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독일] 드뎌 떠난 독일 여행~ Frankfurt

pumpkinn 2014. 10. 26. 08:33


My Traveling Piano..완전 대박이었다. 

바쁠게 없는 우리,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그의 음악 속에 빠져들었다. 



2014 10 4 토요일

 

아기다리고기다리~~ 독일 여행~

드디어 나는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리예와 남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는데

겨우 보름다녀오면서 남들이 보면 마치 몇 년이라도 헤어져있을 사람처럼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드라마틱하게 이별을 하는 우리. 큭큭~ ^^;;

 

Lufthansa를 타고 11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갈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왔는데,

마침 옆에 앉으신 할머니가 어찌나 정겹게 말씀을 잘 하시는지.

Vanette 할머니는 산토스에 사시는데

친구분과 친구분 딸래미 부부와 함께 폴랜드로 여행을 가신다고.

 

우리는 여행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등등을 나누며

잠도 안자고 수다를 떨었다.

앞에 앉았던 분들이 스트레스 좀 받으셨을게다. 큭큭~ ^^

브라질 사람들은 이야기 좀 하다가 마음이 열리면 집에 초대를 한다. 하하하~

나더러 산토스에 내려오면 꼭 자기 집에 들리라며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주시는 할머니.^^

내가 누군줄 알고. 혹시 나쁜 사람이면. ^^

순수한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얼마나 에너지 넘치게 다니시는지.

요일별로 공부도 하시고, 지역사회 봉사도 하시고,

친구들과도 만나시며 그렇게 당신의 노후를 아름답게 보내시는 바네찌 할머니.

언젠가 쌍파울에 올라오시면 꼭 매장에 들리시라고 말씀드렸다. ^^

 

그렇게 즐거운 대화가 오가는 사이 우리는 프랑크프루트에 도착.

가방이 빨리나와 나는 일사천리로 게이트를 빠져나오는데 애리가 바로 앞에 서있다. ^^

엄마~!!”하며 활짝 웃으며 좋아라하는 애리~ ^^

 

신기하기만 했다. 애리를 보고 있는 내가. ^^

브라질이 아닌 독일에서 말이다. 내가 독일에 오긴 왔나부다. ^^

애리는 엄마가 독일에 온게 믿어지지 않는지 연신 남발하는 소리..

"엄마가 독일에 있는거 같지 않아...^^"

 

우리는 애리가 있는 Mannheim으로 들어가기 전에 프랑크프루트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호텔이 기차역에서 먼거리는 아니었는데,

가방을 3개나 가지고 가서 끌기가 힘드니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너무 가까워서 미안했는데 택시 운전사 아저씨가 어찌나 친절하게 해주시는지.

독일의 첫인상이 아주 좋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Trum Hotel에서 짐을 풀고 우리는 곧장 밖으로 향했다.

어디든 큰도시는 분위기가 비슷한듯.

쇼핑몰이 즐비하고,

거리엔 이름 없는 악사들이 한껏 개성을 발휘하며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로 나는 애리를 놓칠까 긴장하며 쫓아다녔다.

지금 생각하니 그날이 주말이라 그렇게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크.. 보기에도 힘들어보이는 그...^^;;

정성스런 분장에 우린 사진 한컷 담고~ ^^


 

메인 거리로 나가기 전에 한국 식당을 눈도장 찍어놓았던 우리는

점심 식사를 그곳에서 했다.

지난 3개월동안 애리가 한국 음식을 한번밖에 먹질 못했다니

내가 있는 동안에 해주지는 못할 망정 많이 사줘야겠다 싶었다.

우선 한국음식부터..^^

 

Coco 라는 귀여운 이름의 식당이었는데,

인테리어가 아주 심플하면서도 아늑하고 이름처럼 귀여운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음식은 어찌나 예쁘게 나오던지 와서 먹기가 미안할 정도였다는. 하하하~ ^^




프랑크프루트에 있는 있는 한국 식당 Coco.

음식이 맛있기도 했지만, 인테리어가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괜히 첫날이라 그런지 너무 여행객 티내는 것 같아 인테리어를 찍지 못했다. ^^;;

(아줌마가 무신 부끄럼은~ ^^;;)

 


그렇게 고픈 배를 달래주고는 우리는 거리로 나왔다.

시간을 낭비하지말아야지...^^;;

브라질과 그닥 다른 느낌도 아닌데 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그냥 내가 그곳에 애리와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느낌..

그랬다.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는지...

이곳은 그나마 사람드리 좀 많이 빠진 후의 거리다. 


 

우리는 여기에 있는김에 리예 건축용구를 사야한다고 Faber-Castell을 찿는데,

나는 독일에 오면 도처에 깔려있을 줄 알았는데 세상에 도저히 찿기가 힘들었다.

애리가 프랑크프루트에 놀러왔을때 어디선가 봤다는데,

그 '어디선가'가 도저히 찿아지질 않는게다.

 

다리가 너무 아파 쉬었다가 찿기를 반복.

겨우 찿긴 찿았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Faber-Castell이 아니었다.

몽블랑처럼 비싼 만년필같은 것이 진열되어 있는데,

감히 들어갈 엄두가 안나고,

 

나중엔 한번 챙피하고 말지뭐~!!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 물어보니,

시상에~ 건축도구는 2층에 있다며 올라가라는게 아닌가? ^^;;

아고~ 안물어보고 그냥 갔음 억울해서 우짤뻔했나~

 

반가운 마음 가득 안고 올라갔는데, 생각외로 내가 찿는 것들이 많지는 않았다.

브라질보다 당연히 싸긴 하지만, 가격도 만만찮고,

우선은 다양한 제품이 있는게 아니어서 놀랐다.

 

리예가 필요한 것 중 Color pen 셋트는 너무나도 비싸서 못사고 (450 유로)

스케치 도구세트를 샀다. 스케치노트도 한권 사고.

그렇게 나오니 벌써 어둑해진 시간.




정말 이갈리는 Faber-Castell이었다.

그야말로 Faber-Castell 찿아 삼만리~ 

그래도 원하던 것을 구할 수 있어서 위로가 되었더랬다는..^^;;




Faber-Castell 옆에 있는 서점 까페에서 한 컷~

정말 Faber-Castell 찿으러 다니느라 독일에서의 첫 날을 그렇게 힘들게 보냈다. 아이구야~ -_-;;

지쳤던 애리와 나.

우리는 서점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나도 한 컷~!! ^^;;

Cafe Latte를 시켰는데, 이건 까페라떼가 아니라 라떼까페였다. 흐미~ 

거품은 왜그리 많이 올려주는지. 난 거품 싫어하는데.

알고보니 독일사람들이 그리도 거품을 좋아하더라구...

다 마시고나면 거품을 숟가락으로 퍼먹는.. ^^



오후 내내 리예 학교 재료를 사러 다니느라 피곤했던 우리.. 

잠시 쉬러 서점에 들어가 아래층 까페에서 잠시 쉬었다.

빠울리스타에 있는 Livraria Cultura와 아주 비슷한 분위기.

서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잠시 쉰 다음 저녁을 먹기위해 서점을 나섰다.

장소는 내가 눈독을 들였던 멕시칸 식당 Buena Vista.

나는 멕시칸 음식을 좋아하기에 그 식당이 어찌나 반갑던지.

게다가 그림처럼 생긴 친구가 우리를 서빙해주어 음식이 더 맛스럽게 느껴졌다. 하하하~ ^^


재밌는 것은 독일인데 멕시코 식당이라고 스페니쉬로 서빙을 하니 어찌나 신기하던지.

많이 잊어버리긴 했지만 스페니쉬로 대답을 하니 그친구가 엄청 반가워한다.^^

자신은 스페인에서 왔다며 소개를 하는데 그 억양에 어찌나 자부심이 느껴지던지. ^^

나라의 모양새가 어떻든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 자부심을 갖는다는 것은 참 보기좋은 모습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보내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마켓에 들려 커피를 사고는 호텔로 돌아오니 온 몸이 말이 아니다.

그렇게 나의 독일에서의 첫하루는 지나갔다. ^^

 

흐흐~ 

나~ 드뎌~ 독일에 온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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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하느님께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단지 '바랬음'으로 이뤄진 나의 꿈.

여행내내 내가 하느님께 감사하며 다녔던 이유였다.


Police의 Every Breath You Tak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