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가방 찿아 삼만리 & 프로젝트 찿아 삼만리...

pumpkinn 2013. 12. 17. 11:22

아이들을 좋아하는 애리...

애리 대학교에서 봉사 나갔을때 찍었던 사진...

 

 

우여곡절 끝에 애리는 드디어 가방을 찿았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가방을 못찿을까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던지...

물론 그 가방이 우간다에 도착해서도 직원이 네임택을 다른 가방과 바꿔 붙여..

또 한바탕 난리를 치루어야 했다.

 

애리가 가방을 찿으러 하이사와 함께 공항으로 간 사이...

공항 직원이 애리가 있는 마을로 가방을 갖다주러 갔는데,

그곳 담당 여자가 전화를 받지않아 공항으로 되돌아오고...

공항에서 그 사실을 알게된 애리는 직접 그 직원과 전화통화를 하여

되돌아오고 있는 그 직원과 중간지점에서 만나 가방을 전해받을 수 있게되었던 것...

완전 가방 찿아 삼만리였다.

 

애리는 가방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날뻔했단다..^^

가방 찿은날은 집에서 봉사자들과 함께 조촐한 기념파티를 열었단다..^^

주위에서 모두 함께 걱정을 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렇게 가방은 찿았는데, 프로젝트는 여전히 붕떠있는 상태고...

그곳 단체를 수소문해서 다른 마을에 프로젝트가 있는 곳을 소개 받았다고...

일주일동안 다른 마을로 가기로 했단다...

 

그런데 가게된 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가 없어 또 걱정이다...

프로젝트가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그래도 그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자신들이 그곳에 가겠다고 한 목적을 달성하겠다고

프로젝트를 찿아 여기저기 알아보는 애리와 하이사가 너무 기특했다.

당황스런 상황에서 징징대지 않고 그래도 목적을 잊지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이제야 알겠는게다.

상황이 이게 아니다 싶음 돌아오라고 하셨던 하이사 아빠의 말씀의 의미를...

우리가 그 말씀이 의아했던 것은,

우리는 아이들이 봉사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마치고 돌아오라고해야 하는것 아닌가 했던 것인데.

하이사 아빠께서는 역시 연륜이 있으시니 아프리카가 어떤 곳인지 알고 계셨던게다.

우리가 보는 훨씬 더 그 너머를 보셨던것이다.

 

어쨌든,

애리와 하이사는 오늘 다른 마을로 떠났다. 프로젝트를 찿아서...

그곳엔 프로젝트가 있다는데, 한번 신뢰를 잃으니 그것도 믿을 수가 없다...

정말 프로젝트가 있는것인지, 아니면 궁여지책으로 눈가림만 하는 것인지...

 

가방을 찿고나니, 이젠 프로젝트를 찿아 삼만리다...

히구~

 

암튼. 정말 좋은 경험하고 있다.

애리도 하이사도. 그리고 가족들 모두도....

 

만약 새로 간 마을에 프로젝트가 없으면...

남편과 하이사 아빠는 입을 맞췄다. 아이들을 데려오기로.

의미없는 고생을 하며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마음 고생이 심하고 있다.

자기들 잘못도 아닌데 엄마 아빠한테 어찌나 미안해하는지...

어쨌든, 아무런 의미도 없는 고생이라 더 힘든 것 같다.

물론 고생을 하러간 것이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길 원했는데...

정말 많은걸 배우고 있는 요즘이다.

 

행여라도 이 상황이 애리가 아니라 리예가 겪고 있다면 우짤뻔했나...

상상하니 어찌나 끔찍한지...-_-;;

애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리예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만약, 리예였다면, 아마 우리 식구 모두가 우간다로 뛰쳐날아갔을게다...

마리아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얘기를 하며 얼마나 웃었는지...^^:;

 

사랑의 크기의 차이가 아니라...

맏딸과 막내의 차이라고나 할까..?

애리는 혼자서 해결하고 잘해낼거라는 믿음이 있는데...

리예는 왠지 불안한...^^;;

혼자서 잘해도 불안한게 막내인 것 같다.

 

이번 여행이 이래저래 어이없긴 하지만,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음엔 틀림없다. ^^

애리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쏟아낼 이야기가 많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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