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만남의 행복과 슬픔...

pumpkinn 2014. 3. 4. 11:19

 

 

 

 

만남...

짧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내게 다가온 많은 만남들이 있었다.

그 중엔 귀한 만남도 있었고

아름다운 만남도 있었고, 가슴 아리는 만남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엔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만남도 있었다.

 

그 여러 만남들 중 오늘 내겐 귀한 만남이 있었다.

두분의 지도신부님들을 모시고 역사 편찬팀과의 저녁 식사가 있었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지 않았어도,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래 오래 이어가고 싶은 소중한 만남...

 

살아가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픈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내게있어 유학시절 함께했던 바실성당의 문예팀원들과의 만남이 그랬고,

와우가 그랬다.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이들...

 

지금까지 문예팀이 그랬고, 와우가 그랬듯이,

이번 역사팀도 작업이 끝나면 끝나면 또 그렇게 헤어지게될 우리인게다...

신부님들은 한국으로 가시고,

매주 만나던 우리 팀원들은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게 될터이다..

 

아직 1년 반이란 시간이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뭐가 이리도 아쉽고 안타까운건지...

아마도 함께함이 좋고, 함께하는 작업이 즐겁고, 함께 그리는 그림이 행복하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함께 오래하고픈 마음이 깊을수록 헤어짐의 슬픔이 어떤 그림일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일게다...

 

살아가다가 문득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그리움에 젖어들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는 것...

삶이 내게 주는 축복임을 잘 안다...

이 소중한 만남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임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그러고보니 아쉽게도 함께 찍은 사진이 없네.

기회가 되면 두 신부님을 모시고 역사 편찬팀 함께 사진을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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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dy of Shalott...

역사 편찬팀에서 함께하는 동생이 보내준 음악이다.

듣는 순간 전율이 온 몸을 타고 흘렀던 아름다운 곡...

오늘 종일을 듣고 있었다.

 

오늘의 나에게 이처럼 잘 어울리는 음악이 또 있을까..?

집에와서도 내내 틀어놓고 듣고 있다...

 

Lord Alfred Tennyson의 시를 음악으로 표현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