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 - 디오니소스 까페와 거리의 악사...

pumpkinn 2014. 3. 25. 06:52

 

저멀리 파르테논 신전의 야경을 배경으로 멋드러진 연주를 하고 있는 거리의 악사...

이름을 여쭈었지만, 수첩과 펜을 가져가지 않아 내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어쨌거나, 나의 여행에 특별한 행복을 안겨준 악사.. 감사합니다..^^

 

 

                                                                                                        2014년  1월 6일  월요일

 

메테오라를 떠나 아테네에 도착해 첵인을 한 호텔은 Divani Palace Acroplis라는 호텔이었다.

그 호텔에 도착할 때쯤, 가이드신 마리아 자매님께서 좋은 팁을 주셨다.

호텔에서 이렇게 저렇게 가면 Dionisos라는 까페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아주 멋진 파르테논 신전의 야경을 볼 수가 있다는 말씀~

게다가 그 까페가 클린턴 대통령이 다녀간 곳이라니...

홍홍~ 그래~?

그럼 이 펌킨 온니가 꼭 방문해드려야쥐~ ^___^

 

클린턴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힐러리를 왕 존경하고 좋아하는지라...

힐러리의 옆지기(^^) 클린턴이 밟은 그곳을 나도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파르테논 신전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다니..

어찌 내가 가보지 않으련가 말이다...

 

우리는 짐을 풀고 대충 단장(?)을 하고 약속한 시간에 맞춰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내려갔더니 벌써 많은 분들이 내려와 계셨다.

이번에 부부팀들이 많이 가셨는데, 친구부부님들을 기다리셔야 한다해서..

홀홀단신 쏠로팀들은 역시 쏠로이신 박진규 신부님과 함께 먼저 앞서 갔다. ^^

 

막달레나 자매님이 가르쳐주신 방향으로 따라가는데 생각보다 의외로 조금 멀었다.

혹시 길을 잘못 들은건 아닌가..?하고 걱정할 즈음 나타난 디오니소스...

그 우아함에 숨이 훅~ 거렸다. 까페가 무슨 신전같은 분위기~

 

신이 나서 걸어가는데 까페에 도착할 즈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너무나도 선명한 연주 소리...

첨엔 까페에서 흘러나오는 소린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있나..?

나는 음악이 들리는 곳을 찿아 소리를 따라 갔다.

보니 까페 길 건너에서 거리의 악사가 생음악을 연주하고 있는게 아닌가..?

~ 완전 환상이었다~ 우짜문 좋아~ 이 어쩔줄 모르겠는 감동을~

 

그 분이 연주하고 있는 뒤로 조명 아래의 파르테논 신전이 근사한 배경이 되어주고 있었고...

완전 감동 그자체였다.

난 완전 난리 부르쓰였다. 머리에 꽃만 끚으면 딱~이었던 부뉘기~ ^^;

신부님께서도 언니들도 그런 나를 보며 웃겨 돌아가신다고...

 

그냥 지나갈 수가 있나..?

카메라에 담아야지..^___^

 

 옆에가서 함께 살짝 한컷~ ^^

 

얼마나 연주가 근사한지...

우리는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그날의 연주 주제는 ‘아베마리아였던듯, 온갖 마리아가 다 나왔다...^^

구노의 아베 마리아, 까치니의 아베마리아,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 아베마리아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 문득 정신이 들었다~

아참~ 우리 디오니소스 까페 가는 길이었지~ ^^;;

유혹에 약한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

 

까페 디오니소스 입구에 써있는 까페이름...

세모난 글자가 D 발음을 낸다는게 신기하기만...^^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연주 감상비를 드리고난 후 까페로 들어가니...

우리보다 뒤에 오신 분들이 먼저 와 계셨다.

대체 어디 갔다온거냐며 의아해하시는 언니들과 아저씨들..^^

 

까페로 들어가는 길이 마치 무슨 무대로 들어가는 듯 아름답고...

우리는 파르테논 신전을 바라보기 위해 밖에 앉았다...

우리는 커피와 핫쵸콜렛을 주문했는데..

살짝 추운 날이라 아주 분위기있게 어울렸다.. ^^

성지 순례를 하면서 이런 순간까지 선물 받다니...

내 마음은 몰캉몰캉한 행복으로 터질것만 같았다...

 

 

 까페 입구에서 '나름' 폼잡고 한컷~ ^^

온 사진이 빨간 잠바에 목도리에 청바지...히구...

완전 유니폼이다...쩝~ -_-;;


 

우리는 까페를 마시러 왔을 뿐인데...

생음악까지 듣고 거리의 음악사와 사진까지 찍고...

성지 순례에서의 잊을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이었다...^^

 

 

 

 

 

까페에서 나와 호텔로 가는 길에 불을 키고 서있던 나무 아래서...^^

사진이 뿌옇게 나오니 좀 봐줄만 하다..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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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가 마리아를 연주했기에, 마리아 연주곡을 올리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그리스 이야기에선 당연히 그리스 가수의 음악을 올려야 예의가 아닐까..? ^^

 

그리스 음악가로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라하는

조르쥬 무스타키, 나나 무스꾸리 그리고 데미스 루소가 있지만,

오늘은 포근한 목소리의 주인공 조르쥬 무스타키의 음악으로 골라봤다.

너무나도 다정하고 따뜻해서 품에 안겨 잠이 들것 같은 목소리...

 

Ma Solitude Il Est Trop Tard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했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오늘 날씨와 잘 어울리는, Ma So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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