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성경대학 졸업식 & 말씀 맛사지...

pumpkinn 2013. 12. 7. 10:15

존경하는 이윤제 베드로 주임 신부님과 함께...^^

실컷 밤새 카메라 충전시켜놓고 잊어버리고는 가져가질 않아 겨우 한컷 건졌다..^^;;

물론 아가다 언니가 많이 찍어주셨고 보내주시겠지만,  느낌이 따끈따끈할때 올리고 싶은 마음에 한컷~ ^^

 

 

 

오늘은 성경대학 졸업식날...

졸업식을 참여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바빴다...

그런데 하필 오늘이 월급날이라 더욱 정신이 없었던게다...

 

졸업 사진을 찍는데 늦을까 달려가기도 바쁜데...

여행 떠나는 애리 옷까지 찿았어야 하니...

이만저만 정신 없는게 아니었다...그외에 나의 집중을 흐리게하는 여러가지 일들...

이런 날엔 꼭 여러가지 일들이 겹친다...

 

그렇게 성당엘 달려가니 가장 늦게 갈 것 같았던 내가 제일 빨리 도착..^^;;

조장이신 아가다 언니가 웃겨죽는다고..^^;;

 

사각모에 졸업가운을 입으니..

마치 무슨 박사학위라도 받는 듯한 흐뭇한 느낌...^___^

곧 죽어도 폼생폼사~!!

본바탕이 시원찮으니 모자를 똑바로 내려쓰지 못하고...

애교머리 내려서 나름 이쁘게 썼다고 썼는데 사진 찍으시는 분 말씀~

머리 뒤로쓰니까 깡패같아요~ 똑바로 내려쓰셔야 해요~” ~ -_-;;

곰방 꼬리 내리고 모자 푹 내려쓰니, 얘는 당췌 여잔쥐~ 남잔쥐~!! -_-;;

 

그래~ 뭐 내가 화보 사진 촬영중이냐~ 걍 생긴대로 찍자~!!”

마음을 고쳐먹고 얌전히 순종했다..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얼마나 웃겼는지...

사각모를 쓰고나니 숱이 없는 머리라 머리 스타일이 죽어서 벗질 못하고 있는데...

전체 사진 찍을 때 뒷 분들이 안보인다고 모자 벗으라는게 아닌가...

얼마나 기겁을 했는지...^^;;

절대 못 벗어요~!!”하고 반항을 해보았으나...

주임 신부님께서 벗는게 좋겠다는 말씀에 끽소리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벗고 찍었삼~ -_-;;

나중에 혹시나 해서 화장실에서 모자를 벗고 거울을 보니.. 정말 죽고 싶었음~

졸업 앨범 보고 싶지 않을 듯~ 완전 스타일 구김~ ~ -_-;;

 

갑자기 그런 내모습이 어찌나 우스운지..^^;;

정식 학생두 아니고 청강생이 걍 졸업식에 껴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순종할 것이지...

뭔 화보 사진 찍는 것도 아니구만 머리 스타일이 이러니 저러니 함서 용쓰는 모습이란..^^;;

그래봐야 거기서 거기구만~ ^^;;

완전 주제파악이 안됐던 시간이었다...^^

 

개인 사진, 조별 사진, 밤반, 낮반, 그리고 전체 사진 다 찍고나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렇게 미사가 시작되었고, 졸업식은 미사 후에 진행이 되었다...

 

성경대학 졸업식...

그랬다. 많은 웃음과 감동 속에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 성경대학 졸업식이었다...

기도 속에 열심히 공부한 지난 4, 감회가 깊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뭉클함이나 감동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컸다...

졸업의 감동이란 열심히 임한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것...

 

기도 속에 열심히 임하기는 커녕,

이런저런 부딪낌이 싫어 청강생으로 임했던 지난 4년이었다...

성경공부를 한다는 학생이 나눔도 싫고, 셰마축제 연습도 싫다고...

수녀님 강의만 듣겠다는 뺀질이의 자세로 임했으니...

하느님 말씀 안에 깊이 들어갈 수가 있었을까..?

나의 지난 4년은 뺀질이 바로 그모습 그대로였다.

 

그랬던터라,

오늘 졸업생을 위한 이윤제 베드로 주임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움찔했고, 마구 찔렸다..

졸업을 했으니 이제 자유로워지고 숙제에서 해방이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씀...

 

특히,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

말씀 맛사지라는 표현이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말씀 맛사지에 앞서 카메라 맛사지 비유를 들어주셨는데...

신부님은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카메라 맛사지라는 표현이있다는 것이다..

카메라에 많이 찍힐수록 마치 맛사지를 한 것처럼 이뻐진다는 이야기...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나도 사진좀 많이 찍혀야겠단 생각을 했다. 흐흐~ ^^;;)

 

그렇게 연예인들에게 카메라 마사지가 있다면,

우리 신앙인들에겐 말씀 맛사지가 있다는 것...

우리가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때, 우리 영혼은 아름다워지고, 우리 마음이 맑아지니..

우리의 을 담아내는 얼굴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지는 것...

 

졸업생인 우리는 인제 일상 속에서 말씀 맛사지를 해야한다는 말씀을 들으며...

지난 4년간 청강생으로 발바닥 학생으로 다닌 내가 많이 부끄러웠고..

졸업생으로 앉아있는 이 자리가 송구스러웠다..

 

사실 청강생으로 성경공부를 했기 때문에 졸업식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번에 살레시아 수녀님께서 졸업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

얼마나 감사했는지...

 

졸업식이 끝난 후 연회장에서 졸업생들을 위한 저녁 준비가 되어있었고...

우리는 그렇게 즐겁게 식사를 하며, 청강생 운운하며 단체 생활에 도움을 드리지 못했음에..

죄송함을 전했다. (말은 잘해~)

이번에 함께 졸업하는 분들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언니들이 많이 계셔서...

청강생임에도 불구하고 졸업식이 덜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내일은 졸업 피정이다...

수녀님과 신부님의 특별 강연이 있을 것...

기대가 된다...

 

지난 4년동안 제대로 임하지 못한 시간,

마지막 졸업 피정을 통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

아니, 말씀 맛사지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시작이겠지... ^^

 

그런데 뭔지모를 이 행복감은 뭐쥐..? ^___^

.

.

 

성가를 고르면서 쓰면서 울컥한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

내게 내려주시는 축복에 대한 감사함...

내게 보내주시는 함께하는 좋은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함...

그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요 깨닫지 못했었는데...'

그래.. 바로 감사함이었구나....

뭔지 모를 이 행복감은....

 

내가 좋아하는 조수아 목사님의..

'감사해요 깨닫지 못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