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독일] 죽어서도 잊을 수 없을 감동의 David Garrett 공연~

pumpkinn 2014. 11. 1. 05:03




2014 10 6 (월요일)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번 여행은 David Garrett 공연을 보자고 떠난 여행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나의 독일 여행의 시작은 데이빗 가렛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으니.

 

인터넷에서 브라질에서의 공연을 찿아 헤매다 발견한 그의 공연 스케쥴,

반가움도 잠시~ 그 스케쥴은 독일에서의 공연 스케쥴이었고~ -_-;;

한숨 쉬며 속상해하던 나를 옆에서 안쓰럽게 바라보던 남편,

마침 애리도 독일에 있으니 겸사겸사 갔다오라며 배려해주는 남편..

남편 맘이 변할까 그 자리서 티켓을 끊어버림으로 이루어진 나의 독일 여행이었으니.

 

너무 웃겼던 것은 비행기표도 끊기 전에 공연 티켓부터 달랑 끊고는 좋아라 룰루랄라~^^

애리 보러 가는 김에 공연 관람이 아니라,

데이빗 가렛 공연 보러가는 김에 애리도 만나는 모양새가 되었으니~

이 철없는 엄마의 독일 여행은 이렇게 무모한 용기로부터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

 

그렇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데이빗 가렛의 공연.

드디어 오늘이었다.

 

나는 공연을 위해 나름 예의를 차리고 간다고 마이를  준비해갔다. ^^

그렇게 나름 꽃단장(?)하고 집을 나선 애리와 나.

만하임 기차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기차역에서 다시 Arena SAP까지 기차를 타고갔다.

내려서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걸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 곳에서 내린 모든 사람들이 가는 쪽이 바로 공연장이었으니. ^^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우리는 여유롭게 안내를 받으며 자리를 찿아갔다.

맨 앞줄 1 2번석.

나는 내가 고른 자리가 아니라 배당이 된 자리라 구석일줄 알고 큰 기대안했는데,

바로 맨 앞줄 중앙 왼쪽완전 명당 자리였다. ^^

자리를 안내해주는 아가씨가 어찌나 상냥하게 우리 자리까지 데려다주던지.

그녀의 미소가 나의 행복한 기분을 더욱 북돋아주었다.

거금을 주고 간 보람이 있었다그렇게 가까이서 그를 보게되다니. ^^




 

공연은 첫 순간부터 감동이었다.

늘 첫 입장을 드라마틱하게 시작하는 데이빗 가렛.

나는 당연히 그가 뒤 또는 중간 쯤에서 들어올거라 생각하고 뒤를 바라고보 있었는데,

어디선가 바이올린 소리는 나는데 데이빗은 보이지 않고,

나중에 함성을 지르는 관중따라 위를 보니 공중으로 들어오고 있는게 아닌가? ^^

역시 데이빗 다웠다. ^^

 

그렇게 시작된 공연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열광의 도가니였다~

내 평생에 이렇게 멋지고 환상적인 공연은 결코 본 적이 없다.

그는 클래식 뿐만 아니라일반 청중들이 좋아할만한 팝이나 깐소네또은 영화음악을

함께 믹스하여 들려주었는데 그야말로 환상의 조화였다.

귀도 눈도 나의 영혼도 함께 춤추는 아름다운 감동의 순간.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하는 영상을 배경으로 연주되었던 Ma Dove Sei

눈물을 흘리면서가 아닌 엉엉 울면서보았다.

감당하기 힘들게 북받쳐오르는 컨트롤하기 힘든 감정은 눈물이 아닌 울음이 되어 터져나왔고,

눈물로 자꾸만 흐려지는 모습에 자꾸만 자꾸만 눈물을 씻어내야 했던...

애리 말이 자기도 눈물이 났단다.




Andrea Bochelli & David Garrett - Ma Dove Sei





 

모짜르트의 레퀴엠 Lacrimosa는 내안의 세포가 하나하나 돋아나는 소름끼치는 전율이었다.

소년소녀 합창단의 환상의 하모니와 어우러진 웅장하면서도 애절한 레퀴엠.

어떻게 눈물없이 들을 수 있단 말인가..?




Mozart Requiem - Lacrimosa 






La Bamba는 아는 노래라고 따라부르며 어깨춤을 추었더랬고,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했던 그가 좋아하는 ABBA I have a dream

바로 오늘 이순간의 나를 위한 노래 같았다.

나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바로 이순간눈물이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Queen We are the Champion 연주는

우리 모두 우리는 챔피언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함께했던 시간..


  




Coldplay Paradise를 연주할때는 금박 종이가 뿌려져 우리는 미친듯이 함성을 질러댔고

나는 그 금박 종이를 기념으로 내 아젠다에 담아왔다. ^^;;



 


Babooshka를 연주할때는 어찌나 신나던지 우리는 같이 박수를 치면서 함께 손을 흔들면서 보았다.

DJ로 나온 친구가 어찌나 귀엽고 웃기던지.


춤을 추고 팔을 흔들고 난리 부르쓴데 살짝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느껴져 더 귀여웠는데 알고보니

그는 전문 DJ가 아니라 바로 밴드의 드러머였던거...

끝나고나서 자기 드럼 자리로 가서 앉더니 부끄러워서 얼굴을 푹 숙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완전 대박이었다. ^^



Babooshka





 

단연코 그의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청중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즉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 중 한명을 뽑아 그녀를 위한 연주를 하는 것.

순진해보이는 소녀가 나왔는데, 독일어로 설명하니 내가 알 수가 없는 상황.

그 소녀를 앉혀놓고 엘튼 존의 Your Song을 연주하는데~

완전 로맨틱의 극치였다~ ^^

 

하지만 데이빗의 깜짝 퍼포먼스는 그쯤에서 끝난게 아니었다.

한참 연주를 하다가 살짝 그녀 뒤로 가더니 우리 청중을 보고 씩 웃고는

뒤에서 팔로 그소녀를 살짝 안으며 연주를 하는게 아닌가~ 으아아아악~^^;;

그 안에 앉아있는건 그 귀여운 소녀인데, 정작 내가 돌아가실뻔 했다는~





Your Song

 


그렇게 매 연주마다 그는 우리를 미치게했고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의 연주가 감동이었던 것은 단순히 그가 잘생겼고 그가 연주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연주할때 음악에 푹 빠져있는 모습은 매력적이다 못해 섹시했고,

그가 자신을 보러 온 청중들을 위해 온 정성과 사랑을 다해 연주를 하는 모습은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자의 겸손함이 느껴져 더 감동이었던게다.

 

그는 마지막으로 캐리비안 해적 OST를 시작으로 7곡의 메들리를 들려주었는데,

20분쯤 연속되는 음악을 그는 신들린 듯 연주하고는 퇴장을 했다.

~ 이게 끝이란 말이야~?


 

그는 우리들의 끝이지 않은 박수와 환호소리에 다시 앵콜 연주를 위해 들어왔고,

그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들려준 곡은 해리 넬슨의 You are always on my mind였다.

제목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는 MANNHAEIM~ YOU ARA ALWAYS on MY MIND~!!  를 외치며 연주한 마지막 곡.

그날만큼은 나도 그가 항상 기억하리라는 만하임의 한명이었다.

 

우리는 모두 일어서서 핸드폰 라이트를 켜고 흔들며 연주를 들었다.

그 감동의 순간에 눈물을 범벅으로 흘렸던 이가 어디 나뿐이었을까?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다그냥 그의 음악 안에 묻혀 죽고 싶었던.


Your are always on my mind.. 



그렇게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그와 그의 밴드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청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극진하게 인사를 하고는 퇴장을 했다.

기다림의 순간은 그리도 길었는데, 그 순간의 행복은 참으로 찰라의 시간으로 끝났다.

장장 2시간의 연주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그렇케 찰라로 느껴졌다니.

눈물나는 아쉬움이다.

내가 또 그의 연주를 보러 독일에 갈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브라질에 오면 꼭 꼭 가리라 결심을 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가득 안고 나왔다.


 

밖에 나오니 수 많은 청중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자기 갈길을 가고.

그들의 발걸음따라 우리도 애리 기숙사로 돌아왔다.


   


   



 

멍하다...

이럴때면 나는 언제나처럼 연극이 끝나고 난 후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연극이 끝난 후에 관객석을 바라보며 느낄 공허함을 노래한 그곡.

공연을 한 사람은 내가 아니었고, 나는 관중의 입장이지만.

뭔지모를 그런 공허함을 느끼곤 한다.


공연 관람 후유증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열광하며 몰입했던 감동속에 온 감정을 다 쏟아내고 난 후 느껴지는 공허함.

내 온 몸이 훵~하니 비어진듯한 느낌~ 바로 그런 것이다.

게다가 밀려오는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움까지 더하다보면

슬픔은 깊어지고.

 

아름다운 순간이 지나갔음에 슬퍼할 것이 아니라,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를 하자고 스스로 다독이며 돌아왔다.




 

애리 말이..

사실 엄마가 넘 좋아하니까 별 생각없이 따라갔는데, 정말 멋졌어.” ^^

굿~!! ^^

애리가 좋았다니, 그래서 클래식이 좋아지고, 데이빗이 좋아졌다니,

마치 엄마로서의 의무를 다한듯 뿌듯한 마음~ ^^

 

정말 죽어서도 잊을 수 없을 벅차고 넘치는 감동을 안겨준 하루였다~

당케쉐 데이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