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기억속에 묻혀있던 잊을 수 없는 그들...

pumpkinn 2014. 4. 4. 11:17

 

2014 4 2일 수요일

 

매주 수요일에 있던 역사 편찬팀 모임이 잠시 휴가(?)에 들어갔다.

신부님께서 글을 쓰시는 동안 우리에게 휴식이 주어진 것.

매주같이 만나던 우리서로에게 그만큼 익숙해진걸까?

갑작스레 주어진 휴식에  허전해진 우리는 어차피 작업을 위해 비워놓은 시간이니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했다.

지난번 약속을 미루게되어 미안했던 것도 있고해서 내가 저녁을 사기로 했다.

 

그렇게 만나진 우리...

우리는 만나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시간은 늘 모자른다.

이야기를 해도해도 뭐가 그리도 할 이야기가 많은지..

마치 사춘기때로 돌아간듯 그렇게 깔깔대며 배를 잡고 웃어대는가하면,

눈물 콕콕 찍어대며 꺼이꺼이 대는 우리.

 

우리의 주제는 지난 날의 이야기내지는 기억 속의 아름다운 순간들’ 정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행복했던 순간들.

없었지만가난했지만그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너무나도 행복했고 아름다웠던 순간들...

그 잊을 수 없는 순간에는 늘 누군가가 함께한다..

어제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며 그동안 어떻게 그들을 잊고 있었을까 의아스러웠다.

 
 

 

파라과이 아순시온 국립대학 시절...

왼쪽으로부터 크리스티나, 나, 그리고 노르마..

내 생일날 함께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한컷....

 

  

기억 하나...

 

파라과이 아순시온 국립대학 시절 함께 공부했던 스타디 그룹 친구들...

내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친구들이다.

낯선 문화와 낯선 언어 속에 공부를 하면서 참으로 오기를 부려대던 시간이었다.

그런 가운데 만난 좋은 친구들.

 

똑똑하고 따뜻했던 호르헤,

여학생들에게 인기르 한몸에 받던 멋진 아르뚜르,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지적이면서도 아름다웠던 크리스티나,

친구들의 대모같았던 넉넉한 성품의 노르마...

잊을 수 없는 그들이다.

 

토요일마다 여자친구네 놀러가며 우리 집 앞을 지나며 손흔들며 빵빵대던 아르뚜르...

한번은 학교 친구가 왔다고 아빠가 부르신다.

나가보니 아르뚜르가 학교가는 길에 들렀다며 온게다.

같이 가는것까지는 좋은데 그애는 늘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그 뒤에 우찌 앉아서 가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

 

그때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나온다.

까이거~ 걍 눈 딱 감고 허리 붙잡고 갔으면 됐을껄...

뭐가 그리도 어색하고 머쓱하고 멋적었던지...

기껏 왔는데 안가겠다고 말하는 것도 미안해서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서는

그애 옷을 잡고 갔던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는 그 어정쩡한 상황...

 

그애도 웃겼던지, 나중에 우리 그룹 친구들에게 그얘길 하면서 어찌나 웃어대던지..^^;;

참 좋은 친구들이었다.

그룹 작업이 많던 과제들로 항상 함께 공부했던 기억 속에 묻혀있던 친구들이

어제는 문득 그렇게 기억 위로 떠올라 나를 그리움에 젖게 했다.

참으로 순수했고 즐거웠던 시절....

 

 

 

LA 바실성당 친구들과 함께 빅베어 청년 연합피정때...

맨 왼쪽이 유철호 비오씨이고 맨 오른쪽이 권루시아, 

비오씨를 문예팀 리더로 함께 문예부에서 활동했던 팀원들이다.

내게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주었던 친구들...

 

 

 

기억 두울

 

 

LA의 바실 성당에 다녔을 때 함께 했던 문예부 친구들이다.

유철호 비오...

권 루시아...

그리고 나중에 우리와 합류한 유철호씨의 피앙세 신수진 로사...

잊을 수 없는 그들이다.

 

토요일마다 만나 함께 한달에 한번 발행되는 바실 성당의청소년 문예지 작업을 하고...

끝나고 나면 영화광이었던 우리는 영화를 보러가고,

영화가 끝나면 어김없이 향했던 Vermont Street에 있던 Dennis.

우리는 한결같이 클럽 샌드위치와 두 잔의 커피를 주문했다.

한결같이 클럽 샌드위치를 주문했던 이유는 네 조각이 나오기 때문이었고,

네명이 가면서도 두 잔의 커피를 시켰던 것은 리필이 되기 때문이었다.

 

매주처럼 나타나는 이 네명의 동양아이들은 웨이츄레스에게 푸대접을 받았지만,

우리는 함께였기에 당당했고,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우리에게는 어떤 낭만이었다.

너무 멀지 않은 그쯤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빛나는 미래를 그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꿈을 이뤘다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 우리를 그리며,

어떤 설움도 힘겨움도 깔깔 웃으며 이겨낼 수 있었던 시간.

그랬다그때의 우리는.

 

그러기만 했나..?

"오늘 영양보충 있어요~"하면...

그날은 누군가의 결혼식이거나 누군가의 생일이었다.

우리 배고픈 유학생들이 유일하게 영양보충하는 날...^^

 

재밌었던 것은 그 결혼식의, 또는 그 생일의 주인공이 누군지는 별 관심이 없었다.

몰라도 갔다. 오랜만의 몸보신을 위하여...^^;;

내게도 그런 뻔뻔함이 존재했다니..^^

함께라서 용감할 수 있었던 그때였다..^^

 

 

어제는 왜 갑자기 그때의 기억들이 떠올랐는지.

아마도 분위기가 그랬기 때문이었을게다.

 

오늘 선물받은 이 Kent Svreige...

내 눈가에 잔잔히 맺히는 눈물과 함께 더없이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닐 수 없다.

 

곡을 올리기 위해 기억을 그려내는건지...

기억 속에 잠기고 싶어 노래를 올리는건지...

어쩜 그 모두일수도...

 

오늘은 참 행복했다.

모든게 감사했다.

설어았움애 감사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떠올리며 눈물 한방울 툭 떨어지는 아름다움 기억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런 느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음에 감사하고,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렇게 감사하다고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던 하루였다.

 

그래서 자꾸만 눈물이 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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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td의 Sverige...

오늘 종일을 리플레이로 듣고 있었다.

아지랭이처럼 피어나는 그리움이라고 할까..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 그리움이라 할까...

 

추억은 아름다울수록 눈물이 함께한다..

깔깔대는 웃음 속에도 눈물 한방울 맺혀지는...

아주 이상한 녀석이다...

 

잊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나의 지난 이야기들...

현재의 삶도 언젠가 먼훗날 되돌아볼때 한방울 톡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그런 오늘 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