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사랑할수록...

pumpkinn 2013. 11. 20. 22:58

 

 

 

일요일이되면 우리는 온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으며 의식처럼 행해지는 행사 하나...

응답하라 1994’ 시청이다...

 

케이블도 없고, TV도 안본지가 오래되어 망가진지 오래...

가끔씩 아이들이 재밌다며 랩탑으로 보는 한국 드라마...

한번 필이 꽂히면 밤을 새고야마는 나이기에 웬만하면 드라마를 멀리하건만...

이녀석들이 어찌나 재밌어하며 보는지...

한국말이 아직 어려운 리예까지 Reply(응답하라) 보자며 나를 보채곤 한다.

그러니까, 그 작은 랩탑 화면으로 우리 네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보는게다...

 

지난 주일...

우리는 피자를 먹으며 역시나 응답하라를 보기 시작했는데...

빙그레가 듣고 있던 음악에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머리카락이 삐쭉서는 듯한 소름...

 

애리랑 리예가 그런다...

이거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잖아...”

여기에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많이 나와...”

가시내들...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안다고 한마디씩 한다...

 

부활의 사랑할수록...

지난 날, 이 노래에 가슴아린 추억이 묻어있는 것도 아닌데...

사랑할수록을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물이 그렁대진다...

 

사랑이 무엇인지 절절히 경험했기에...

내 감성 세포 하나하나 각인되어있는 그때의 슬픔들이 그대로 되살아나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그때의 그 사랑이 지금 내 옆지기가 되어있다는 사실과는 상관없이...

사랑은 내게 있어 슬픔이고 고통이다...

그래서 사랑할수록을 들을때마다 그때의 아픔이 되살아나고...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속에 수 없이 지새웠던 하얀밤들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응답하라를 보며...

우리 애리와 리예의 사랑이 그려졌다...

언젠가 우리 애리도 리예도 그들처럼 아픔을 겪으면서 이쁜 사랑을 하겠지...

 

애리도 내년이면 스무살이다...

첫사랑도 없이 짝사랑도 없이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며 속상하는 애리...

그 말에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예쁘게 잘지내고 있으니 분명 예쁜 사랑을 해줄 포근하고 멋진 친구가 나타나겠지...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다가오는 사랑은...

너무 아프지 않고,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이 어찌 아프지 않을 수야 있을까만...

그저 커피향처럼 그윽하고 깊은, 아름다운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사랑할수록...

몇 번을 반복해서 듣고 있는지.....

 

오늘은 부활과 함께하는 하루가 되겠다....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장 정리...  (0) 2014.01.15
살아지는대로 사는 삶...  (0) 2013.12.24
리뷰 수정을 하다가...  (0) 2013.10.12
체계적이지 못한 나의 독서생활...  (0) 2013.09.23
웬~월남쌈~?  (0) 201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