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Ilusion에 허우적댔던 하루...

pumpkinn 2014. 6. 8. 11:19



나는 음악이든 책이든 뭐에 하나 Feel이 꽂히면 Já era.

그러니까 일은 다본게다. 한마디로 그날은 종치는게다..

마감이 낼 모레로 다가와 열심히 해도 시원찮을 과제를 옆으로 미뤄놓고...

이렇게  Marisa MonteIlusão 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며칠 내내 이 곡을 들으며 혼자 난리 부르쓰...

특히나 Juilieta Venegas와 함께 부른 버젼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 낯선 감정은 무엇일까..?

나를 두고 떠난 누구가가 있는 것도...

내가 누군가를 두고 떠나온 것도 아닌데...

음악 속에 빠져 그렇게 허우적거리고 있는게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바이올린과 플룻연주..

기타의 하머니는 그야말로 나를 미치게한다...

 

마리사 몬찌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이어지는 포어 버젼과 함께

스페니쉬로 부르는 쥴리에따의 살짝 허스키한 보이스의 화음은..

부드럽고 로만틱한 포어와 정열적인 느낌의스페니쉬 분위기가 절묘한 분위기를 이루며..

그 아련함을 더해주고...

 

Julieta가 부르는...

Mi corazon desde entonces la llora diária (그때부터 내 가슴은 매일 울어요..)에선..

나도 덩달아 그렇게 꺼이꺼 북받치는 눈물이 흘러내리고야 말았다...

 

그러게...

뒤늦은 깨달음은 우리에게 많은 미련을 안겨주며..

왜 그랬는지를 두고두고 연연해하며 그렇게 후회를 느끼게하곤 한다...

 

뒤늦은 깨달음으로 때늦은 후회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별일이다..

 

어쨌든, 내가 이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슬픈 가사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게 주어진 행복에 느끼는 감사함이다...

내게 주어진 기회에..

내 안에서 몽글몽클 꿈틀거리며 나를 들뜨게 하는 열정에...

내게 주어진 지금 현재의 삶에 대한 감사함...


내가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지금 이느낌이 지속될 수 있다면....

이 느낌이 일상 속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내 안에 열정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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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sa Monte는 브라질에서 아주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자 작곡가이며, 연주가이자 프로듀서다.

많은 재능을 가진 그녀는 브라질 팝, 삼바를 섭렵하며 수많은 곡을 히트시켰다.

라틴 그래미상만해도 세번이나 수상을 했으며, 

그녀가 받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상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벌써 몇 시간째 계속해서 이노래만 듣고 있으니..

듣다듣다 못참은 남편. 와서 결국엔 터뜨리고 간다...

"너 때문에 좋은 노래도 싫어진다구~"


알아서 겨야 했는데, 또 내가 깜박했다...

혼나구선 속상해서는 해드폰을 끼고는 여전히 계속해서 듣고 있다...

왜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면 다른 사람들은 화가나는걸까...?

나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나는 몇날 며칠을 들어도 또 듣고 싶고, 들어도들어도 또 여전히 듣고 싶은데....

내가 이상한건지... 그들이 이상한건지...


Ilusion...

오늘은 밤을 새고 듣고 싶은 곡이다...

미칠 것 같다.. 넘 좋아서....


Marisa Monte & Julieta Venegas의Ilu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