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애리와 함께 2주를 보내고...

pumpkinn 2014. 10. 21. 09:54

 

사랑하는 나의 애리~^^

빈에 도착해서 배고파서 들어간 피자집에서 한 컷~!! ^^

어찌그리 피자가 먹고 싶었던지..하하하~ ^^

주인이 아랍 사람들 같았는데 아주 친절해서 그들의 기분좋은 첫인상이 빈의 첫인상이 되었다.. ^^

 

 

데이빗 가렛 공연을 보러가는 김에 애리를 보러가는거라고 그렇게 장난스럽게 떠났던 여행...

애리와 함께한 2주 동안의 여행은 참으로 귀하고도 행복한 여행이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열광의 도가니였던 데이빗 가렛 공연도 공연이었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여행도 좋았지만,

특히 좋았던 것은 애리의 대학 생활 속에 함께 할 수 있었음이다.

 

애리가 듣는 수업 도강(^^)하고..^^

애리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애리가 수업 들어간 동안 나는 도서실에서 책 읽고..

마치 학창시절로 되돌아간듯한 느낌..^^

 

앞으로 여행일기를 통해 순간순간의 느낌들을 좀 더 자세하게 올리겠지만,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고 돌아왔다.

그리고,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며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내딛는지..

눈물이 함께하는 감동의 순간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애리와 나는 그렇게 2주 동안의 시간을 단짝 친구처럼 똘똘 뭉쳐 다녔다.

그래도 떠나기 전에는 좀 우아하게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마음이었는데,

비행기 떠나는 순간까지 정신없이 다니다가는

철부지 엄마가 행여 게이트 찿아가지 못할까봐 게이트 앞까지 바래다주고 떠나는 애리를 안고서야 그제야 이별의 슬픔이 느껴져 눈물이 났더랬다.

애리도 울고 나도 울고...

그러고는 브라질로 돌아오니 얼마나 애리가 보고 싶던지..

 

있는 동안, 누가 엄마고 누가 딸인지 헷갈리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됐더랬다.

애리는 학교 끝나고 집에오면 요리해서 엄마 먹이(? ^^;;)고는 설겆이 끝내고,

놀러나가곤 했던 우리..이 얼마나 웃기는 상황인지...^^;;

미안해서 내가 설겆이를 하려해도 자기가 한다고 난리...

 

자기도 친구들과 놀러가고 자유롭고 싶을텐데,

엄마 가고 싶다는 곳은 다 데려가고,

가이드에 요리사에 말친구에...

내가 참 복이 많은 엄마구나 싶었다.

애리가 내딸이어서...

 

집에 오니 어찌나 애리가 보고싶던지...

내가 늙는구나... 현실감이 느껴졌다.

늘 보고싶어하고 걱정하는 것은 남편이 하는거였는데,

보고싶어 눈물나고, 혹시 엄마 떠나서 외로운거 아닌가 걱정되고..

눈물 흘리는 애리의 뒷모습이 눈에 밟혀서 잠을 자지 못했다.

 

떠나오니 애리에게 얼마나 고맙던지...

물론 엄마니까, 딸이니까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엄마를 배려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얼마나 고마웠는지, 얼마나 기특했는지...

 

엄마가 떠난사이 남편은 다시 혼자 남게된 애리가 걱정이되었던 모양이다.

아빠와 딸이 주고받은 대화내용을 보면서 난 또 눈물이 났더랬다.

 

애리를 떠올리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맙다는 마음뿐...

외로울텐데 잘 있어줘서 고맙고,

먹을 것 잘 챙겨먹어서 고맙고,

공부 열심히 해서 고맙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며 좋은 우정 쌓아서 고맙고,

밝게, 즐겁게 지내줘서 고맙고,

내딸이어서 고마웠다.

 

...

온통 딸자랑이다...^^;;

*지송지송~*

  

애리와 둘만의 여행이어서 아주 특별했던 여행...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여행 내내 감사를 드리면서 다녔더랬다.

내게 주어진 기회에, 내게 주어진 축복에...

 

암튼,

2주동안 그렇게 집을 비웠더니 괜히 어색하다.

블로그에 들어와서도 괜히 머뭇거리게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지.

 

마음 먹었을때 빨리 기록을 올려야지,

안그럼 성지 순례때처럼 쓰다가 말게될게 뻔하다...

이번엔 꼭 끝까지 쓰고 말리라결심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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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애리와 즐겨들었던 노래..^^

The once - You're my best friend...

 

그러게.

애리는 나의 사랑스런 딸이자 My best friend...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