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116] 김혜자의 ‘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기’를 읽고....

pumpkinn 2013. 11. 20. 21:30

 

 

 

 

 

 

김혜자의 ‘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기’를 읽고....

김혜자, 그레이스님과의 추억...

김혜자. 나는 그분을 ‘그레이스님’으로 부른다. 그레이스님의 네번째 책을 읽다보니, 참으로 귀하게 이어져온 이 아름다운 만남의 지난 시간들이 동영상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몇 년 전, 인터넷에 만들어놓은 나의 휴식 공간에서 그레이스님을 우연히 만나게되고, 그렇게 그야말로 ‘우연히’ 만나진 우리는 마치 떨어지면 큰일나는 쌍둥이처럼 시간날때마다 서로의 공간으로 마실다니며 우리의 일상을 함께 나눴더랬다.

사실 나는 그레이스님의 소녀처럼 감성적이고, 밝고, 순수하고, 유머러스한 글들을 접하며, 나보다 어린 젊은 분일거라고 생각도 했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아마도 내 나이 또래거나 아니면 살짝 아래일거라고 생각했더랬다. 사실 그 모든 것은 그냥 글의 분위기로만 짐작을 할뿐, 나이를 묻는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혼자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웬걸~!! 손자 손녀까지 있으신 어르신이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살포시 나온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그레이스님의 사진을 보고는 더 놀랬다. 함께 서면 친구로 보일만큼 젊고 예쁘신 외모.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더랬다. 그렇게 나이를 넘어서 처음엔 친구처럼, 언니 동생처럼, 그리고 내 삶의 멘토처럼. 지금은 내 삶의 롤 모델로 군림하고 계시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님의 첫 책은 ‘내 어머니 이태경 여사’였다. 그레이스님의 싸인이 든 그 책을 받아들고 얼마나 감격이었는지. 작가로부터 친필싸인이 든 책을 선물받는 것이 어디 보통 영광인가? 나는 그 책을 단숨이 읽어내려갔고, 읽으면서 울다가 웃다가 혼자 난리 부르쓰였다.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한 어머님의 이야기. 어린 자녀들을 줄줄이 두고 먼저 먼곳으로 떠나신 아버님, 아직 젊고 어리신 어머님께선 혼자서 얼마나 막막하셨을까. 나 역시 두 딸아이를 둔  엄마이고, 지난 삶을 통해 어려운 고통들을 경험했기에, 어머님의 그 마음이 어떠셨을지 그대로 느껴져 먹먹한 가슴으로 그냥 그렇게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차마 어린 자녀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지 못했던 어머니, 결국 49제때 참고 참았던 북받쳤던 설움과 아픔을 다 쏟아내시고... 이 글을 쓰면서 내 눈엔 또 그렇게 눈물이 그렁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은 당신에게 던져진 삶에 굴하시지 않으시고 당신의 기품을 잃지 않으셨고, 당당하게 품위를 지키시면서 그 모든 어려움을 헤쳐나가시고, 자식들을 모두 명문대학을 보내시며 훌륭하게 키워내셨다. 그런 어머니시기에 직접 만나뵙지 못한 우리들도 깊은 존경을 드리고 있는게다.

첫번째 책의 재밌는 기억 중의 하나는, 그레이스님의 큰 오빠께서 고등학생때 결혼을 하시게 되는데 (옛날이었으니까), 당신에게 시집 온 어린 신부에게 여성도 배워야 한다며, 밤마다 공부를 가르치시는 부분에서 나는 완전 꺼이꺼이 난리 부르쓰였다. 이렇게 멋진 분이 계셨다니. 새언니는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가르침을 주는 남편, 여성도 알아야 한다고 배움을 일깨워주는 남편, 그런 남편이 얼마나 든든하고 멋져보이셨을까? 그레이스님의 큰오빠같은 분이 바로 나의 남성상이었기에 나는 그렇게도 그 부분에서 그렇게 흥분했던게다. 그때 나는 완전 큰 오라버니의 열혈팬이 되어버렸다. 당신은 모르시겠지, 지구 반대편에 당신의 열혈팬이 있다는 사실을...^^

또 다른 하나는 김헌휘 선생님의 에피소드인데, 그레이스님께 노래를 잘하시겠다는 어느 분의 칭찬에 뜬금없는 선생님 (나는 그레이스님의 부군되시는 분을 그렇게 부른다) 의 사차원적 대답 “수박을 잘 먹어요~” 까르르륵~^^;; 으아~ 완전히 죽음이었다~ 완전 허를 찌른 고차원적 대답~ 얼마나 그 표현이 재밌었는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깔깔거렸던 기억에 내 입가엔 살포시 미소가 머문다. 그런 내모습을 황당해하며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던 남편의 모습이란~ “얘 혹시 머리에 꽃꽂은거 아냐..?”하는 분위기~ ^^;;

그레이스님께서 멀리있는 브라질 친구를 아끼셔서 김이랑 미역이랑 멸치를 보내주실때면, 김헌휘 선생님의 붓글씨 편지가 항상 함께 동봉이된다. 그레이스님이 연애하셨을때 받으셨던 그 멋진 편지를 나도 그렇게 받아들고는 뭉클함과 감격속에 몇번씩 반복해서 읽고는 하는게다. 이번에 그레이스님의 네번째 책을 받으면서 그 책안에 선생님의 멋진 붓글씨로 서명을 해주셨다. 난 무슨 복이 이리도 많은지.

 

 

리뷰...

리뷰를 쓰려고 시작한 글이 마치 그레이스님과의 추억을 그리는 글이 되어버렸다.^^;; 첫 책인 ‘내어머니 이태경여사’는 어머님 이태경 여사와 형제 자매간의 이야기와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한 책이라면, 두번째와 세번째 책은 어머님께서 써놓으신 글들과 자녀들, 그리고 가족들이 주고 받은의 서간들을 모아 발표하신 책이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바로 가족간의 깊고도 깊은 사랑이었다. 내 주위에 가족의 사랑이 돈독한 분들이 많이들 계시지만, 그레이스님의 가족분들처럼 그렇게 서로를 진정 마음으로 위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분들은 처음 보았다. 그리고 부러웠다. 내게 부러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나 역시 5남매라는 제법 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자랐지만, 유별나게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지닌 나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속의 일원이라기보다는 독불장군같은 이미지가 강한 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많이 부끄러웠는지. 그리고 동생들과 부모님께 얼마나 죄송했는지.

암튼. 앞의 책들이 그레이스님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면, 이번에 내신 책인 ‘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기’는 제목이 보여주듯 바로 그레이스님과 김헌휘 선생님의 로맨틱한 이야기와 멋지고 훌륭하게 자라준 세남매를 키우시면서 느끼고 경험하신 이야기들이 맛갈스럽게 그려져 있었다.

김헌휘 선생님과의 연애 이야기에선 내 마음까지 달달해져 설레였고, 줄창 해바라기 사랑만 했던 나에게는 무뚝뚝하신 김헌휘 선생님의 애닮는 그리움이 가득한 연애 편지 이야기는 부럽기만 했다. 큰 따님을 키우며 느끼셨던 재미와 행복, 즐거움, 자부심과 고마움은 엄마로써 장녀에게 향하는 무한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고. 게다가 보고보고 또 봐도 너무 듬직하고 믿음가는 사위를 보며 그레이스님이 느끼셨을 행복을 보며 우리 애리와 리예도 그런 남편을 만났으면 하는 때이른 바램까지 생겼더랬다. ^^

심장에 문제를 갖고 태어난 첫 아드님 현우를 키우며 겪으신 고통, 슬픔, 걱정은 눈물 없이 읽기 어려웠다. 큰 아드님이 그렇게 건강을 되찿을 수 있었던 것은 단연코 부모님의 깊은 사랑 덕분이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막내 아드님에 대해 말씀하실 때 ‘조심스럽다’는 표현이 어찌나 귀여우셨는지.. ^^ 너무 진중해서 조심스런 막내 아드님.. 다섯살짜리 꼬마가 ‘중하’라는 이름은 귀엽기 때문에 좀 더 점잖은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에 완전 껌뻑 갔다~ 하하하~ ^^ 좀 더 점잖은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 속이 꽉찬 다섯살 꼬마 중하.. 엄마 눈에 얼마나 이뻤을까나...^^ 두 아드님 역시 예쁘고 지혜로운 아내들을 만나 귀여운 아가들과 함께 그렇게 아기자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책에 그려진 이야기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애리 리예가 떠올라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남편과 내가 함께 오버랩되어 그려져 또 그렇게 미소가 그려지곤 했다. 재밌는 것은 글 속에 그레이스님의 성향이 자연스레 나타나는데, 어찌나 그렇게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으신지, 읽다가 “이거 내얘긴데..”싶은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번호붙여 뽑아보자면....

 

 

1. 길치...

우선은 길치~!! 이사가는 집을 찿지 못하셔서 언덕위에서 헤매시다 결국은 못찿으시고는 발을 동동 구르고 계시는 순간, 그런 그레이스님을 잘 아시는지라 혹시나?’ 하고 와보신 김헌휘 선생님. 그렇게 구세주처럼 나타나신 선생님을 보고는 울다웃다하시는 그레이스님을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하하하~ ^^

내가 딱 그렇다. 난 한번 간 길은 절대 모른다. 열번가도 모른다. 늘 매번 지나가도 늘 새롭게 처음 보는 듯한 길. ^^;; 그런 나를 첨엔 무척이나 답답해하고 한심해하면서 화까지 내던 남편이 인제는 ‘그러려니..’하고 받아주는 모습이 고맙기만하다. 며칠 전 어느 길을 지나가며 하는 소리 “너 이길 첨 와보지?” “응~” 코너를 도니 바로 우리 동네다. 하하하하~ 어찌나 머쓱하던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래서 좋은건가부다. ^^

 

 

2. 먹는데 신경 안쓰는 엄마...

그레이스님은 아이들에게 무언가 맛있고 영양이 좋은 것을 먹이기보다는 교육에 더 많은 신경을 쓰신다. 물론 영양 좋은 것을 안 먹이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교육과 비교를 하자면 신경을 ‘덜’ 쓰신다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그런데 그레이스님의 그것과는 살짝 다르지만, 나도 아이들의 먹을 것에 별로 신경을 안쓴다. 챙피한 이야기지만 (챙피한줄 알면서도 이리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 나이 50인 지금까지도 내가 오로지 할 줄 아는거라곤 라면 끓이는 것 뿐이다. 그것도 지정 한계가 있다. ~ 2인분까지~!! 2인분이 넘어가면 감당이 안된다. 냄비 2개에 끓이던지...

첨엔 그런 나로 인해 남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나, 지금은 포기를 해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물론 아내가 아내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미안은 하지만, 스스로 노력해도 안되는 것을 우짤까나. 그러니 안되는 것은 빨리 받아들이고,  포기는 빠를수록 본인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지금은 나같은 아내를 예쁘다고 델고 살아주는 남편이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운지..하하하~ ^^;;

 

 

3. 어쩔 수 없는 일에 포기가 빠른 성향...

그레이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래서 늘 밝게 웃으실 수 있었고, 그레이스님께서 그렇다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으면 마치 손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살아오셨을 것 같은 분위기다. 어둠이나 고생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늘 웃음 가득한 환한 분위기. 아마도 ‘어쩔 수 없는 일에 포기가 빠른’ 당신의 긍정적인 성향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을게다.

나도 종종 그런 이야기를 듣곤 한다. 나를 보면 고생이란게 뭔지 모를 것 같은 삶을 살았을 것 같다고. 어르신들의 그런 말씀을 들을때면 참으로 의아했다. 내가 얼마나 많이 고생했는데, 무엇하나 내 노력없이 주어지지 않았던 나의 젊은 시절. 누구에게나 다 주어지는 기회는 내게는 죽을 노력을 해야 잡을 수 있는 무엇이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나는 얼마나 비장한 각오속에 피나는 노력을 하고, 처절하게 싸워야 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이 있어 행복했고, 희망이 있어 감사했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노력해도 주어지지도 않았을지 모르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음만으로도 감사의 눈물 흘리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하지만 아마도 그렇게 보여지는 것은 늘 웃는 내모습때문이었을 거고, 용감히 부딪히다가 어쩔 수 없는 일에는 포기가 빠르고 그냥 받아들였기에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았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가장 강한 이유는 엄마의 강력한 긍정 바이러스가 내 DNA에도 조금 섞여있기 때문일게다. 그러고보니 그레이스님과 엄마가 참으로 많이 닮으셨다.

선생님의 사업 실패로 그레이스님이 마음을 졸이셨을 그 상황들이 남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우리 부부 역시 그랬으니까. 그러는 와중에도 아이들이 밝게 자라주었고, 반듯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 얼마나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

 

 

4. 자녀 교육관 ...

그레이스님의 교육관과 자식관에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렇게 아이들의 교육에 정성을 쏟아내지는 못했지만,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이고, 또한 독립심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에 백번 공감을 한다. 온갖 사교육을 다 시키며 아이들을 힘들게하고 아이들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훔쳐가는 (아니 삭제하는이란 표현이 더 옳을 듯) 부모들에겐 공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브라질은 한국만큼 치열한 교육열이 암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내가 브라질을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부모들의 자식관은 아마도 우리들 세포에 심어져있는 것인지, 그렇게 모든 공부를 다 시켜주고나서도 시집 장가 갈때도 모든 것을 다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모로서 자식들이 부족하지 않게 이것저것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결국은 그것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많이 보았다. 자식들이 바라지도 않는 수 많은 것들을 자신들이 좋아서 해주고는, 마치 자식들에게 빚독촉하듯 요구하는 부모들. 당신이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까지 해주었는데, 그에 마땅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며 자식과 며느리 사위를 들들 볶는 분들을 종종 보게된다. 차라리 그럴거라면 해주지 말고 바라지를 말지. 아마 그것이 훨씬 더 건강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가하면 자식들은 자식들대로 그런 부모들에게 익숙해져, 독립심 내지는 자립심 결여로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며 고통을 안겨주는 상황도 심심찮게 보곤 한다. 서로에게 슬픈 현실인게다.

물론 아직 딸 아이들이 나이가 고만고만하니 자신있게 잘난척하며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식들이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독립심과 자립심은 어릴때부터 키워주고 스스로 삶을 맞닥뜨릴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우리 부모들의 책임이고 의무고 자세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은 대부분이 자식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만족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럼으로 인해 자녀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는 성취감에서 오는 행복까지도 빼앗는 결과까지 안게되는 것. 참으로 슬픈 일이다.

암튼, 이러한 자식들에 대한 교육관들이 같아서 신난다고 무릎을 치며 읽었다.

 

 

리뷰를 마치며....

이외에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러다가는 내가 그레이스님 책 후편을 쓸 판이다. 하하하~ ^^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놀란 것은 다름 아닌 그레이스님의 탁월한 기억력이었다. 내게 있어 기억력내지는 암기력은 특히나 자신없는 부분이다. 내가 문과가 아닌 성향에 맞지도 않은 이과를 선택한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한 그것. 어쨌든 그렇기에 기록이라도 꼼꼼히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게되는 순간이었다. 그나저나 내게는 ‘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슈퍼마마로 살기’ 로 느껴졌다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책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레이스님의 손자 ‘용빈’군의 작품이다. 할머니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손자의 예쁜 그림으로 이뤄진 합작품, ‘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기’. 얼마나 아름다운 유산인지..

스티븐 코비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강조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그리고 유산을 남기는 것. 나도 그런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고 싶다. 가만있자, 그럼 우리 애리 리예가 얼릉 시집을 가고, 얼릉 삽화를 그려줄 손자를 낳아줘야 하는디~ 하하하하~ ^^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다. 한두 끝두 없이 이어지는 나의 수다를 이쯤에서 멈춤시켜야 하지 않겠나. ^^ 그레이스님의 다음 번 책은 '오페라'에 관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혼자 가만 그려본다. 오페라의 장면 장면을 얼마나 맛갈스럽게 풀어주시고 재밌게 이어나가시는지... 그레이스님께서 당신만의 해석으로 풀어주셨던 비제의 '카르멘'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얼마나 재밌게 읽었더랬는지...^^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 인제 이별을 고해야 한다.. 진작에 읽었는데 이제야 리뷰를 올린다. 내 느낌이 희미해지기 전에...

 

 

그리고 한 마디 더...^^;;

 “엄마~!! 엄마 책 썼어~?” 이게 뭔 뚱단지 같은 소리? “이 책 사진 엄마 아니야?” 뭔소린가하고 봤더니, 그레이스님 책을 들고서는 내 책이 아니냐고 묻는다~ 세상에~ (그랬음 얼마나 좋았을까나~^^) 책을 읽다가 잠시 소파에 놓아두었는데, 리예가 책 표지의 그레이스님의 사진을 보고서는 흥분해서 난리 였던게다~ ^^;; 방에 있는 언니 애리까지 불러서는 난리부르쓰~ ^^;;

그니까 결론은 사진 속의 그레이스님과 내가 무척 닮았다는 것이다. 아니 이거이 웬 신나는 칭찬~? ^____________^ *흐뭇~*

리예의 깜짝 놀람덕분에 아주 행복한 저녁이 되었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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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어느 순간...

선물처럼, 축복처럼...

문득 그렇게 다가오신 그레이스님...

사랑해요.. 감사해요...

 

존경과 사랑과 그리움을 가득 담아...

펌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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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님께 어떤 곡을 올릴까하는 고민은 그리 오래하지 않아도 되었다...

환한 봄 햇살 무지개같은 그레이스님께 이보다 더 잘어울릴 곡은 또 없으니까...

 

Over the Rainbow, Instrumental 버젼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버젼이다...^^

 

The PianoGuys의 Over the Rainbow...

그레이스님께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