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이상과 달랐던 현실...

pumpkinn 2013. 12. 14. 22:01

애리가 보내준 사진..

우간다의 중심지 캄팔라 시내란다.

 

 

 

애리가 떠난지 4일이 지났다.

겨우 4일이 지났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한 느낌...^^

 

처음엔 우카타에 도착한 애리와 Raissa는 여러가지로 많이 놀란듯하다...

뜻도 좋았고 의지도 좋았지만 도착해서 현실로 맞부딪히고 보니 놀랬던 것 같다...

엄마~ 브라질 빈민촌은 여기에 비하면 너무 좋아~” 애리의 표현..^^

 

황신부님께서 말씀해주신 아프리카의 상황이...

결코 우리 상상 속의 낭만적이 어려움이 아니라,

현실 속의 어려움이고 고통이라는 것...

이번 애리의 여행을 통해서 조금씩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신부님께서는 유머러스하게 표현을 하셨지만, 그게 내 일상이고 삶이 되었을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마음에 싸한 아픔이 일었다...

 

암튼, 애리의 이번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주기로 작정이라도 한듯...

현실도 도와주지 않는다. 애리의 가방이 없어진 것...

그 가방에 애리 약이랑 옷이랑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데...

그 더운 나라에서 옷도 제대로 못갈아 입고 지내려니 얼마나 스트레스일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을터...

 

더우기...

또 가방을 찿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보니 모든게 한꺼번에 겹쳐져..

애리가 더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지난 며칠 가방이 어딨는지 알아내지 못해 나도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가방이 어디 있는지 알아냈고...

우간다로 보내졌단다.

알고보니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를 바꿀때 누락이 되었던 모양.

가방을 아직 가지러가지는 못했지만, 찿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만으로도 안심이다.

 

암튼, 그러는 사이에 며칠이 지났고,

처음에 많이 놀랐던 애리는 조금씩 익숙해지는 듯...

마음이 많이 안정된듯한 느낌이라 안심이 되었다...

 

아쉬운 것은,

잘 알아보고 간다고 간 이 프로그램이, 표면에 드러나는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NGO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라고해서 무조건 믿고 보냈는데...

좀 더 알아보고 보낼걸 하는 안타까움...

 

NGO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한 그런게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다.

내가 넘 순진했던건지.

체계적이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올해 프로젝트가 끝난 상황에서 학생들을 불러서 시간 낭비를 하게하고 있으니...

그런데 왜 오라고 했을까..? 그것도 일손이 모자르니 빨리 와달라는 소리는 왜했을까?

 

어쨌든, 모든게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다 피가되고 살이되는 경험이라 생각하니...

떠나보내긴 잘 한것 같다. 그렇게 위로를 하고 있다.

 

그게 삶이 아닌가..

모든 부분을 다 잘 알아보고 준비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삶이 어디 그렇게 내가 계획한대로만 되어주던가..

집에서 곱게만 자란 학생들이 오지에서 이런저런 생각지 못한 현실과 부딪히는 것..

그 자체가 공부일터...

 

그나저나 프로젝트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그 아이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 난감하다.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지 알아본다고 하니 기다려보는 수 밖에...

봉사하겠다고 간 인력들을 왜 낭비하는 것인지...

그곳에서 만난 여러 나라 친구들이 같은 상황에 있었다는 사실이 또한 놀라웠다...

 

어쨌든,

애리의 목소리가 하루가 지나도록 차분해지고 본래의 애리의 모습으로 돌아가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이 모두 귀한 경험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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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y Chapman - Fast C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