‘Livraria Saraiva’라고노란 앞치마를 걸친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보이는지..

 

외모로 판단할 수야 없지만,

그분들의 분위기로 봐서 굳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셔도 충분히 풍요로운 삶을 사실 것 같은

그런 귀티가 느껴져서 호기심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그분들을 보면 땡큐~ 스타벅스~!!”로 나를 매료시켰던 마이클 게이츠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작은 일상에서 누리는 행복한 순간들.

젊은 직원들과는 들리 그분들의 얼굴 표정은 무척 행복해보인다는 것이다.

 

혹시, 내가 사라이바에서 일하고 싶은 것은 서점에서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면 그분들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인건가..? ^^

 

오늘도 퇴근길에 사라이바에 잠깐 들려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대한 책을 읽었다.

매번 사라이바에 들어설때마다 그분들을 보며 그려보게 되는 상상 속의 따뜻한 그림...

오늘은 글로 남기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이 이뤄졌으니...

어쩜 20년쯤 후에 나는 사라이바에서 4시간짜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

그나저나, 그 노란 앞치마가 내게 잘 어울릴까..?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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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London...

브라질의 존경받는 가수 Caetano Veloso 가 망명시절 런던에서의 낯선 느낌을 표현한 노래...

그리운 가족들과 친구들 곁을 떠나 그가 견뎌내야했을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그리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래선가 들을때마다 먹먹한 낯선 그리움이 함께한다..

 

Caetano Veloso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London London...

오늘은 호소력짙은 허스키보이스를 가진 Paulo Ricardo의 목소리로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