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리예의 졸업식..

pumpkinn 2014. 1. 24. 08:19

졸업생들과 선생님들..

앞에 Bandeirante학교의 애칭인 Band 마크가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제 리예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애리때와 마찬가지로 Credicard Hall에서..

 

역시 한번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제작년 애리때와는 달리 능숙하게 임했다.

애리 졸업식때는 괜히 내가 감동이어서 가슴 설레하고, 두근거려하고,

내가 졸업하는 것도 아닌데 선생님들 말씀을 들으며, 졸업생들의 연설을 들으며

눈물 흘리며 가슴 벅차하고...

 

생각하면 넘 웃기는 기억.^^;;

그런데 이번엔 참으로 느긋했다. ^^

 

리예는 언니 옷을 빌려입고, 언니 구두를 신고 졸업식장으로 향했다. ^^;;

옷은 캐쥬얼 정장을 입으라고 했으니, 하루 입자고 옷을 사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메이컵은 시켜줘야지... ^^;;

수잔씨한테가서 메이컵하고, 머리하니 얼마나 이쁜지..^^

 

메이컵을 끝내고...

애기같은 리예, 이렇게 꾸미고보니 숙녀가 다됐네..^^

사진 찍는다고 꽃옆에 서보라고하니 어찌나 싫어하던지..-_-;;

 

 

두시간이나 일찍 나갔는데도 트래픽에 걸려 거의 졸업식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래층에 앉게되었는데,

가깝고 훨씬 잘 보여서 아래층에 앉길 잘했다 싶었다..

 

그때처럼 식순이 시작되기 전 Viva La Vida가 나오고..^^

그렇게 음악과 함께 커텐이 열리자 우뢰같은 함성이 터지고...^^

이럴땐 감동이다..^^

무대위의 학생들을 배경으로 학생들의 투표로 뽑힌 베스트 선생님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Viva la Vida 음악소리와 함게 커텐이 열리자...

무대위에 서있는 주인공 졸업생들...^^

Viva la Vida는 언제들어도 울컥한 감동이 인다...

 

 

졸업식의 첫 순서는 교장 선생님의 인사 말씀 순서였는데,

교장 선생님은 지금 하버드 대학에서 연수 중이라 못오셔서 인문반 선생님이 대신 인사하셨다.

학교 방침이 방학때마다 Up Grade 시키기 위해 연수를 받으셔야 하는데 날짜가 겹쳤단다.. 흐미...

 

이어진 순서는 졸업생들 중에 학교 이름을 빛낸 성공한 분을 모시는 자리였다.

올해의 주인공은 브라질 대표 항공 회사인 TAM의 여사장인 Claudia Sander였는데..

그녀는 어찌나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지,

따발총처럼 쏟아지는 이야기에 우리는 많은 웃음을 터뜨려야 했다. ^^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주 내용인데,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도를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다른 친구들이 좀 더 높은 연봉을 찿아 떠날때, 자신은 꿈을 찿아 떠난 이야기들을 하며,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들려주며...

자신이 최고 명문인 Bandeirante 학교 출신임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를 말해주었다.

 

그 오랜 시간을 이야기하며 강조한 것은, (정말 오래 이야기했다. 불안할 정도로..^^;;)

돈보다는 꿈을 따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것...

그것이 성공을 따라오게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

그리고 시행착오는 풍부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니 시도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그것이었다. 바로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지금 우리 리예는 Claudia가 하는 이야기를 귀기울이고 듣고 있을까..?

제발 귀기울여 가슴으로 들어주었음’ 했던 마음...

 

이야기 중에 재밌었던 것은,

바로 Facebook에 자신의 모든 사생활이 들어있는 사진을 올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하하~

자기처럼 언젠가 한 회사의 사장이 되면 지난 날에 올린 모든 사진들이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며.

 특히, Facebook에 연애 사진 올리는 것 조심하라는 말에 우리는 배꼽잡았다.

 

자신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 Claudia Sender 사장...

브라질 대항공사의 사장이지만 그닥 부럽지 않았다.

이렇게 늦게까지 일을 해야한다니...

난 그냥 이렇게 내 사업하면서 내 시간가지면서 사는게 좋다...^^

 

 

그 수많은 졸업생들 중 내 눈엔 리예만 보였다는.. 하하하~ ^^

쪼오기 뒤에 보이는 우리 리예..^^

 

 

어쨌든, 졸업식은 계속 이어지고,

인문계열반, 이공계반, 그리고 싸이언스반으로 나눠지는 학교의 시스템에 맞게,

졸업생들의 연설도 각 계열별로 두 명씩 나와 졸업 연설을 했고,

올해의 베스트로 뽑히신 선생님들도 각 계열반에서 두 분 (여자/남자 한명씩)씩 연설을 하셨다.

 

애리 졸업식에 이어 두번째 졸업식을 보면서 느껴진 것은,

어쩜 그렇게 계열반마다 그 분야의 개성이 강하게 나타나는지...^^

싸이언스반 졸업연설은 깊고 독특하고,

이공계반은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인문계열반은 감성적이고 재밌었다.

 

리예는 이공계지만, 애리는 인문계열반이었는데,

그때도 그랬는데 역시나 올해도 인문계열반들은 똘똘 뭉친다는 것이 아주 재밌게 느껴졌다.

감성적인 인문반의 성향이 부분이 그대로 나타나는 부분이었다. ^^

자기들의 계열반의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나오면 소리 지르고 발을 구르며 응원하는 아이들..

나도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함께하고 싶은 충동까지 느끼게 한다...

 

선생님들과 졸업생들의 길고긴 연설들이 끝나니...

11시가 넘은 시간...

그제서야 졸업장 수여식이 있었다.

그 많은 학생들이 한명한명 호명되고,

졸업장은 각 계열반 선생님들이 전

해주며 포옹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이 나올때마다 소리 지르고 나팔불고 꾕과리치고 난리 부르쓰...^^

가족들이 많은 이들은 이럴때 강세다.

그렇다고 기가 죽을 내가 아니다.

우리 리예가 호명이 될때, “우와아아아아~” 소리 엄청 질러댔다..

우리 애리는 옆에서 챙피해서 사진 찍는척 하고 있고..^^;;

무지 바빴다. 고 짧은 순간에 소리 지르랴~ 사진 찍으랴~ ^^;;

리예가 나가자 리예 학교 친구들이 지르는 함성 소리에 내가 무척 흐뭇했다는...^^

 

그렇게 학과계열 순서로 마지막 인문반까지 끝나자..

대표 선생님의 마지막 인사말씀과 함께  모두들 모자를 던지며 졸업식이 끝났다.

그러고나니 새벽 1시가 다되어가는 시간..

 

졸업식이 모두 끝나자 모자를 던지는 졸업생들...

(근데 모자는 모두 다 어디루 간겨..? ^^;;)

 

 

나와서 졸업앨범에 넣을 사진들을 찍고, 친구들과 사진 몇 장 찍어주고..

그러고 집에 오니 거의 2시다.

오늘 아침에 어찌 일어났는지....^^;;

 

이번에 학교를 같이 졸업한 성당 친구들과 함께....

왼쪽부터 빠올라, 따니아, 우리 리예, 그리고 비아.. ^^

 

역시 친구들과 함께...^^

저학년때부터 같이 지낸 브라질 친구들은 그날 많은 인파들 속에 만나질 못했다.

왼쪽부터 빠울라. 비아, 줄리아나 그리고 리예...

 

 

내일은 졸업 파티다.

얼마나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길지.. 궁금...^^

 

우리 리예가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라는게...

내가 더 어색하고 믿어지지 않는 요즘...

지금처럼 이쁘게 반듯하게 잘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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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음악..?

당연히 Viva La Vida~ ^____^

 

VIVA LA VIDA YOU GUYS, My Lovely Daughter And Friends~!!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