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나의 영원한 키팅 선생님, 로빈 윌리암스의 죽음...

pumpkinn 2014. 8. 12. 12:06

 

 

 

사목회 모임을 끝나고 집에 돌아오자 리예가 던지는 한 마디.

엄마~ 알아? 엄마가 좋아하는 그 배우가 죽었어~ 자살이래~”

누구?”

로빈 윌리암스~”

 

소름이 돋았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그렁...

숨을 쉬기가 힘들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것도 병도 사고도 아니고 자살 추정이란다.

 

다른 배우라면 몰라도, 로빈 윌리암스가..? 그럴리가... 

헐리웃의 그 어떤 배우중 자살과 가장 먼거리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로빈 윌리암스..

나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꿈을 안겨주고, 웃음을 안겨주었던 그의 사망 소식..

결코 믿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Carpe Diem’을 가르쳐준 키팅 선생님이 아니었던가?

“Carpe Diem~ Make you life extraordinary~!!”

그가 학생들에게 전한 이 한마디가 내게 얼마나 큰 힘을 주었는지,

얼마나 큰 동기부여를 주었는지 그는 모를 것이다.

이 대사를 내 눈높이에 붙여놓고 힘들었던 시절, 얼마나 스스로를 다독였더랬는지..

아마 그는 모를 것이다.

 

그랬던 그가 자살추정 사망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렇게 고통 속에 있는 환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웃음을 안겨주던 닥터 패치였던 그.

다른 이들에겐 닥터 패치가 되어주었지만,

어쩜 정작 닥터 패치가 필요했던 이는 그였는지도...

 

삶이란 이런걸까..?

남에게,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삶의 의미를 안겨주고,

삶에 동기를 부여하고 꿈에 이르도록 자극을 주는 본인이지만,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빛을 안겨주는 존재였는지 모르고 어둠의 길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삶일까?

 

눈물이 난다...

이건 아닌데...

 

로빈 윌리암스는 내게 있어 그저 한 사람의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다.

내게있어 그는 넘어질때마다 한껏 미소 머금으며 손을 내밀어주던 키팅 선생님이었고,

웃음을 안겨주던 닥터 패치였다.

 

알콜 중독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그.

제발 자살이 아니기를.

그가 우리에게 그래주었던 것처럼..

그의 영혼만큼은 밝은 곳에서 위로받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린다.

.

.

Rest in Peace...

 

Song for My dear Robbin...

Sarah McLachlan - Rainbow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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