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체계적이지 못한 나의 독서생활...

pumpkinn 2013. 9. 23. 09:28

 

 

오늘은 창작열이 하늘 드높이 치솟는 날 인가보다...

진 신부님 강의 리뷰와 15세 소녀들 강의 후기까지 썼는데...

또 쏟아내고 싶은 무언가가 있으니 말이다... ^^;;

 

'체계적이지 못한 나의 독서 생활....'

사실 이 화두는 지난 며칠 내내 내 머릿속을 맴돌던 그것이었다.

하느님을 가까이 하려고 의지적으로 노력하는 그것 빼놓고는

사는대로 살아지는 모양새인 요즘...

 

물론 책도 읽고 리뷰도 쓰고 후기도 올리고 그러지만,

그것은 어떤 목적이나 목표아래 이뤄지는 행위가 아닌,

그저 일상이 되어버린 습관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러니 어떤 성장으로 이르는 과정으로 이어지질 못한다.

 

하루는 리예가 묻는다.

엄마~ 이 많은 책 들 중 30%는 읽었어?”

한국으로부터 배송되어져오는 많은  책들을 보며 하는 이야기였다.

자기 눈에도 엄마가 저 책들을 다 읽지는 않았는데 계속 주문만 하는 것 같았던 모양.... (끄응~-_-;;)

 

‘30%? 그렇게 많이 읽었음 지금쯤 내가 박사게..?’

속으로 혼잣말을 하며 나는 피식 웃었다.

그러고 거실에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을 보니..

벌써 이미 오래전부터 책을 더 이상 넣을 곳이 없어 거실 바닥에 책상위에 기둥처럼 쌓여져있는게다.

 

겸손한 마음으로 독백을 했다.

이 책들의 10%를 읽었으면 많이 읽었을거라고...

 

마음이 착잡해졌다.

언젠가 내가 올렸던 느낌 단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가 죽을때까지 읽어도 다 못읽을것 같은 많은 책들.

앞으로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결심을 했던 언젠가의 결심이 말이다.

 

책장에 꽂혀있는 모든 책들을 다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다.

단지...

읽고 싶어 산 책들인데 그안에 들어있는 보석들을 발견할 기회를 스스로 놓친다는 것이 슬플 뿐. 

 

내 용돈의 대부분은 모두 책값으로 나간다.

그돈은 아무리 많이 써도 아깝지 않다.

나는 책을 읽는게 행복한걸까?

아니면, 책을 사면서 행복해하는걸까?

명료한 대답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이렇게 나의 하늘을 치솟는 책에 대한 욕심과 열망은...

아무래도 ‘읽는 것사는 것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

 

잠시 손을 놓고 가만히 마음을 가다듬고 독서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긴, 벌써부터 해야했던 작업이긴 하지만,

나의 관심이 어디로 튈지 늘 예측할 수가 없어 책 한권이 끝나면 그저 느낌가는대로 읽는 터라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대하긴 하지만 깊이 있는 독서가 되지 못하고,

그렇다보니 배움도 깨달음도 성장도 한 곳으로 깊이 모아지지 않고 얕고 느리고 산발적이다.

 

물론 책을 읽으며 나의 사고의 영역과 이해의 깊이가 성장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만약 체계적으로 읽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성장과 배움을 이뤄냈을 수 있었을 것을 부인할 수 없기에 아쉬움이 많은 부분인게다.

나도 피터 드러커처럼 그렇게 계획 속에 분야별로 책을 읽으며 배움을 키워가고 싶다.

하지만, 럭비공처럼 이리저리 튀어다니는 나의 뜨거운 관심들이 많은 방해가 된다.

줄을 서서 차례차례 관심이 나타나주면 참 좋겠건만...

 

언니 속눈쎂줌봐~ 꼭 성질대로 지맘대로 났네~”

“ %@#$%%@@~ -_-;;”

앞으로든 위로든 가지런히 나지 않고 서로 엇갈려 지멋대로 난 내 속눈섶..

그런 내 속눈쎂을 본 동생이 한 말이다.

 

꼭 맞는 얘기다.

내눈쎂어럼 가지런하지 못하고 중구난방 동서남북으로 뻗쳐지는 내 관심들.

앞으로는 아무리 그저 내 관심분야로 마음이 기울어진다 하더라도,

정리를 해서 체계적으로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

David Garett의 Summer (Storm)

 

미칠 것 같다. 돌아가시겠다.

어떻게 해야 헤어나올 수 있는 거지..?

 

이런 Passion과 몰입력으로 마치 트위스터처럼 휘몰아부치는 연주...

그 휘몰아치는 감정의 폭풍 속에서 휘둘러지는 것 같은 죽을 것 같은 감정...

어떻게 이런 연주가 가능한걸까...?

 

이것 아니면 숨을 쉴 수 없는 무엇...

그것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은 무엇을 나는 과연 눈을 감기 전에 알게되기나 할까..?

 

그나저나 어떻게 저렇게 우아하게 얌전하게 앉아 박수를 칠 수 있는거지..?

나같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치는 것도 모자라 소리지르고 난리 부르쓰였을텐데~ ^^;;

 

David Garett - Summer (The Four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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