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차동엽 신부님과 함께한 아주 특별했던 저녁~ ^^

pumpkinn 2014. 3. 21. 13:23

 

 

 

차동엽 신부님과 이윤제 신부님을 모시고 함께했던 Boizao에서의 즐거웠던 저녁식사...

나름 좋은 카메라를 샀다고 샀는데 실내 사진은 어둡게 나온다..

플래쉬를 꺼도 그닥 다르지 않다는...-_-;;

그래도 기록차원에서~ ^^;;

 

 

 

너무나도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했던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구름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고,

나의 소중한 이 느낌이 연기처럼 사라지기 전에 쏟아내려 랩탑을 무릎위에 놓고 앉았다...

 

아침에 아직 잠도 덜깬 시간 카타리나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참고로 난 늦잠을 잔다..^^;;)

오늘 차동엽 신부님께서 도착하셨는데 신부님 스케쥴에 지장이 안된다면,

저녁에 디너를 함께할지 모르니 우선은 그리 알고 있으라는 말씀...

점심때쯤 확인 연락 주시겠다는게였다.

 

~ 차동엽 신부님과의 저녁식사..? ^^;;

그럼요~!! 가고 말고요~!! ^^

버선발로 달려가겠나이다~!! ^^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줄을 잘 서는 건 타고난 모양..^^

 

평소 전화 통화가 잘 안되는 나를 걱정하시기에..

핸폰 곁을 꼭 사수하겠노라고 약속을 드리고 안심을 시켜드리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언니의 전화를 기다렸다...

 

그랬건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전화는 오지 않고...

2시에 거래처 랩과의 중요한 미팅이 있어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를 끝내고 나오니 거의 4시가 다된 시간...

사무실에 들어오니 헉~ 이거이 웬일인감~

언니한테 전화가 와있었다...자그마치 다섯 통이나... ~

 

꼭 전화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하필 내가 회의에 들어간 순간에 전화를 하셔서...

본의 아니게 약속을 못 지키게 되었다...-_-;;

 

전화 통화가 안되어 화가 나실만두 하건만,

그래도 밝은 목소리로 받아주시는 언니...(고마워요 언니..^___^)

저녁 식사 약속이 잡혔다는 것이다.

~~!!

 

언니와의 약속 시간에 맞춰 성당으로 향했는데,

마침 오늘 우리 차가 차량 순번제에 걸린 날이라

이윤제 주임 신부님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

신부님을 모시고 가도 시원찮을 판에 신부님 차를 얻어타고 가게되니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조금 있다가 총회장님이 차동엽 신부님과 함께 오신 편집 부장이신 아델라 자매님과..

신부님의 형님을 모시고 들어오셨다...

오래살다보니 이렇게 가까이 뵙는 날도 있구나.. 호호호~ ^^

 

브라질에 살면서 좋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훌륭하신 신부님이나 명강사분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연을 듣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사석에서 뵐 수 있다니...

삶이 주는 이런 깜짝 선물을 나는 너무나도 사랑한다. ^^

 

물론 함께 있어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신부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시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함께 공유한 순간이 있었다는 것...

그것이 소중한 의미가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의미란 것은 원래 다른 이에게 중요한게 아니라, ‘에게 중요한 무엇이 아니겠나...

내가 기억을 하기에 특별한 무엇이 되는 그것. 바로  의미인게다.

 

어쨌든, 신부님과 일행분들께서 오셨고,

우리의 즐겁고 유쾌한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마침 내 옆에 아델라 자매님께서 앉으셨는데, 아델라 자매님을 내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블로그에 들어오셔서 언젠가 만나면 아는 척 해달라시는 말씀을 떠올리며

말씀을 드렸더니 기억을 하셔서 괜히 반가웠다.

 

가까이서보니 웃는 모습이 참 이쁘신 분이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 것은 처음이지만,

블로그에서 몇번 댓글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끼게 했고,

그랬던 만큼 저녁시간내내 나눈 대화들은 아줌마들의 수다에 가까운 그런 편안한 주제들이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아줌마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

남편 이야기, 자식 이야기, 시부모님 이야기 등등...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나이 이야기도..호호~ ^^

 

우리 모두 서로의 외모외 믿기지 않는 나이들을 알고는...

우리 좀 정직하게 삽시다~!!” 반성하는 척~

무척 흐뭇해하는 우리들이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하하하~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보이는 것은 세월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이럴땐 거의 자뻑 모드로 급입성한다... 하하하~ ^^)

 

테이블이 길고 옆으로 앉으니 신부님들의 말씀은 잘 들리지 않아 살짝 아쉬웠지만,

남자들 팀도 우리 여자들 팀도 아주 즐겁고 많은 웃음이 함께하는 시간이었음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오늘, 특히 이윤제 주임 신부님의 배려는 완전 감동이었다.

이 호박 아지메, 사진을 찍겠다고 카메라는 들고 왔으나,

평소엔 용감한 내가 늘 결정적인 순간에 소박해지는 나의 용기..,

걍 내일 강연하는 모습이나 찍지 뭐....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있었는데...

이윤제 신부님께서 카메라 가져왔느냐며 달라고 하시더니...

차동엽 신부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시는게 아닌가...^^

~ 정말 완전 감동이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

 

나도 참 생각도 모자르지...

우리 여자팀이 찍었으면, 남자팀도 찍어드렸어야 하는데...

걍 얼떨결에 너무 신나서 사진을 찍고는 이제야 나의 모자름을 속상해하고 있는 중이다...

 

이윤제 신부님의 섬세한 배려로 찍을 수 있었던 차동엽 신부님과의 한 컷~ (신부님 감사합니다~ ^^)

앞 왼쪽부터: 아델라 자매님, 펌킨탱이, 차동엽 신부님, 신부님 형님...

뒤 왼쪽부터: 엘레나 자매님, 카타리나 언니, 루갈다 언니, 그리고 오 엘레나 언니..

 

 

그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인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살짝 아쉬웠다...

언니들과 함께 아델라 자매님과 한창 재밌게 수다를 떠는 중이었는데...^^;;

 

신부님을 모시고 돌아오는 길...

2차 갈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우리 모두는 기분좋음이었다...^

 

내일 신부님의 강연이 성당에서 있다.

아르헨티나의 강연에 앞서 브라질에 오셔서 깜짝 강연을 주시는 것...

차동엽 신부님께서 오신다는 말씀을 주임 신부님으로부터 들었을때부터 시작되었던 나의 기다림...

 

내가 차동엽 신부님을 알게되었던 것은...

무지개 원리때문이 아니라, ‘다빈치 코드의 족보덕분이었다.

댄 브라운을 떨거지라 부르시며 그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사기를 쳤는지 조목조목 따져가시며..

어퍼컷을 날리며 뒤돌려차기로 넉다운 시키셨던 책...

읽으면서 얼마나 속이 시원하고 깔깔대며 읽었더랬던지..^^

 

나는 내가 좋다~!!” 마법의 주문을 가르쳐주셨던 차동엽 신부님...

 

그래. 나는 내가 좋다..^^

끊임없이 배움에 대한 욕심이 많은 내가 좋고,

성찰을 배울 수 있도록 부족함이 많은 내가 좋고.

하느님을 찿을 수 있도록 걸려넘어지는 이기적인 마인드를 가진 내가 좋다...

 

드디어 내일로 다가온 차동엽 신부님의 강연...

내일은 하루가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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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언니,

오늘 함께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이윤제 신부님,

사진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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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comes your man...

들으면 즐거워지는 노래..^^

...

신부님들 이야기를 올리면서 Here comes your man..을 올리려니...

분위기가 좀 그렇다는...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