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희망의 귀환, 차동엽 신부님의 브라질 강연을 듣고...

pumpkinn 2014. 3. 24. 11:11

강연 중이신 차동엽 신부님.

시차 적응도 안되신  상황에서  피곤하셨을텐데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강연을 이끄셨다.

 

2014 3 21일 금요일 8

오늘 우리 브라질 한인 성당에서는 희망의 귀환이란 제목으로 차동엽 신부님의 강연이 있었다. 이번엔 목적지가 브라질이 아니라, 아르헨티나를 가시면서 잠깐 들러 강연을 주시게 된거라, 우리 브라질 신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자다가 떡이 생긴 귀한 기회였다.

본당에서 강연이 있어서 굳이 자리 욕심은 내지 않아도 되었다. 극장에서 하게되면 명당(?^^) 자리를 맡지 못할까봐 노심초사 미사에 집중을 못하는데, 본당에서 하게되니 느긋할 수가 있었다. 미사가 끝난 후 잠시 간식을 하고 정확하게 8시에 강연이 시작되었는데, 간식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준비를 하셨는지 그 귀한 호박죽까지 끓여놓으신게 아닌가? 언니들의 정성에 호강하는 우리였다. 그렇게 웃고 즐기며 간식을 끝낸 후 시작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강의.

 

차동엽 신부님 강연에 앞서 강연 오프닝 멘트를 주고 계시는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

 

차동엽 신부님은 브라질엔 두번째 방문이시다. 6년전 오셨을 때는 무지개 원리맥으로 읽는 성경강의를 주셨더랬는데, 자그마하신 체구에서 넘치는 열정과 카리스마로 사로잡았던 강연. 그때의 그 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때 내게 가장 가슴을 치고 들어왔던 부분은 바로 나는 내가 좋다라는 마법의 주문이었다. 내 안에 죽었던 꿈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꿈틀거리게 했던 바로 그 주문.

6년 전의 강연에서는무지개 원리에서 꿈과 비젼과 희망을 보여주시고, ‘맥으로 읽는 성경으로 성경의 흐름을 보여주시며, 성경 안에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을 꼭꼭 씹어 먹여주셨다면, 이번에는 믿음, 희망, 사랑사도신경주기도문에 대한 강연을 주셨다.

믿음, 희망, 사랑을 통해 살아 꿈틀거리는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주셨고, ‘사도신경을 설명하시며 그 안에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것인지를 조목조목 짚어주셨다. 그리고 주기도문 안에 하느님이 가르쳐주시고자 하는 기도와 기도의 응용방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 우겨라"

 

희망에 관한 말씀 중 강조하신 말씀이셨다.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기십시오. 절망은 죽음인데,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기며 그걸 가지고 버티다보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가슴 명치가 아파오며 눈물이 핑도는 순간이었다.

그렇다.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 우기면서 버티다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온다. 지난 날, 늘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죽음에 대한 유혹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더랬다. 지금은 이렇게 힘들지만, 지금은 이렇게 숨도 쉴 수 없지만, 어쩌면 내 삶 어느 순간에 멋진 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그래서 지금 삶을 놓아버리면 그 멋진 순간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뜬금없는  희망을 붙잡고 살았던 적이 내게도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유혹에 넘어가면 안된다고 다독거리던 시간들.  마치 내가 살아야 하는 모든 이유가 그 순간을 만나기 위해서인듯 살았던 시간들이 내게도 있었기에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기며 버티라는 신부님의 말씀에 눈물이 그렁댔던게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에 어김없이 들어가는 것이 바로 이다. 꿈은 희망이고 비젼이다. 지금까지 나를 살아 있게 했고, 그 어떤 순간에도 내가 웃음을 잃지 않도록 했던 것은 바로 이었다. 그 꿈이 이루어졌던 이루어지지 않았던, 그 꿈은 나를 살아 숨쉬게 했고, 꿈틀거리게 했고, 버티어 볼 수 있게 했던게다.

판도라 상자에 남겨져있던 마지막 하나는 바로 희망이다. 그 희망을 아무도 흠칠 수 없는 가장 안전한 곳에 숨겨놓기 위해 숨긴 곳이 우리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 마음 안에 숨겨져있는 희망. 우리가 찿기 전에는, 꺼내기 전에는 꼭꼭 숨어 있는 희망. 신부님은 우리에게 다시 꺼내어 보여주신게다. 마지막 숨을 놓는 그 순간까지 놓아서는 안될 그것. 끝까지 우기며 버텨야 하는 무엇. 바로 희망이다.

희망의 귀환. 그래. 희망의 귀환이었다. 사순 시기를 게으르게 보내고, 나태하게 보내며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애써 모른척하며 살아지는 대로 살던 나에게, 살아지는 대로 살지 말고 원하는 삶을 살라는 희망의 메세지가 다시 내 안에서 살아 꿈틀댄다.

주님의 기도를 설명하시면서 구체적으로 기도하지 애매하게 기도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는데, 얼마 남지 않은 사순시기를 하느님 안에 머물며 피상적으로만 보여지는 나의 신앙을 깊이있는 우물이 될 수 있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또다시 해본다. 설사 이것이 작심삼일이 된다하더라도, 내가 시도하기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희망적인것. 나의 끝없는 시도 속에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좌: 우리에게 맛있는 간식을 푸짐하게 준비해주신 언니들...^^

     오른쪽 끝에 내가 좋아하는 엘레나 언니와 아나스타시아 언니도 함께 계신다.. ^^

우: 정성스레 준비하신 간식 테이블~ ^^

 

강연 후기를 마치며...

이윤제 주임 신부님으로부터 차동엽 신부님의 강연 소식을 들은 이후부터 참 많은 기다림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빈치 코드의 족보를 읽으며 처음 신부님을 알게되었고 깊이 존경하게 되었으며, 무지개 원리를 읽었을 때 우연하게도 브라질에 신부님께서 오시게되었고, 직접 강의를 듣게되었을 때 나는 얼마나 들떠했는까? 생각하면 살포시 웃음이 나온다. 이런 기다림엔 늘 행복이 함께 묻어있다.

감동이 있고 웃음이 함께 했던 행복했던 강연. 차동엽 신부님께서는 6년 전과는 달리 앉아서 강연을 하셨다. 6년의 세월 안에는 많은 시간이 존재한다. 시차적응도 안되신 상태에서 강연하시기가 쉽지 않으셨을게다. 날이 더웠음에도 점퍼를 입으셨는데 바람에 춥다는 말씀에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셨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일었다. 신부님의 은혜로운 강연을 신자들이 오래오래 들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지켜주시기를 기도드린다.

신부님, 행복했던 강연, 감사합니다.

 

강연은 10시가 넘어서 끝났다. 피곤하신 중에도 책에 싸인을 해주고 게시는 차동엽 신부님...

옆에 함께 오신 장영옥 아델라 자매님이 보인다. 기도회장님이신 홍관면 요셉 아저씨도..^^

.

. 

브라질 첫번째 초청 강연 후기

http://blog.daum.net/angelicka/16194801

 

 

다빈치 코드의 족보 후기

http://blog.daum.net/angelicka/7644711

 

.

.

 

From a Distance...

아름다운 기도...

여러 버젼들 중 Kathy Mattea의 버젼을 좋아한다...

 

차동엽 신부님 글에 올렸던 배경 음악...

오늘 음악으로 다시 골라보았다...

 

From A Distance - Kathy Matt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