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이윤제 베드로 주임 신부님의 창세기 특강 4 - 에사오와 야곱

pumpkinn 2013. 8. 2. 09:49

 

 

 

2013 7 30일 화요일

 

지난 주일 우리는 온 가족이 패키지로 성당을 빠졌다. -_-;;

여행을 가느라 빠졌으면 좀 죄책감이 덜했을텐데, 잠을 자다 빠졌으니 원~ -_-;;

일어나니 10 10분 전. 그렇다고 전날 늦게 잔 것도 아니었다.

아마도 개업식이라고 나름 긴장했던 것이 풀렸던 모양.

어쨌든, 그렇게 주일을 거르고 화요일 성경 특강엘 갔다.

 

마침 루도비꼬의 생일.

주일 미사도 빠졌고, 게으른 신앙 생활에 대한 고백 성사도 보아야했고,

루도비꼬 미사도 넣고 싶었고 해서 우리는 성당엘 일찍 도착했다.

 

고백 성사를 보러 들어가니 주임신부님이셨다.. 뜨끔~ ^^;;

당신은 우리의 마음 안에 천사와 악마가 있다라고 말씀하시기 보다는.

베드로와 유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그렇기에, 우리가 게으르거나 혹은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움츠려들기보다는  다시 일어나 하느님을 바라보는 포기하지 않는 신앙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우리 안에 선한 것만 보시는 하느님을 떠올리며,

그렇게 베드로처럼 매번 넘어져도 일어서는 그런 밝은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따뜻한 말씀을 듣고 나오니, 너무 죄책감 안에 잠겨있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잘하지 못했어도, 지금부터 바로 오늘부터 하느님을 바라봐야지 하는 용기가 생겼다.

그렇게 감사기도를 드리고 영성체를 모시니 몸도 마음도 영혼도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

 

그렇게 미사는 감사와 은총 속에 지나고, 이어 시작된 특강..

오늘의 특강 주제는 에사오와 야곱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에사오에 대한 이야기와 장자권의 의미에 대해 신부님이 말씀해주셨을 때..

완전 전율이었다.

그제야 분명히 알았다. 에사오와 야곱의 이야기가 주는 그 깊은 의미를...

 

사실, 내가 성경책을 열심히 읽었던 읽지 않았던, 야곱과 에사오 이야기는 내겐 늘 의문이었다.

물론 성경공부를 통해 하느님께서 야곱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시고자 하는 큰 뜻을 배웠다.

하지만 내게는 야곱보다는 에사오에게 더 인간적인 정이 느껴졌던 것이다.

장자권을 야곱에게 쉽게 넘겨주는 에사오의 모습은 내게는 권력이나 권위에 연연해하지 않는

겸손한 그로 보여졌기 때문이었고,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사냥을 해오는 그는 속임수만 쓰며 축복을 가로채는 야곱과는 달리,

정직하고 책임감 강한 아들로서의 이미지로 다가왔던게다.

 

이해가 안가는 엄마 리브가도 마찬가지였다.

왜 엄마는 둘째만 사랑하고 첫째 아들은 줏어온 아들 취급을 하고 그리 모략과 속임수 속에

그렇게 첫째의 축복의 빼앗아 주었는지...

그 모든 것이 내겐 의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신부님의 특강으로 그 모든 의문이 다 풀려버린 것이다.

늘 내 안 한켠에서 이해못할 그 무엇이 상식적이고 지적인 방법으로 풀어질때...

나는 벅찬 감동을 느끼곤 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때는 나처럼 그렇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장자권 즉 성경에서 말하는 맏아들의 권리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보면 그 모든 것이 이해가 가는 것이다.

맏아들의 권리는 곧 하느님의 계획, 또는 하느님의 뜻을 상징하는 것.

 

지금 배가 고픈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라는 말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져있다.

-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 때문에 하느님의 계획, 뜻을 버렸음을 의미

- 우리도 눈앞의 이익을 쫓아 살며 하느님의 계획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눈앞의 이익을 쫓지 않고 하느님의 뜻안에 살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강복하여주신다는 것

- 에사오는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함으로 하느님의 계획과 뜻을 저버니는 행위를 취함

- 적극적인 해석으로 보자면, 야곱과 레베카는 하느님의 뜻을 찿는 이들였음을 의미.

- ‘지금 당장의 계획은 하느님의 계획이 아니라 인간의 계획이었음을 보여준다.

- 내가 세우는 계획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른이를 통해 하느님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 필요하다.

 

이로써 에사오와 야곱에 관계된 나의 모든 의문과 마음 한켠에 자리했던 불편함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내 마음이 그리도 불편했던 것은 아마도 에사오가 내 눈엔 그리도 인간적이고 순수한 사람으로 비쳐졌기 때문이었음이다.

에사오와 야곱 이야기를 통해 내가 배운 것은..

- 에사오는 처음엔 하느님의 계획과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자신에게 들어오는 복을 차버렸지만, 나중에는 그는 자신의 축복을 훔쳐 도망갔다  돌아오는 동생 야곱을 두 팔 벌려 안아주며 반겨줄 만큼 큰 사람으로 성장했다. 그 역시도 많은 재산을 가졌고 하느님의 축복을 누리는 이가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모습인게다. 비록 첨엔 의식적이었던 무의식적이었던 미처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해도 우리는 삶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며 성장하게 된다는 것. 물론 성장을 하고 안하고는 나의 선택의 몫일터다. 서로의 재산이 많아지자 동생에게 자신의 공간을 양보하고 가족을 데리고 떠나는 에사오. 그런 그는 내게 참으로 인간적이고 순수하고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없는게다.

- 야곱에게서 배운 것은, 그의 캐릭터는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는 스타일의 사람이다. 그가 여성이던 남성이던 이런 류의 사람을 나는 가장 못 견뎌한다. 그런데 그가 바로 이스라엘이라 불리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비록 성경 안에서 보여지는 그의 캐릭터는 그렇게 간교하고 교활하고 사기꾼의 모습이지만, 그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든 하느님의 뜻을 놓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하느님은 그런 그를 복 주셨고, 사랑하셨고, 끝까지 지켜주셨다는 것. 우리가 보기에 사기꾼이요 교활한 동생이요 복을 약탈한 아들이지만,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을 구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두고보면, 그는 목숨을 걸고 하느님을 찿았음이 느껴진다.

형을 속인 야곱은 자신도 보기좋게 장인에게 속아넘어가고. 결국 삶은 정직한 것이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 그럼에도 그는 불평하지 않고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히 임한다. 역시나 그런 그에게 하느님은 복을 거두시지 아니하고 넘치게 퍼부어주신다.

이번 특강에서의 야곱과 에사오 이야기는 내게는 아주 특별한 배움이었고 깨달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가슴을 치고 들어왔던 부분은 바로 다른이들의 장점은 바로 나를 위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말씀이었다. 하느님은 물론 우리 각 개인을 사랑하시는 분이시지만, 큰 전체로 사랑하신다는 말씀. 우리 몸에 달려있는 모든 지체들. , , , , , 팔 등등의 모든 것들은 각자의 고유성을 지니기도 하지만 함께 하나의 몸을 이루며 서로를 돕는다는 것. 전체를 두고보자면 우리 인간 개개인 각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의 강점은 다른 이를 돕기 위함이고, 남의 강점은 나를 돕기 위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 결국 우리는 서로 돕기 위해 있으며 서로에게 선물인 우리인것이다.

이 말씀이 너무나도 좋았다. 나도 물론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했으면 좋겠다. 신부님 말씀대로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췄음 좋겠지만, 그것은 나의 강점이 아니다. 나는 춤도 못추고 노래도 못한다. 하지만 나만의 고유성을 나도 갖고 있다. 잘 웃는다는 것과 크게 웃는 것 밖에 달리 내세울 것도 없지만, 나는 나만의 개성과 고유성으로 공동체 속에서 나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난 두 번의 특강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고, 시간 나는대로 정리해 올리겠지만, 우선은 이번 특강 속에 깊은 깨달음과 배움이 많았기에 잊기 전에 올려본다. 내 기억이 살아있을때 말이다. 열심히 녹음을 했는데 메모리가 다 차서 리코딩이 안된다는 메세지를 보지 못한 덕분에 더욱 기억이 살아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오늘의 핵심 메세지:

- 눈앞의 이익을 쫓다가 하느님의 계획과 뜻에서 벗어나지 말고 깨어있음으로 하느님의 복을 받는 내가 되자.

- 다른이들의 탤런트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다. 질투하지 말고 내게 주신 탤런트에 감사하며 공동체를 위한 내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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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들어도 깊은 감동 속에 젖게 만다는 은혜로운 성가...

꿈이 있는 자유 - 하느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