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David Garrett 공연 티켓...

pumpkinn 2014. 6. 19. 11:32

UPS로 배송되어온 데이빗 가렛 연주회 티켓...

일 한번 지대로 질렀다.

이런 미친(?)짓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아직도 남아있음에 행복했다.

현실에 반항할때 느껴지는 짜릿함.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내이름으로 UPS가 왔다며 직원이 우편물을 가져왔다.

UPS?

내이름으로 왔으니 분명 내게 온 것일터..

열어보니...

 

~!!

데이빗 가렛 공연 티켓~!!

우아아아아아아~~~~~~~~!!!!!!!!!

 

그래 맞어~

내가 집주소로 안하고 매장 주소로 했지...

 

순간...

가슴이 찡했다..

 

정말 내가 가는거구나...

실감이 안났다...

 

공연 티켓을 받아들고 보니,

내가 한 미친짓(?)이 현실이 되었고...

그 미친짓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낸 덕분에 내 꿈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과 감동이 뜨겁게 일어났다..

 

며칠 전이었다.

이형진의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리뷰에 올릴 배경 음악으로

이형진이 좋아하는 바이올린 연주를 올리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데이빗 가렛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음은 당연한 일.

그렇게 그의 곡을 배경으로 깔다가..

문득, "혹시 데이빗이 브라질에 오지는 않을까?" 하고 인터넷을 뒤졌다.

 

구글을 치니 데이빗의 연주회 날짜가 쭈루룩 열려서 신나서 날짜를 찿는데 장소 이름이 아주 이상요상~

역시나 브라질이 아닌 독일이었다...

그럼 그렇지...

포기를 할려는 순간, 내 머리에 전구가 반짝반짝~ ^______^

 

독일...?

혹시 Mannheim에서도 하나..?

주루루 리스트를 타고 내려가니...

10월에 만하임에서 연주회가 있다... 으아아아아아아~~~~~~~~~~!!!

 순간 갈까?”하는 생각이...^^;;

 

내가 미쳤지...

매장을 옮긴지도 얼마 안됐고,

아파트도 조금 있으면 이사해야해서 지출이 많고,

게다가 요즘 경기도 안좋아 정신을 바짝차려야 하는데...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한 선물을 줘도 되지 않을까?

 

“I deserve it~!!”

 

스스로 내가 꼭 그곳에 가야만하는,

갈 수 있는 합당한 수 많은 이유를 만들어내가면서

나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덜컥~ 티켓을 주문했다.

감성이 이성을 제압하는 순간이었다.

 

거금을 들였다.

기왕가는거니 온전히 몰입을 하며, 분위기 젖을 수 있도록 젤 앞줄 VIP에 앉고 싶었다.

연주회나 쇼는 내가 유일하게 사치를 부리는 부분이다.

명품백 사는 돈은 아까워도 이런 돈은 아깝지 않다.

 

사실, 내가 이런 무모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애리가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만하임 대학으로 가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다...

애리가 있는 동안에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 속에 있었는데...

인제는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 결정적인 이유가 애리 때문이 아닌 데이빗 때문이라니...이런~ 큭큭~ ^^;;)

 

'꿈이 이렇게 이뤄지는구나...' 전율이 일었다.

몇년 전 나의 드림 리스트에 적힌 꿈 중의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쇼를 직접 그 나라에가서 보는 것이었다.

그 드림 리스트를 쓰는 당시엔 안드레아 보첼리의 쇼를 투스카니에 직접가서 보는 것이었는데,

데이빗 가렛의 연주회를 독일에가서 보게되다니...

 

꿈은 이렇게 이뤄지는거구나...

정녕 나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나의 꿈이 이렇듯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배려 덕분이었다.

별로 일도 열심히 하지 않는데, 내가 무척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안쓰러워하는 남편...

애리 있을 동안 가서 여행을 하고 오라는데도 미안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건만...

그렇게 가겠다고 하니 너무 잘됐다고 좋아한다. (남편이 이렇게 변하다니. 좌우지간,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가 데이빗 가렛에 얼마나 빠져있는지는 온 가족이 다 안다...^^

 

그런데 넘 웃긴 것은 연주회 티켓만 달랑 먼저 끊어놓았다는게다. ^^;;

비행기표를 아직 끊지 않았다는 소리에 황당해하는 애리 모습이란...하하하~ ^^

 

요즘 애리와 나는 애리가 수업이 없을 요일을 이용해서 어디를 여행할까를 계획잡는 중이다...

우선적으로 프랑크 프룻의 괴테 박물관과 괴테가 살았던 바이마르는 필수로 가야하고...

여러나라를 다니기보다는 독일을 곳곳이 보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뭐, 의견일치라기 보다는 독불마마가 그러겠다하니 걍 따르는 수 밖에..^^

만약  굳이 한곳을 추가하자면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엔 갈지도 모르겠다.

 

설레는 기다림...

기다림의 즐거움...

기다림이란 내게는 늘 슬픔이었는데...

기다림이 행복할 수도 있는거구나를 느끼는 요즘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

바로 내가 꿈을 꾸는 그 순간부터 나를 둘러싼 우주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그리고 생각지 않은 순간에 선물처럼 현실로 다가와 이렇게 감동을 안겨주곤한다.

 

그렇게 삶이 주는 선물이 기쁘고...

내게 주어진 선물은 축복처럼 느껴지고...

축복 속에 삶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되고...

그 감사는 나로하여금 행복하다 느끼게한다...

 

그래서 나는 꿈꾸기를 좋아한다.

눈 뜨고 꾸는 꿈을...^^

  

열심히 일해야지.

당당히 떠날 수 있도록...

 

 

 

 

결국 나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했던 파가니니의 한 장면..

니콜로 파가니니의 애절한 연주와 함께 아리아를 부르고 있는 아름다운 샬롯...

 

 

영화 '파가니니...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와 파가니니가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사랑했던 그녀 샬롯이 불렀던 아리아...

Lo Ti Pienso Amore... (당신만을 생각해요, 내사랑...)

이미 그때부터 느껴진 둘의 슬픈 사랑...

 

연주를 하며 샬롯을 사랑하는 파가니니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는 애절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한 눈빛은...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하기보단 그 절절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져 눈물을 흘리게했다....

 

파가니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도...

사랑과 열정을 쫓아가기보단 자신의 품위와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샬롯...

어쩌면 그녀의 그러한 순결한 고귀함이 파가니니로부터 불같은 사랑을 끓어오르게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영혼의 뮤즈였던 샬롯과의 사랑...

나의 아름다운 우상 데이빗 가렛의 연주와 니콜 세르징거의 목소리로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