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애리가 떠날 날이 다가오면서...

pumpkinn 2014. 7. 18. 07:59

 

FGV 대학 친구들과 함께.. 월드컵 브라질 경기때 친구네 집에 모두 모여 응원하며 한 컷~ ^^ 참으로 예쁘고 똑똑한 친구들이다. 또 얼마나들 개구장이들인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들으면 배꼽을 잡는다. 늘 주님의 축복이 애리와 모든 친구들에게 함께하시기를...

 

 

애리가 떠날 날이 다가오면서 가끔씩 울컥한다.참으로 나답지 않은 생경스런 모습이다.애리를 아프리카 그 오지로 보내면서도 눈 깜짝 안했던 나인데,더 좋은 나라로 공부를 하러가는데 울컥울컥해진다는 것이 스스로도 의아스러운게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잘해와준 애리..이름처럼 사랑스럽고 영리한 애리로 잘 자라주었다.가는 학교마다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공부도 잘해주었고,원하는 대학엘 진학하여 이제는 교환장학생으로 유학을 가게되니얼마나 감사한지.

 

애리를 떠올리면 참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그 아이가 내딸이라는 사실보다, 내가 애리의 엄마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가서도 잘해주리라 믿는다.나혼자 딸아이를 유학보내는 것도 아니고,유난 떨고 싶지 않은데, 괜히 짠한 마음...

 

교환학생으로 가면 공부도 공부지만,마음껏 즐기고 여행도 많이 다니라고 했다. (물론 자기용돈으로..^^;;)그러기위해 얼마나 용돈을 열심히 모았는지.종일 수업이 있을때는 점심 비용을 아끼느라 집에 와서 먹고 가며 아껴모았던 용돈이다.

 

다행히 독일이 물가가 많이 비싸지 않아 그또한 감사한 부분.가서 어떤 경험을 하게될지...처음으로 가족과 오래 떨어지게되니 이런저런 외로움도 겪겠지만,잘해내리라 믿는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살아가면서 힘들때마다 돌이켜보며 웃을 수 있는,아름답고 풍요로운 경험이 되기를...

 

거참~ 이 짠한 요상한 감정은 뭐인지...자꾸만 눈물이 글썽거려진다.....Cat Stevens의  Morning Has Brokens...

 

유학시절 참 많이 들었던 곡이다.그래선지 이 노래를 들을때면 그때 느꼈던.. 외로움과 두려움과 낯설음과 함께 미지의 세계에 존재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 꿈, 그리고 열정등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를 이상한 느낌의 나라로 데려가곤 한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니건만.

 

애리도 그런 느낌을 맛보게될지 모르겠다.하지만 엄마보다 더 현명하게 잘 대처하며 자신의 꿈을 만나게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