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마치 호텔가듯 병원엘...

pumpkinn 2013. 8. 9. 11:20

                                                            <이미지 출처: 구글>

 

 

 

그제 어제, 남편이 많이 아팠다.

펄펄 끓는 열에, 추워서 어쩔줄 모르며 덜덜 떨기까지..

 

어제 병원엘 갔어야 하는데,

어제, 직원들 월급날이라 미룰 수가 없어서 하루를 그냥 보내고,

오늘에서야 병원엘 갔다..

 

그저께 남편이 아프니 나도 함께 잠을 잘 못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안좋았다.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건지. 며칠 밤을 꼬박 새도 끄떡없는 난데 약간의 피로를 느꼈다.

하긴, 그동안 매장 이전문제로 잔뜩 긴장 속에 지냈더랬고, (이전은 저만 하는지 원~ ^^;;)

여러가지 피로가 쌓였음을 못 느끼는 바 아니었다.

 

어차피, 우리가 가는 병원은 오후에만 여는 개인 병원이라,

아침에 급한 은행 업무만 보고 병원으로 향했다.

진찰을 하니 '장염'이란다...

그래서 그렇게 독감처럼 열이나고 추웠다는 것이다...

하긴 계속 배가 아프다하고, 화장실에서 벗어나질 못했으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어쨌든, 재밌는 것은,

사실 남편이 아파서 병원엘 간건데,

나까지 그렇게 남편과 나란히 누워 링겔을 맞고 왔다는 것이다.

예방 차원에서...^^;;

 

그렇게 누워서 링겔을 맞고 있으려니 잠이 스르르...

얼마나 그렇게 누워있었을까..?

눈을 뜨니 2시쯤 맞기 시작했는데 5시가 다됐다.. 세상에~

얼마나 잠을 잔겨..?

남편을 보니 아직 잠을 자고 있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 일어나니, 소리가 들렸는지 Dra. Luana가 올라온다...

바늘을 빼려고 들어왔더니 우리가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그냥 내비뒀단다..^^;;

 

그렇게 둘이서 나란히 링겔을 맞고 병원을 나서는데 얼마나 웃기는지...

마치 산장 호텔이라도 가서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얼마나 푹 자고 푹 쉬고 나왔는지...

 

남편이 하는 말...

우리 한번씩 와서 일케 링겔 맞고 푹 쉬고 갈까..?” ^^;;

 

정말이지 병원이 아니라 호텔로 휴식을 취하러 간듯한 느낌...^^

손에 동그란 테이프를 무슨 훈장처럼 붙이고 돌아온 나와 남편은 다시 펄펄 되살아났다...^^

 

덕분에 일이 밀리게 되었지만,

그래서 내일은 또 숨차도록 일을 해야겠지만,

덕분에 엉뚱하게 쉼을 가질 수 있었던 재밌는(?) 하루였다... ^^

.

.

Jackson Browne의 Load Out and Stay...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때의 전율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학교 앞에 있었던 음악 까페 실다이에서였다...

내가 참으로 사랑했던 곳인데...

인제 추억 속의 기억으로 남아있을 뿐...

 

Load Out and Stay...

오늘 곡으로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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