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역사 편찬팀과 함께한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의 영명 축일 축하디너....

pumpkinn 2014. 6. 28. 13:06

그 유명한 통뼈갈비 요리와 Palmito.. ^^ (다음번엔 꼭 식당이름을 알고말리라..^^;;)

이날은 역사 편찬팀은 아니지만, 신부님의 배려로 루도비꼬도 함께했다. 감사함돠~ 신부님~ ^^

왼쪽부터 박진규 신부님, 스텔라, 이윤제 신부님, 라우렌시아, 그리고 내 옆지기 루도비꼬.  엉..? 나..? 나는 요기~ ^^

아주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____^

 

 

2014 6 25일 수요일

 

오늘은 6 25일 수요일, 역사 편찬팀이 모이는 날이다.

며칠 후 6 29일은 주일이자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의 영명 축일이다.

해서, 우리 역사 편찬팀은 여러가지로 신경써주시고 배려해주시는 신부님의 영명 축일을

오늘 축하드리기로 했다.

 

오늘을 맞기위해 우리 편찬팀은 나름 분주했다.

신부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실지 선물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

남편 선물 고르기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신부님 선물이야...^^;;

셋이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는 의견을 모아 센스쟁이 라우렌시아에게 부탁을 하고,

카드는 박 신부님때처럼 그렇게 한명씩 써서 카드에 붙여서 드리기로 했다.

신부님 오시기 전에 작업을 끝내느라 바쁜 우리들~ 큭큭~ ^^;;

그래도 이번엔 박진규 신부님때와는 달리 카드를 쓸 시간이 있어서 마음이 덜 어려웠다.

 

약속 시간에 칼같이 모인 우리,

지난 주 이야기와는 살짝 변경되어 성당에서의 회의는 생략하고

곧장 디너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소갈비가 통짝으로 나오는 유명한 곳인데,

두번째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대체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_-;;

아고~ 내가 못살아~ -_-;;

몽테뉴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온 몸에 금이 가서 기억이 새는듯한 느낌.

바로 내가 그렇다...-_-;;

 

암튼,

우리는 그 근사한 통갈비 요리 레스토랑에 도착했는데,

참 이상도하지.

성경 공부를 할때도 그렇고, 주일 미사를 볼때도 그렇고,

일단 한번 앉으면 그자리가 내자리라고 도장을 찍어놓게되는데,

재밌게도 그 엉뚱한 집념은 레스토랑에서도 어김없이 작용했다. ^^

우리는 들어서자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지난번에 앉았던 바로 그 자리로 향했다.

마치 그자리가 우리의 아지트라도 된듯 좋아라하며 말이다. ^^

 

주문은 이 곳을 잘 아시는 주임 신부님께서 해주셨고,

우리는 맛있게 살짝 구워나온 Palmito와 함께 통짝갈비 요리를 즐겼다.

지난번엔 우리가 먹은 양보다 남은 양이 더 많았더랬는데, 이번에는 말끔히 해치웠다는.. ^^

요리도 맛있었지만 더불어 분위기도 아주 맛갈스러웠던 시간이었다.

 

그 날이 아주 특별히 느껴지는 것은  지금까지의 시간과는 단연코 달랐던 분위기때문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의 소소한 주제들이었지만,

끊임없는 대화와 속에 많은 웃음이 함께했다.

아마도 그동안 함께 공유한 시간들이 좀 더 많아졌음이겠지.

 

비록 나이는 더 어리시지만, 사제는 영적 스승이신만큼 우리에게 어르신들이기에..

사실, 어르신들을 모실때는 역시 조심스럽고 어려운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날은 다른 날들과는 달리 아주 자연스럽고 편했고 즐거웠다. ^^

그래서 어쩜 더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느껴졌던 것일게다.

 

재밌는 것은 취미 코드 내지 감성 코드가 비슷한 것 같다.

대화 내용들을 보면 무슨 대학생들 대화같은 분위기...^^

영화 이야기, 영화 대사 이야기, 내지는 실수한 웃기는 이야기들로 이야기 꽃이 한창이다.

아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분위기다. ^

 

이번에 훌륭하게해낸 것은,

이번에는 초에 불도 제대로 잘 켜고, 축하노래도 제대로 불렀다는 것이다. 하하하~ ^^;;

박 진규 신부님때는 초(새로운 초였음)를 제대로 켜질 못해, 정작 초에 불이 붙었을때는

너무 신기해서 우아~!!”하다가 정작 축하 노래를 부르려했을때는 초가 꺼져버려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웃다가 끝난, 아주 좌충우돌~ 대략난감~ 엉망이 되어버린 축하식이었다.

그때를 떠올리니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신부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데 다들 어찌나 쑥스러워하시는지.. 하하하~

이날은 역사 편찬팀에서 함께하고 있는 라우렌시아의 생일이기도 해서 더블 축하식이 있었다.. ^^

신부님, 영명 축일 축하드려요~ ^^

라우렌시아, 생일 축하해~^^

 

 

그렇게 웃고 즐기는 동안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이제는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져야 할 시간...^^

이렇게 살짝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는게 좋다.

그래야 즐거웠던 시간은 쨘한 아쉬움과 함께 더 소중하고 귀한 추억으로 남게되는 것...

 

남편과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또 그렇게 좋았다고, 즐거웠다며,

저녁 시간에 있었던 재밌었던 장면들을 되새김질하며 또 그렇게 웃었더랬다.

이런게 행복이겠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시간이 내 마음 속에 새겨졌다.

마음 속에 새겨지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흐려지는 것...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며,

먼 훗날 돌아보며 오늘의 행복했던 시간을 돌아보고 한껏 미소짓는 나를 그려본다..^^

 

이윤제 신부님,

영명 축일 마음 깊이 축하드리구요,

브라질에 계시는 동안 유쾌한 웃음 가득한 날들 되시기를...

사제로서  길을 가시다가 힘드실 때마다 떠올리며 위로 받으실 수 있는...

그런 은총 속의 행복한 날들이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

 

 

신부님 영명축일 선물 증정식(?)을 마치고~ 하하하~ ^^

신부님의 선물 인증샷은 인권침해 및 사생활보호 차원에서 올릴 수 없었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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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싱그런 음악을 올리고 싶은데, 어떤 노래를 올릴까....

이문세 노래를 듣닥 '가을이 오면'에 필이 꽂혔다.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져 살짝 싸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상큼하고 싱그러움이 함께하는 코끝 찡한 맑은 행복이 느껴진다.

 

순수함, 맑음, 사랑, 그리움, 추억, 설렘, 꿈,

모두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이다.

이문세의 노래가 그리도 좋은 것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단어들을 그의 노래 속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도...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오늘 곡으로 올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