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리예를 여행보내며...

pumpkinn 2012. 6. 30. 12:40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있는 리예...

함께 떠나는 친구들 모두 초록색 티를 입어야 했다..

 

 

오늘 리예가 여행을 떠났다...

기다림이 길었던 유럽 여행...

리예 15살 성인식 선물여행으로 준비한 여행인데...

리예의 시간과 캠브리지로 가는 프로그램의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던지라...

역시나 애리 때처럼 참으로 기다림이 길었던 여행이 되었다...

 

이미 애리를 보냈던지라 리예의 여행 수속은 일사천리로 끝났으나...

리예를 여행 보내는 내 마음은 왠지 달랐다...

자꾸만 눈에 밟힌다고나 할까..?

 

애리 때는 여행 수속을 빼놓고는 모든 것을 애리가 준비했더랬다..

필요한 서류도 내가 준비해서 주면 애리가 다 챙겨서 정리를 하여 가져갔고..

필요한 약들도 그 밖의 모든 것을 본인이 직접 챙겼다...

 

엄마가 사진을 찍으니 멋적게 웃는 리예...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리예가 그래도 엄마 기분 맞춰주려고 나름 노력을 하는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

리예는 왜 그리도 자꾸만 눈에 밟히는지...

옷가지나 일상 용품은 물론 자기가 다 준비했으나...

준비된 서류를 가방에 넣어주고 뒷정리는 물론...

약들도 어떤 약을 어떨 때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스티커까지 붙여서 준비를 해주었다...

심지어 가져가는 여행비까지도 파운드니 유로니 모두 쓰기 편하게 정리해서 지갑에 넣어주었다...

 

그런 나를 보며...

애리가 자기도 같은 마음이었던지 하는 말...

"엄마~ 리예 너무 애기같지~?" ^^;;

 

첫째와 막내와의 차이가 이런걸까..? (사실 말이 막내지 둘째 아닌가..^^;;)

평소에도 리예가 잘 알아서 하는데도 괜히 눈에 밟히고 마음이 안쓰럽고..

한번 더 보게 되는게다...

 

아마도 두 딸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다른 것 같다...

애리는 장녀라 그런지 무엇을 해도 든든하고 마음이 놓이는데...

리예는 무엇을 해도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괜히 걱정되고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고 그런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리예는 너무 애기같은게다... 

벌써 고2인데도 아직 초등학생같은 분위기...

애기같은 구석이 한 두군데가 아닌게다...

 

어쨌든, 드디어 여행은 다가왔는데...

2주 내내 있었던 학기말 시험으로 기다림의 즐거움을 느끼기는 커녕...

안쓰럽게도 여행을 떠나는 오늘 아침까지 시험을 치뤄야 했다...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는 여행의 들뜸은 뒤로 하고 시험치러가는 리예...

그래도 마음 들떠하지 않고 그렇게 알아서 해주니 고맙기만 하다...

 

어쨌든...

우리는 리예를 학교에서 픽업하여 곧장 공항으로 가야 했다...

 

게이트로 들어가기 전에 아빠와 함꼐..^^

하두 애기같아서 걱정이 많지만, 바로 그래서 자꾸 여행을 보내야 한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남편...^^

 

오늘은 가게를 나가지 않고 남편도 회사를 제끼고 온 가족이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리예가 그렇게 혼자서 엄마 아빠곁을 오랫동안 멀리 떠나는게 처음이라 우리도 믿기지 않고...

떠나는 리예도 스스로 실감이 안나는 듯...

두근거림과 기대 속에 마음이 안정 안되는 모습이었다...^^

 

누가 아빠와 딸래미 아니랠까봐...

떠나기 전에 뭔 말이 한참 많다...^^

 

사실 지난 2주 내내 시험 중이라 함께 떠나는 학생들과 서로 알게 하기 위한...

여행 전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던 리예가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수줍은 듯 하면서도 금방 친구를 사귀는걸 보며 안심을 했다...

또한, 사촌도 함께 떠나니 리예도 제니퍼도 서로에게 의지가 될테니 그도 안심되고..

 

함꼐 가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금방 친구하는구나...마음이 놓였다..^^

옆에 있는 안경쓴 친구는 '씬디' 그 아이는 14살인데 왜려 더 어른스럽다..

그 아이 엄마도 씬디가 걱정이 되는지 먼저와서 대화를 터며..

리예와 씬디가 대화를 나누도록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다..^^

 

리예를 떠내보내고 돌아오는데...

벌써 우리 리예가 엄마 아빠를 떠나 혼자 여행을 떠날만큼 많이 컸구나...

얼마나 기특한지... 얼마나 대견한지...

그런 기회를 안겨 줄 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여러가지 느낌들이 나와 함께했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돈 조카 제니퍼와 리예, 애리, 그리고 막내 조카 케빈과 함께...

케빈은 남편의 대자이기도 하다..

 

먼저 로마로해서 캠브리지에 도착한다는데...

제작년 애리를 보내놓고는 연락을 기다리며 안절부절하던 남편의 마음을 알겠다..^^

안절부절까지는 아니지만 기다려지는 마음...^^

애리도 자꾸만 묻는다. 언제 도착하는건지..

 

그래도 언니가 다르긴 다르다...

자기도 내일 모레 여행을 떠나는데...

자기 용돈으로 리예와 제니퍼에게 100불을 줬단다.. 용돈하라고...

얼마나 기특하던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언니 노릇을 하다니...

얼마나 고맙고 이쁘던지...

확실히 언니는 다르다... 

(물론 나는 내동생에게 그런 언니가 되어주지 못했다. 왜려 반대..-_-;;) 

 

 

힘없이 누워있는 우리 써니...히유우우~

한달 동안 내가 같이 놀아주려고 노력을 해야겠다... 마음대로 잘 될지는 모르지만...

 

 

리예를 떠나보내고 집에 오니 써니가  너무 안되보인다...

풀이 죽어 가만히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둘이 죽고 못하는 리예와 써니...

리예는 아침에 학교 가기전에 써니를 몇 번이나 안고 뽀뽀하고 난리던지...

엘리베이터 눌러놓고 또 들어와 뽀뽀하고 안아주기를 여러번...

그렇게 눈물의 이별을 했다...히유...

 

내일 모레면 애리도 떠나는데...

써니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엘리베이터 소리만 나면 문을 바라보는 써니...

자기도 벌써 느끼는지 눈빛이 얼마나 슬퍼보이는지...

리예가 없는 동안은 내가 데리구 자야지...

그러다고 언니들만할까마는.....

 

사랑하는 리예...

엄마가 누누이 말했듯이...

실수해도 괜찮으니 가서 프로그램 열심히 참여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열심히 다니고...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그렇게 아주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길 바래...

 

그리고..

아침 꼭 챙겨먹는 것 잊지 말고...^^

 

하느님께서 우리 리예와 제니퍼...

그리고 함께 하는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지켜주시길...

그래서 아름다운 추억만 가지고 돌아오길 기도드린단다...

 

사랑해~ ^^

쪼오오옥~ ^^

.

.

 

오늘 곡은...

요즘 우리 리예가 폭 빠져있는 Backstreet Boys의 노래로 골랐다...

I want it that Way...

 

나도 애리도 좋아하는 곡인데...

리예가 요즘 폭 빠져 듣는 곡이다...^^

 

재밌고 신나는 여행 되길 바라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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