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독일] 매력적인 안드레아 & 마리아~

pumpkinn 2014. 11. 11. 08:12

애리, 마리아 & 안드레아..

학기 시작되기 전 외국교환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만하임 대학 써머스쿨에서 만나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이다.

각자의 독특한 개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매력적인 친구들.

서로 전공 과목은 다르지만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참 이쁘다.




2014 10 7 ()

 


오늘은 애리 친구와 만나 점심을 같이 했다.

스페인 친구인 Andrea가 엄마가 오면 만나고 싶다했단다. 점심 대접하겠다고

 

애리와 나는  약속 장소인 대학 뒤에 있는 Café Sammo로 갔다.

친구 엄마가 온다고 점심 대접을 하겠다는 친구.

어떤 친구인지 궁금했다.

고맙기도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답지 않은 배려에 궁금함은 더 커졌다.

 

Café Sammo에 도착하니 안드레아는 없고,

며칠 전에 버스에서 만났던 마리아가 우리를 반긴다.

도서실에 있다가 다음 수업 들어가기 전에 뭐 좀 먹기 위해 들렀다는 것.

우리가 안드레아 (마리아도 안드레아 친구다)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함께 가자니까 자기는 수업 들어가야한단다.

 

조금 기다리니 안드레아가 오고, 마리아는 수업엘 들어갔다.

안드레아의 첫 이미지는 강렬했다.

붉은빛 나는 짙은 갈색 머리에 집시 분위기가 묻어나는 매력적인 아이.

안드레아였다.

 

안드레아는 친화력이 어찌나 좋은지,

오늘 처음 봤을 뿐인데도 마치 오래 안 사이처럼 온갖 주제로 대화를 끌어가는데,

나는 첫 만남에 그 아이에게 확 끌려버렸다.

그녀의 외모에 어울리는 살짝 굵은 허스키보이스~

완전 매력덩어리였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우리는 만나서 허그와 함께 인사를 하고는 Vapiano 라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안드레아 말이 자기 아빠가 오셨을 때 거기서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음식 맛도 좋았고,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는 것.

그래서 여기로 오고 싶었다는게다. 굿~!!



VAPIANO 레스토랑 이층 내부.

나는 웬 화초들이 저리 많나 했더니, 장식용이 아니라 이곳에서 키우는 것들로 따서 음식에 넣어 먹는다는 것.

바로 우리 테이블에 얹어있는 이 화초처럼. 


 

안드레아는 어찌나 말을 재밌게하면서도 대화를 이끌어나가는지..

알고봤더니 안드레아는 스페인이 아닌 요즘 독립을 외치고 있는 까딸루냐 출신이었다.

자신의 출신국에 대한 자긍심이 어찌나 대단하고 의지가 확고하던지.

까딸루냐의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마치 프랑스의 레지스탕스같은 분위기였다.

 

아마도 애리와 안드레아는 별 이야기를 서로 다 주고 받은 것 같았다.

안드레아가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사랑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던지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하하하~

거참~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애리 친구에게 내 짝사랑 이야기를 하게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나.




애리와 안드레아.

얼마나 열정적이고 정열적인 친구인지.

자연스레 카르멘이 떠올랐다는.. ^^


 

애리와 안드레가 짧은 시간에 빨리 친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안드레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정 분위기가 우리 집과 아주 비슷했다.

엄격하지만 딸바보인 아빠가 우선은 닮았고,

우리 부부가 결혼하기까지의 스토리와 안드레아 부모님의 결혼 스토리가 비슷했다.

물론 나는 내가 짝사랑이고, 그 집은 아빠가 짝사랑이었지만서도. ^^;;

 

 

어쨌든,

자기가 애리를 어떻게 알게됐고, 어떻게 만나게되었는지.

또 어떻게 친해졌는지.

자기가 애리를 얼만큼 좋아하는지등을 시작으로,

자신의 꿈은 져널리스트이며, 대학을 졸업한 후 석사 학위는 프랑스에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

자기 가족들과 남동생 이야기..

똑똑하고 잘생긴 그 남동생을 우리 리예를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깔깔대고 웃었다.

 

그러면서, 자기 가족들과 친구들이 애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는게다.

이유는 우연히도 자기가 가족이나 친구들과 Skype를 할때 항상 애리가 함께 있었다는게다.

그래서 스페인 여행에 함께 할때 애리가 자기 집에서 묶을거라고,

부모님께 이미 허락을 다 받아놨단다.

 

우리는 점심을 먹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지...

애리와 나는 점심을 먹고 Heildelberg엘 가기로 했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 다음에 가자고 주저 없이 미루고야 말았다

여행이야 기회를 만들면 되지만, 이런 즐거운 대화의 기회는 날마다 오는게 아니잖나.



나도 안드레아와 함께 한 컷~ ^^


 

12시에 만난 우리. 커피를 마시자고 자리를 옮기려고 일어났을 때는 3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떠들던 우리는 다시 Café Sammo로 자리를 옮겼다.

혹시나해서 마리아에게 전화를 거니 수업이 끝났다고 오겠단다.

이렇게 우리는 2차로 Café Sammo로 옮기고는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학생 셋이 만나니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앞으로의 목표와 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앞서 말했듯이 안드레아는 저널리스트를 꿈꾸고 있다.

 

마리아는 그림을 아주 잘그리고 감성적인 친구 같았다.

사회학을 공부하는데 그와 별개로 그림을 아주 좋아하고 잘 그린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자신이 일해서 유학을 오는 케이슨데,

몇 년 일하고 모은 돈으로 공부하고,

또 돈 떨어지면 일해서 모아서 유학가고.

자유로운 영혼의 분위기를 지녔으면서도 자신의 주장이 확실한 그런 아이였다.

그 아이도 석사학위는 프랑스에서 하고 싶단다.

 

둘 다 인문계통이라 그런지 프랑스에 많이 끌리는 것 같았다.

그냥 내생각이다.




마리아와 안드레아와 함께 at Cafe Sammo...

Cafe Sammo도 내 추억 속에 함께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것은,

희망이었다.

누가 요즘 아이들이 꿈이 없고 목표가 없다고 했나..? (내가 주로 그랬다. 미안~-_-;;)

자신들의 꿈이 확실하고,

또한 하고 싶은 여러가지들 중 어떤 것이 확실하게 자기 꿈인지는 몰라도,

시도하고 도전하는 모습은 내게 감동이고 감격이었다.

 

열심히 사랑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며

자신들의 꿈을 쫓는 그녀들.

정말 멋진 친구들이었다.

그 아이들의 아름다운 꿈들이 삶 속에서 이뤄지길 마음으로 기도했다.

 

우리는 6시가 다 되어서야 헤어졌다.

헤어질때는 어찌나 아쉽던지~

그리고 또 어찌나 뿌듯하던지~

내가 그아이들의 엄마는 아니지만, 엄마로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내가 있는 동안 또 보긴 힘들겠지만,

꼬옥 안아주고 헤어졌다.

어찌나 이쁘던지.

정말 너무나도 이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처럼 편하게 영어가 되지 못해 벌을 선 하루였지만,

아이들의 배려와 재밌는 대화 속에 아주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더랬다.

 

애리가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구나...

참 잘지내고 있어줘서 고마웠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음에 감사함이 드는...

그런 흐뭇한 하루였다.

.

.


"심봤다~!!"

유튜브 서핑을 하다가 건진...^^


Sioen의 Crui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