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대학 1학년생의 방학 스케쥴...

pumpkinn 2014. 6. 4. 10:15

 

 

애리:“엄마 리예 방학 스케쥴 봤어..?”

: “아니~”

애리: 엄마~ 넘 웃겨~!!

: “그래~? 어디 한번 가져와봐~”

 

스케쥴을 보는 순간 나와 남편은 넘 웃겨서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세상에...

우리 딸래미 대학교 1학년 맞어..?

~ 증말~ 돌아가시겠네~ ^^;;

 

리예가 다니는 대학에선 월드컵을 미리 대비해서 토요일까지 수업이 있었고...

해서 방학엘 일찍 들어갔다.

 

 

201462

 

- Escovar a dentes (이빨 닦기)

- Tomar Banho (샤워하기)

- Almoçar (점심 식사)

- Comprar o livro “Harry Potter e a Câmara Secreta” (해리포터 책사기 비밀의 방)

- Ajudar na pesquisa da Bia Park (비아 공부 자료 찿는 것 도와주기)

- Sair p/Pasear c/a Sunny (써니랑 산책하기)

- Limpar a pata da Sunny quando chegar em casa (집에 돌아오면 써니 발 닦아주기)

- Ler Harry Potter (해리포터 읽기)

- Jantar (저녁 식사)

 

 

201463

- Escovar a dentes (이빨 닦기)

- Tomar Banho (샤워하기)

- Almoçar (점심 식사)

- Comprar o livro “Harry Potter e Prisioneiro de Aztaban” (해리포터 책사기 아즈카반의 죄수)

   à Não Tinha. Comprei “ Cidade dos Ossos”  (없어서 뼈들의 도시샀음)

- Sair p/Pasear c/a Sunny (써니랑 산책하기)

- Limpar a pata da Sunny quando chegar em casa (집에 돌아오면 써니 발 닦아주기)

- Ler Harry Potter (해리포터 읽기) à Cidade dos Ossos

- Arumar p/Jantar c/Bia e Paula (비아와 빠울라랑 만날 준비)

- Jantar (저녁 식사)

- Escovar Dente (이빨 닦기)

- Lavar Rosto (세수)

 

 

리예의 거대한(?) 방학 스케쥴이다.

~ 증말~

대체 대학생의 스케쥴인지, 초등학생의 스케쥴인지...

애리 말에 의하면 아주 진지하게 썼다는게다.. 하하하하~

 

집에 들어오자마자 ‘나~ 이거 했어~”하며 빨간 줄을 긋는 리예..

아마도 자기가 한 것들에 줄을 긋는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아주 코주알메주알 늘려서 쓴 것 같다. ^^

 

~ 좋아좋아~!!

유치찬란해도 뭔가를 시도하며 성취의 기쁨을 느껴보는 것은 좋은거니까~ ^^

 

요즘 리예는 뒤늦게 해리포터에 푹 빠져있다.

어제는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집에 해리포터가 없다는게다..

무슨 소리..? 내가 전집을 다 샀는데...

잘 찿아보라고 했더니 진짜루 없단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산 해리포터는 한국책이었던게다..^^;;

그러니 포어판이 없음은 당연하지.

내가 한국어가 편하듯이 리예는 브라질 말이 편하다..

 

매일 한 권씩 해리 포터를 사는 리예...

그러지말고 전집을 다 사지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으니..

그래야 자기가 책을 사기 위해서라도 집에서 좀 나가지 않겠느냐는게다.. ^^;;

 

암튼, 해리포터를 읽고 나면 반지의 제왕을 읽을거란다..

리예 대학 친구가 해리포터를 읽고 난 다음 지금 반지의 제왕을 읽고 있는데..

아주 재밌다고 얘기한 모양...

엄마가 재밌다고 할때는 코웃음 치더니, 친구가 재밌다니까 당장 사서 읽는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옆에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나중에 그 친구에게 책선물이라도 해야겠다.. ^^

 

오늘 하루를 살짝 스트레스 속에 보내고 들어와 마음이 안좋았는데,

리예 때문에 한바탕 웃고 기분이 싹 풀렸다~ ^^

 

그나저나 우리 리예는 언제가 되야 클지...

아직 하는 모든 짓이 어린애다...

.

.

 

요즘 우리 애리가 즐겨듣는 노래로

내가 아주 맘에 들어하는 곡이다.

 

Bastille의 Things We Lost in The Fire..

글은 리예 이야기로...

음악은 애리가 좋아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