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돌아온 일상...

pumpkinn 2013. 9. 18. 07:30

몇 달 전엘리베이터 안에서 남편이 장난친다고 찍은 사진..^^;;

남편이 자기 갤럭시 노트에 들어있는 Artwork으로 재미로 장난(?)을 쳤는데..

이렇게 스케치한 듯 분위기있게 나왔다.

마음에 들어 한컷 올려본다..^^

 

 

 

피정 후 일주일을 마치 약에 취한듯 그렇게 붕떠서 보냈다..

그 다음 일주일은 붕떠서 보낸 덕에 제대로 해내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 짓느라 바빴고...

새로이 시작된 또 하나의 한 주.

월요일은 바쁘게 지났고 벌써 화요일도 다 끝나가고 있다.

 

오늘은 뭣때문인지 늦잠을 잤고, 늦잠을 잔 덕에 출근이 늦어져...

종일을 바쁘게 보냈다.

이렇게 늦잠을 자고 게으르게 하루를 시작하는 날은 뭔지 모를 두려움이 나를 감싼다.

그러고 보면 아담의 원죄는 바로 게으름이었다는 스캇 팩의 말에 깊이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원죄 때문에 우리는 뭔지 모를 불안에 시달리고, 그 불안은 두려움을 불러오니...

이것저것 잘해놓아도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인 것을...

거기에 의지적으로 게으름을 부렸을 때는 그 두려움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건지도.

 

어쨌든, 그렇게 게으름으로 시작했던 하루였지만,

그것을 만회하고자 일터에선 충실하게 보냈던 하루여서 그런지...

퇴근을 할즈음엔 마음이 많이 편해져 있었다.

 

피정 후 후유증(?)은 여전히 깊은 여운으로 남아...

피정을 함께했던 분들을 만나면 우리는 피정 이야기로 서로 바톤을 놓칠새라 이야기꽃을 피운다.

어제가 그랬던 날이다.

 

피정 후속 모임이라는 아주 재밌는 명목으로 만난 소피아 언니와 박아나스타시아 언니..^^

우리는 저녁을 함께 먹으며 피정에서 각자 느꼈던 은총과 감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눈물 콧물을 짜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집에오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나는 소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또 그렇게 한바가지 눈물을 흘렸더랬다..

 

글구보니..

오늘 늦게 일어났던 것은 어제 너무나도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탓이었나..? ^^

박아나스타시아 언니로부터 이멜이 왔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 행복한 요즘이라는 말씀...

저도..그래요...

 

이런 잔잔한 행복이 자주자주 이어졌음 좋겠다...

특별하게 멋진 일을 해내진 못해도...

특별하게 탁월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열정은 식었을지라도...

이런 삶 속에 느껴지는 잔잔한 행복들로 가득한 삶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유니컨도 시들하다.

타오르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그들을 보며 전과는 달리 부러움도 자극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은 그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나는 내 자리에서 내역할을 열심히 하면돼지..’ 하는 생각...

열정이 식었다기보다는 아마도 나의 관심사가 다른 곳으로 쏟아지는 때문일게다.

 

퇴근을 하려고 매장으로 올라오니...

더웠던 날씨가 비가 오는가했더니 갑자기 쌀쌀해져있고...

사무실에 틀어박혀있으니 하늘 색이 파란지 회색인지 알 수가 없다.

마치 우주선에 갇혀있는 듯한 그런 느낌.

그래도 내 감성이 자연의 변화로 센치해지지 않음이 고마울 뿐이다.

감정이 없는 나라에서 살았으면 하고 바라며 힘들어했던 지난 날들에 대한 보상일까...?

 

그냥...

후기도 리뷰도 아닌 나의 일상을 끄적거려보았다...

참 오랜만인 것 같네...

.

.

 

Patty Griffin - Rain

.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웬~월남쌈~?  (0) 2013.09.21
음악을 올리고 싶었던거구만....  (0) 2013.09.20
마치 호텔가듯 병원엘...  (0) 2013.08.09
장쟈크 골드만과 나의 하루...  (0) 2013.07.07
독서와 스타벅스~  (0) 201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