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독일] Mannheim대학에서 수업 도강을~

pumpkinn 2014. 10. 31. 10:37


Mannheim University~ 

정문에서 바라본 대학 정경. 보기만해도 웅장하고 학구적인 분위기기 절절 흐른다.

아마 애리가 브라질에 돌아오면 만하임 대학의 캠퍼스가 그리울지도...

 


2014 10 6일 월요일


오늘은 애리와 함께 만하임 대학엘 가보기로 했다.

애리가 어떤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 괜찮다면 대학시절로 돌아가 나도 수업을 도강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

 

첫 수업은 적은 인원의 학생이 공부하는 강의실이라 함께 들어가질 못하고

애리가 수업하는 동안 나는 학교 건너편 도서관 뒤에 있는 Café Sammo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Café는 아주 이뻤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학구적인 분위기와 자유로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젊음이 느껴지고 청춘이 느껴져 

마치 나도 대학생이 된 듯한 착각마저 일었다. ^^


Cafe Sammo~

예술적인 분위기와 자유로움이 멋드러지게 어우러진 예쁜 까페였다.

주문을 하려고 서있는 애리 뒷모습이 보인다. ^^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자연스럽게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손에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 들려있었는데,

그의 현란한 글을 온전히 맛보기 위해서는 몰입을 요구하건만,

나는 까페 분위기에 푹 빠져 그만 알랭 드 보통을 접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한눈을 팔기 시작했다. ^^;;



내가 애리를 기다리며 앉아있었던 창가 자리.

짙은 커피색 분위기에 꽃분홍과 보라색 방석이 앙징맞게 잘 어울렸다.

넘 아기자기하지 않나..? ^___^



내가 앉은 왼쪽으로는 세명의 예쁜 여학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고,

오른쪽에는 두 명의 매력적인 금발의 여학생이 무언가 열심히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엔 남매처럼 닮은 두 남녀가 꼭 들러붙어 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

중간중간 키스도 해가며. ^^

그들을 바라보며 드는 내 머리 속에 가득한 생각. “공부가 될까?” ^^;;

 

그렇게 까페 안의 정경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삼삼오오 앉아있는 학생들을 관찰하며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재밌어하고 있는데,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 애리였다. ^^

 

다음 수업은 큰 강의실에서 하니 엄마도 같이 가자는 거였다. 오예~!!

당근 가야쥐~!! ^^

얼마나 들어가보고 싶은 수업이었나~ ^^

그 과목이 좋아서가 아니라, 수업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던게다.

 

우리가 들어간 건물은 Cafe Sammo 앞에 있는 바로 그 도서관 건물이었고,

그 안에 강의실이 있었는데,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큰 강의실이라 가슴이 벅찼다.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에 나오던 바로 그 강의실.

계단식으로 높이 둘러 올라가며 책상이 놓여있는 강의실. 분위기가 죽여줬다.



만하임 대학에는 도서관이 세개가 있단다.

그 중의 하나. 건물이 클래식하고 예술적이어서 나는 역사와 관련되 건물인줄 알았다.

하긴 독일 건물들이 모두 클래식하긴 하다. ^^;;

바로 저 건물뒤에 그 예쁜 까페 Sammo가 있다는.. ^^


 

나는 도강을 하는 아줌마니, 행여나 들킬까 뒷쯤에 앉았다.

그래도 엄마 마음에 혹시 애리가 늘 뒤에 앉는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평소엔 앞쪽으로 앉는데 엄마랑 와서 뒤에 앉는거라고. 들킬까봐. 큭큭~ ^^;;

 

선생님은 키가 한 1m 80은 족히 넘을 듯 키가 훤칠하고 지적인 분위기의 젊은 교수였다.

회색 양복이 어찌나 근사하게 어울리던지. 흠흠~ ^^

선생님은 칠판 윗쪽으로 슬라이드를 켜고선 강의를 시작해나갔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그 수업을 듣는지.

천명이 넘을까..? 아니면 오백명쯤 될까..? 

암튼,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열기는 내게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강의 중인 교수님...

지적인 분위기기 철철 넘치는 매력적인 교수님~ 하하하~ ^^



애리더러 무슨 수업이냐고 물으니 Strategic and International Management 란다.

이름한번 거창하다. 

무슨 수업인지는 알고 들어야하지 않겠나..? ^^;;


강의실은 꽉 찼고, 선생님은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면서 강의를 해나가시는데,

내가 완벽하게 알아듣진 못했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관심이 가는 주제였다.

Google, Easy Group, Philip 등등 세계 굴지 회사들의 성장 코드와

갑자기 급성장을 하는 신생회사들이 갖는 위험성을 요목조목 항목별로 정리해서 설명을 하는데

들으면서 내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이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배우는 이론과 실전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것들의 차이는 얼만큼 클까?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이론을 알고 실전에서 경험하며 그 이론의 허와 실이 또하나의 배움으로 이어지면 좋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

하지만 어쨌든 이런 공부를 통해 흐름을 알게된다는 것은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필수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겠나.

매장의 덩치가 커질때마다 내가 느끼는 두려움은 바로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나에게는 흥미있는 부분이었다.



         

수업 중 살짝 티안나게 몇 컷 담았다.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순간은 짧았다.

수업을 듣는데 바로 앞에 앉은 4명의 독일 여학생들이 어찌나 떠드는지.

대체 수업을 들으러 온 것인지 놀러온 것인지.

정말 자리를 옮기고 싶었는데, 애리는 그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괜히 애리를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어서 그냥 앉아있었는데,

정말 마음 같아선 한대 콱~ 쥐어박고 싶었다.

 

근데 이상했다. 영어 수업인데 왜 독일 학생들이 듣는지.

애리 말이 이 수업은 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4년 과정 중 언젠가는 꼭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환 학생 포함,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다 있는거라고.

자기 생각엔 그 떠들던 여학생들은 이제 갓 들어온 신입생인 것 같다는 이야기.

 

암튼, 그녀석들이 어찌나 떠들었는지 그 앞에 앉은 학생이 보다못해 한마디 던지고.

그러면 좀 조용하다가 또 떠들고.

증말 열받아 돌아가시겠는데 의자 밑을 보니 앞에 앉은 아이의 쟈켓이 의자 뒤로 삐져나와있는게 아닌가?

두번 생각않고 신발로 지긋이 밟아주었다. 그럼서 혼자 킬킬대며 좋아라했다는

어쨌든 간에 난 속이 다 시원했다~ (~ 난 참 못된 아줌마~ ^^;;)

 

그러는 사이 수업은 끝났고, 강의실에서 나오는데 애리 친구들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캐나다 친구, 오스트렐리아 친구, 노르웨이 친구. 역시나 국제적이다. 큭큭~ ^^

함께 써머 스쿨을 같이 한 친구라며 소개를 시켜주는데, 아이들이 참 맘에 들었다.

어느 나라 아이들이던 문화차이를 떠나 집안 교육이 제대로 된 아이들은 예의가 바르다.

 

학교에서 좀 걸어나오니 까페와 식당이 많은 거리가 나오고,

나는 또 멕시칸 식당으로 들어갔다.

난 왜이리도 멕시칸 푸드에 목숨을 거는지. ^^;;

애리는 Burito, 나는 정말 먹고 싶었던 Taco를 시켰는데 아~ 증말 맛이 아니었다.

오리지널 따꼬가 아니라 완전 Tacobell 따꼬였다.

먹다가 말았다는.

그눔의 Taco가 먹고 싶어 들어갔는데, 정말 한번 먹어보기 엄청 힘들다




점심으로 먹은 멕시칸 음식.

애리의 Burito는 성공적이었으나, 내가 시킨 Taco는 영~ 황~이었다~ -_-;;




걍 대충 먹고 나왔다. 

본전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지만,

서빙하는 아가씨가 너무 친절해서 그걸로 위로 삼았다. ^^

                                                    

어쨌거나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왜냐면 저녁에 아기다리고기다리던 David Garrett 공연이 있는 날. ^___________^

우린 들뜬 마음으로 숙사로 향했다.

오늘 우리의 멋진 밤을 위해서. 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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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를 기다리며 까페에 앉아있는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Jason Mraz의 I'm yours...

이 곡은 나와 추억이 많은 곡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추억을 공유하게되었으니..^^

늘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하는 Jason Mraz의 I'm yours...

오늘 곡으로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