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아름다웠던 뜻밖의 초대...

pumpkinn 2014. 3. 28. 11:10

디너에 앞서 기념 컷~ ^^

회덮밥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정말 완전 별미였다...^^ 

 

 

 

                                       2014 3 26일 수요일

 

생각지 못한 뜻밖의 초대로 인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삶의 선물이란 이런 것이다. 이러한 삶의 선물을 나는 얼마나 사랑하는지...

 

활동을 함께하는 카타리나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차동엽 신부님과 봉사자님들께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 브라질로 오시게 되었다는 말씀.

해서 저녁을 함께 모시려고 하는데 시간이 되느냐는 말씀이셨다.

 

사실 그날은 이미 선약이 있었더랬다.

하지만 차동엽 신부님과 봉사자님들은 언제뵐지 모르는 분들이기에,

약속한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날짜를 옮겼다. 고마운 친구들...

 

살짝 갈등과 미안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두 만남 모두 내겐 소중했다.

내 삶의 철학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면 모두 잡아라~!!이다.

그러니까, 요지는 일단은 어느 하나를 미리 포기하기 전에 두개의 가능성을 모두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두 만남을 모두 함께할 수 있는지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다행히도 친구들은 이해를 해주었고, 우리는 다음 주로 약속을 잡았다.

고마움의 표현으로 저녁을 사기로 했다. ^^

 

그렇게 나는 가벼워진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 준비를 하고,

요리가 안되는 나는 옆에서 헬퍼를 자청했지만, 그야말로 별 도움 안되는 헬퍼였다..-_-;;

 

언니들은 어찌나 솜씨가 좋으신지, 옆에서 보기만해도 현란했다. ^^

숭덩숭덩~ 총총총총~ 뽀글뽀글~ 자르고~ 지지고~ 볶고~ 끓이고~ ^^

나는 튀김을 도와드린다고 서서는 불공을 쌓는건지, 기도를 드리는건지...^^;;

암튼, 줄창 그거 하나가지고 한다리 걸친다고 걸쳤던 시간...

다행히 언니들은 내가 요리가 전혀 안되는걸 알고 계셨던지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셨다..^^;;

 

그러는 가운데, 차동엽 신부님과 봉사자님들 도착하시고.

도착하시고도 좀 더 기다리셔야했지만, 기다리신 보람이 있으셨지 않을까 싶다..^___^

별 도움 안되는 나는 이것저것 나르고,

예쁘게 놓는 것도 잘 몰라 내내 물어보면서 배열하고...히구...

 

그렇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우리의 맛있고 행복한 디너는 시작이되었고,

식사를 하면서 도란도란~ 오순도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다..^^

신부님의 강연 이야기, 공부하신 이야기,

그리고, 무지개 원리가 쓰여지게된 체험담 이야기 등등...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마디라도 놓칠까 귀를 쫑긋 헤우며 온전히 집중을 하며 듣던 나는...

이야기가 끝나기라도 하면 아쉬워지곤 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질문에 신부님은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죄송합니다..^^;;)

나중에야 눈치 챈 우리는 신부님께서 식사하실 수 있도록 질문을 잠시 멈추었다..^^

 

내가 그 순간이 그리도 좋았던 것은 유명한 분과 함께해서가 아니다 (..물론 그런 것도 쫌 있긴하다..^^;;)

내가 그렇게 좋아라하며 행복했던 것은,

내겐 사제로서보다 작가로서 먼저 만난 분이시기에 가까이서 뵈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고.

책이나 강연에서는 듣기 힘든 잔잔한 삶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음이 좋았던 것이다.

 

피곤하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리 이야기를 호응하시며 들어주시는 모습에서

신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는사제로서의 사랑이 느껴졌고,

어려운 공부를 하면서 당신의 꿈을 찿아 떠난 이야기를 들으며,

한 인간이 꿈을 갖게 되면서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한 체험 속에 들는 동안.

나도 꿈을 꾸게되고, 꿈을 간절히 원하며,

내가 꿈을 꾸는 그 순간에 우주가 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함을

다시한번 전율 속에 느끼며 힘을 얻게 되었던 시간.

 

어제의 만남이 그랬다.

무지개 원리가 신부님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생생한 당신의 체험 속에 나온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얼마나 흥분을 하며 들었는지...

 

게다가 남편이 깊이 존경하는 빅텨 프랭클을  신부님께서도 얼마나 존경하시는지...

바로 그래서 그 분이 공부한 바로 그 대학에서 공부를 하시고 싶어 빈 대학으로 유학을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난 전율했다.

남편 루도비꼬에게 큰 의미와 영향을 끼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신부님께서 바로 그 책을 읽으시고 유학을 그리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셨다는 말씀에

일종의 보이지 않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나혼자서 속으로 좋아라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신부님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이지 깊은 공감 속에 들었다.

꿈을 가졌을때의 그 간절함과 뜨거운 열망이 어떠한지 나도 느껴보았기 때문이었다.

들으면서 나는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더랬다.

왜 나는 교수에게 편지를 보낼 생각을 못했을까..?

그랬다면 유학시절 내게도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었을까..? 하는 아쉬움...

물론 나는 신부님처럼 머리가 좋지도, 똑똑하지도 않다.

그저 평범한 나였지만,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았을 그 당시. 적어도 시도는 해 볼수 있었을건데..

꿈을 향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면 내 세포하나하가 꿈틀거리며 나를 뒤흔들어댄다.

 

이렇게 사석에서 뵙게되면 좋은 또 한가지는,

너무 멀고 너무 높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에게서,

지상으로 내려온 인간적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도 우리처럼 삶에 고뇌를 느꼈던 분이시고,

당신도 우리처럼 꿈을 꾸며 열정으로 가득했던 분이시고,

당신도 우리처럼 꿈을 이루기위해 여러 어려움을 겪으셔야 했던 분이시고

당신도 우리처럼 일상 속에 살아가시는 분이시라는 것....

 

바람 핀 아내가 낳은 아들을 보며 새끼 발가락이 닮았다라고 외쳤던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억지로 갖다 붙이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겠다.

당신은 늘 그자리에 계실 뿐인데, 높이 올려놓고 동경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고,

지상으로 끌고 내려와 좋아라 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니...

 

어쨌거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던 많은 이야기들...

뺨을 스치는 봄바람처럼 포근하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이야기를 나누시는 어르신들의 대화를 밤새도록 듣고 싶은 그런 마음...

신부님의 형님이신 차동수 사도요한 형제님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라며 대화를 이끌어주셔서.

덕분에 신부님의 이야기 보따리가 많이 풀어졌던 시간이었다.. 감사드려요..^^

 

그날은 또한 네트워크 본부장으로 봉사하시는 정영옥 아델라 자매님의 생일이기도 했다. ^^

이 먼곳 브라질에와서 맞는 생일이시라니..^^

우리는 간단하게 케익을 자르며 함께 축하의 시간을 보냈다. ^^


그 빽빽한 신부님의 스케쥴을 관리하며 모든 작업을 함께하시는 자매님...

신앙과 성실과 지혜가 따라주지 않으면 참으로 어려울 자리일게다.

암만봐도 웃는 모습이 참 이쁘신 분이시다...^^

 

케잌을 자르며 기도를 하시며 눈물을 그렁대시는 자매님...

차동엽 신부님의 질문에 어떤 기도를 드렸는지 말씀하시는 아델라 자매님을 보며.

신앙인의 모습이 느껴졌다. 늘 내 개인기도만 드리는 내 자신이 살푼 부끄럽기도.

기도는 아델라 자매님의 것이니 내 공간에서 함부로 이야기 하면 안될 것이다.

자매님의 기도가 이뤄지시길 함께 기도드립니다.

 

 

아델라 자매님의 생일 축하를 하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천진스러워 보이시던지...

브라질이 기억 속에 오래오래 아름다운 추억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더 오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강행군으로 이어진 스케쥴로 신부님은 많이 피곤해보이셨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신부님과 아델라 자매님과 차동엽 사도요한 형제님을 호텔로 모셔다 드리는데,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시는 세 분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켠이 짠했다.

겨우 단 두 번 뵈었을 뿐인데... 

함께 공유한 시간이 있다는 것은 때론 행복이지만, 같은 이유로 때론 슬픔이기도 하다...


생각지 않게 함께했던 브라질에서의 만남...

또 언제 뵐지...

 

차동엽 신부님, 아델라 자매님 그리고 형님...

어디 계시던 늘 건강하시길....

항상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하시길 두.......... –아멘-

 

 생일 축하 케익을 자르며 좋아라하는 우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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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님하면 무지개가 떠오르고,

무지개하면 이 자연스레 연상이된다.

그래서 Dream이 들어가는 노래를 올리고 싶었다.

 

I have a dream...

내가 고등학교때 아바의 새노래 I have a dream LP판을 사려고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신세계 백화점, 코스모스 백화점 일대를 헤매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재밌는 것은 그당시 우리집엔 레코드가 없었다는 것...

그런데 LP판을 구하러 그리 헤매고 다녔다니...^^

살짝 슬픈 이야기긴 하지만, 그래도 가난이 주는 낭만은 있었다.

언젠가 레코드를 사리라는 꿈...

그때는 그게 나의 꿈이었지 아마..^^

 

나이가 들면서, 상황에 따라서, 꿈은 점점 변해가지만...

그래도 꿈은 늘 나와 함께 한다...

중요한 것은, 정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감사한 것은...

나에게 꿈이 있다는 것...

 

아바의 오리지널 버젼도 물론 좋지만,

맘마미아의 삽입곡으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부른 버젼을 참 좋아한다...

I have a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