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아프리카로 떠난 애리...

pumpkinn 2013. 12. 11. 08:16

다시한번 서류 체크를하고 있는 애리..

아빠를 닮아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있다.

덤벙대는 엄마 안닮아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애리가 떠났다...

여행을 떠나는게 한 두번이 아닌데 이번엔 왜 이리도 짠한지...

아마도 지금까지 다녔던 여행과는 다른 여행이기 때문일게다...

  

애리가 벌써 대학 2학년...

대학에 합격했다고 좋아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년이 된다니...

 

몇 달 전, 애리와 긴 얘기를 나눴다.

내년이면 3학년이고, 더우기 2학기엔 교환학생으로 떠나게되고,

그렇게 3학년을 보내고나면 4학년, 졸업학년이 된다...

졸업반이 되면 논문 준비로 바쁘게되고,

MBA를 하게되더라도 우선 취업을 해야하니 인제 사회 생활로 들어가게되는데,

그렇게되면 자기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없게되는 상황...

 

그것이 조금 안타까웠다...

사회에 나가면 자기 삶은 자기가 져야하고, 시간도 쫓기게 될 터...

아직 학생이고, 엄마와 아빠가 뒷배경이 되어줄 수 있는 동안에...

무언가 삶에 소중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갖게되길 바랬던 마음이었다...

 

애리와 이런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원봉사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물론 대학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고,

우리 성당에서도 볼리비아로 봉사 활동을 떠나지만,

아무래도 신부님과 수녀님을 비롯하여 지도자와 함께가니..

몸은 힘들어도 자신들이 알아서 모든 것을 처리해야하는 것에선 자유로울 수 있는 터...

 

물론 그곳에서도 많은 좋은 경험을 하게되겠지만,

기왕이면 좀 더 고생하고, 좀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했다.

그리고, 세계에서 모여드는 젊은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마인드와 세계관을 맛볼 수 있는 기회였길 바랬다...

 

그래서 애리가 자신이 속한 세계안에 갇혀있기 보다는...

자기가 속하지 않은 다른 세상, 큰 세상을 느껴볼 수 있기를 ...

그래서 사회에 도움이될 수 있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기를 말이다...

적어도 그런 세상이 존재함을 TV나 영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경험하며...

앞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비젼에 버무러졌음 했다...

 

물론 겨우 한달 조금 넘게 있으면서 어떤 대단한 의미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자신이 알지 못했던 다른 삶을 경험하며,

애리가 삶이 보람이 느껴지는 의미로 가득한 삶의 마중물이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엄마와 아빠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이 되었는지...

애리는 그때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획이 서면 곧장 실천으로 옮기는 애리가 고마웠다.

결정된 목적지는 아프리카 대륙의 우간다...

 

하지만, 목적도 좋고 의미도 좋았는데 아무래도 한가지가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 나이가 어린데 혼자 그 오지로 보내기가 은근 걱정이 되었던게다..

마침 애리와 가장 친한 학교 친구 Raissa가 함께가게되어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른다...

 

 

애리와 Raissa~

애리는 친구복이 많은 아이다. 늘 좋은 친구들이 주위에 가득..^^

 

 

Raissa는 애리와 가장 친한 친구 3총사 중의 한명이다...

공항에서 하이사 아빠를 만났는데 어찌나 점잖고 품위있는 분이신지...

그분은 그분대로 애리가 함께 가게되어 마음이 놓인다 하시고...

우리는 우리대로 같은 마음이었으니...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은게다...^^

 

하이사 아빠는 한 술 더 뜨셨다.

만약 가서 너무 힘들고 그러면 걍 짐싸들고 되돌아오라고 그러셨단다....^^;;

우리 부부는 그 말씀을 듣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의아스러웠다...

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기간 마치고 돌아오라고 했는데.. ^^;;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우리는 아이들이 게이트로 들어가기 전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처음 뵙는 분이데 어찌나 대화를 잘 이끌어가시는지...

삼성이 브라질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 분 회사와 오랜 시간 거래가 있었다는 말씀을 들려주셨는데...

그래선지 한국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

 

McCafe에서 주문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는 넘 웃었다.

어쩌면 Raissa도 우리 애리도 자기 아빠를 쏙 빼닮았는지~ 하하하~ ^^

하이사 아빠도 루도비꼬 못지않게 완전 딸바보시다..^^

 

 

아이들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조금 있다가 밖으로 나왔다...

아이들에 대한 소식을 주고 받기 위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고,

한번 부부와 함께 만나자는 인사로 우리는 헤어졌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게이트로 들어가기 전, 온가족이 함께 한컷~ ^^

리예는 오늘 대학입시 시험이라 함께 공항에 가지 못했다...-_-;;

애리는 공항으로, 리예는 입시장으로.. 바빴던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남편은 허전한지 말이 없다...

하긴 애리라면 껌뻑가는 남편...

앞으로 한달 반을 떨어져 있으려니 마음이 허전할게다...

아무래도 우리 집은 엄마와 아빠가 뒤바뀐 것 같다는...^^;;

 

지금 내가 기록을 올리고 있는 동안,

남편은 스마트폰으로 애리와 하이사가 탄 비행기 운항 행로를 뒤쫓고 있다.. 하하하~^^

지금 대서양을 날고 있단다...^^

 

우리 애리와 하이사...

조금 힘들더라도 이번 봉사가 삶의 아름다운 의미를 안겨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그리고 하느님께서 두 아이와 그곳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함께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늘 엄마 아빠에게 든든함과 자랑스러움을 안겨주는 애리...

사랑해...

의미있는 아름다운 여행이 되기를....

.

.

 

아프리카로 떠나는 애리와 Raissa...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특별히, 아프리카 분위기가 듬뿍 묻어나는 곡으로 골랐다..^^

라이언 킹 주제곡~

Circl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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