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활이야기

매장 개업식....

pumpkinn 2013. 7. 25. 08:01

개업식날 사랑하는 직원들과 함께...

손님들이 들어오기 전에 직원들과 함께..^^

얼마나 수고해주었는지...

그리 힘들게 일하면서도 웃으면서 기쁘게 일해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2013년 7월 22일 월요일 (프란치스코 교황님 오신날..^^)

 

 

드디어 새 매장을 오픈했다.

그야말로 처음으로 칵테일 파티를 겸한 개업식이라는 것을 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오픈하기까지 5개월이란 긴 수리 기간이 있었고,

오프닝 날짜로 잡은 날을 내부적으로는 4번인가를 옮겼고,

공식적으로는 2번을 옮겼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그렇게 개업식을 치뤘다.

 

매장을 처음 오픈하는거야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그저 상품을 진열하고 매장을 꾸며서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 그런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던 것이다.

처음의 나의 순진했던 의도와는 달리 Maquilador(메이컵 아티스트)들은 그럴수는 없는거라고 난리였다.

자기들이 모두 함께할건데 칵테일 파티 정도는 해야하는게 아니냐는 것.

 

그러고보니 그랬다.

내가 어려웠던 시간 충실하게 우리 매장을 이용해주었던 그들이었다.

지금까지 우리 매장에 신뢰를 보여주었던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의미에서라도..

무언가를 해야했다.

 

그때부터 바빠졌다.

매스컴 담당을 하는 에이전트를 불러 의견을 구하고,

Rap들과 상의하여 계획을 세우고 거래처들에게 후원을 받아 오프닝 선물들을 준비했다.

칵테일 파티에 관한 모든 준비는 능력많은 매니저에게 넘기고...

마케팅 담당인 페르난다에게 개업식과 칵테일 파티에 대한 초대장을 만들게 하고,

남편은 공사와 모든 법 관련 부분을 맡아 도와주었다.

나는 새로운 라인 구매와 매장을 꾸미는 일에 전념했다.

 

 

독일 제품인 Alessandro 회사 사장과 직원들과 함께...

왼쪽부터 남편, 나, Humberto, Laura, Simone, Ralph, Fernando와 함께...

이번에 적극적인 후원을 해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제일 많이 팔아주고 싶은 제품이다..^^

 

 

이전을 하게된 배경도 드라마틱한 우여곡절이 있지만,

개업을 준비하면서 참으로 사건도 많았다.

오프닝은 이틀 후로 다가왔는데, 디스플레이들은 도착하지 않았고,

새로운 제품도 뜸을 들여 도착하여 가슴을 졸이게 하고.

모든 시스템 문제들은 문제를 일으켜 옮기는데 골치를 썩게하고..

그야말로 수많은 사건들을 남기며 오프닝 준비는 난리 북새통으로 진행이 되었다.

 

얼마전 나누었던 거래처 사장의 말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열려면 영원히 못여니 대충 준비되면 열라고 말이다.

열고난 다음 마무리 작업을 하나하나 해나가라고 말이다.

 

그 말을 위로삼아 용기를 내었고 밀고나갔고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안심였는데, 

지난 주말을 나를 잠못자게 한 것은...

바로 매장을 가장 빛내줄 거래처 회사의 Display가 엉뚱한 것이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닌 전혀 엉뚱한 것이 도착해 정신이 멍했다. 대체 이게 웬일이란 말인지...

프랑스에서 보내져온 것이라 우리가 당장 되물릴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었다.

우리 매장 개업식에 맞춰 보내져온 것인데. 거래처에서도 난리가 났고, 우리는 더 난리가 났다.

 

매장 분위기를 완전 망쳤다는 생각에 맥이 빠지고 화도 났고 분노했지만,

내가 그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니 우선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해놓고

문제는 나중에 차후에 해결하기로 했다.

그나마  매장을 다 채운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위로하며 디스플레이는 나중에 해결하자고 다독였다.

아직 오지 않은 회사의 디스플레이 자리는 다른 제품들로 채우고나니 안도와 함께 웃음마저 나오고.

인간이 가진 최고 능력은 적응력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이사진은 언제 찍은겨..^^;;

아마도 디스플레이 설명을 하고 있는 중인 듯...

함께있는 친구는 Bourjois 회사의 Rap인 Natalicia다.

이렇게 책임감 강하고 똑똑한 친구는 참으로 드물다. 디스플레이가 잘못 오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심한 나탈리시아..

우선은 개업식을 제대로 치룰 수 있도록 아침 일찍부터와서 정리를 도와주었다..-_-;;

 

 

그렇게 맞은 D-Day..

전날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로운 매장 개업이라는 것이 뭐 그리 떨릴 일이었을까마는...

파티도 싫어하고 행사도 별로 안좋아하는 내가 개업식이라고 칵테일 파티를 여는 것도 생소했고,

가르쏭(웨이터)이 제대로 서빙을 할지도...

과연 초대장을 받은, 지금은 친구가 되어버린 손님들이 와줄지도 신경이 쓰였고,

내가 한사람 한사람 어떻게 소외감 들지않게 다 상대해줄 것이며,

요즘 계속 내리는 비도 걱정이었다. 과연 해가 떠줄 것인지가 말이다...

 

그냥 문열고 팔기만 하면 좋을 것을 사서 고생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빨리 첫 날이 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나에게 위로를 준 한 마디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시작된 오프닝데이였다..

아침에 풍선을 다느라 조금 늦게 오픈을 했지만,

어제 화보 촬영이 있었던 몇몇 친구들을 빼놓고는 모두 와주었다...

마치 자기들 일처럼 축하해주고 축복해주고 좋아라하는 우리 손님들...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 그리고 행복했는지...

 

우리 직원들은 또 얼마나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주었는지...

자기들이나 나나 힘든 것은 마찬가진데,

(아니 자기들이 더 힘들었다. 힘쓰는 일은 그들이 다했으니)

종일 아무것도 안먹고 손님들과 함께하는 나를 걱정해주는 직원들...

정말 나는 복이 많은 주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사업적으로 걸쳐있는 거래처 사장들과 디렉터들. 그리고 Rap...

모두 하나같이 귀한 시간을 내어 다녀갔고 축하해주었고,

매스컴 담당을 하는 에이전트도 와서 종일 함께하며 정신적인 후원을 해주었다.

 

아직 손이 가야할 부분들이 남아있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해 나가려 한다....

 

 

Tamara와 Evandro와 함께...

우리 회사 매스컴 담당이다...

얼굴도 이쁘고 싹싹하고 항상 웃는 얼굴에 얼마나 일도 잘하는지...

이번에 이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보낸 첫 날..

무엇보다도 하일라이트는 바로 매장문을 닫고 함께한 기도 시간이었다.

그시간까지 남아준 남편의 회사 직원들과 Rap,

그리고 우리 매장을 너무나도 멋지게 프로젝트해주고 공사해준 알키텍터와 직원들과

모두 함께 우리는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기도가 끝난 후 나와 남편은 모두 한명 한명 돌아가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안아주었다...

정말 뭉클하고 울컥하는 시간이었다.

 

 

남편의 비서인 Marina는 울컥했는지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나도 덩달아 울컥하고. 너무 이뻐서 뽀뽀해주었다.

 

언제나 충실하고 든든한 오른팔인 그녀.

 

 

기도가 끝나고 우리는 추첨을 하여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선물들은 화장품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모두 남자 직원들이 받아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안타까워하고 부러워하던 여직원들의 눈빛이란..^^;;

 

 

Arquitecto Marcio와 함께...

우리 매장의 모든 프로젝트를 맡아서 해준 알키텍터 마르씨오 사이또...

일본 친구인데 얼마나 능력있고 정직하게 일을 하는지...

그 끔찍했던 공간을 멋지게 꾸며준 주인공이다. ^^

우리는 그저 컨셉만 주었을 뿐인데, 우리가 원했던 그 컨셉을 제대로 표현해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정말 우리 부부는 복이 많은 것 같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이리도 많으니...

 

 

새롭게 꾸며진 넉넉한 공간의 매장...

손님들도 행복해했고,

거래처도 좋아라했고,

우리도 감사해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이곳으로 왔는지를 아는 브라질 친구들..

너희들이 진실되고 성실히 했기에 하느님이 선물로 주신거라는 말을 들으며 나는 울뻔했다...

그 시간 그토록 뭉클하고 행복했던 것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때문이었다.

모두가 마음으로 함께한 시간...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체험한 것은...

우리 삶 속에 어느 순간 문이 닫히면, 하느님은 꼭 다른 문을 열어주신다는 것이었다...

이 매장으로 옮기기까지의 많은 고통들과 사연들은...

인제 축복의 순간으로 변하고....

 

지금 있는 곳에 만족하여 안주하여 변화를 꿈꾸지도 않고,

더 이상의 성장을 하려들지 않는 우리..

그런 우리의 엉덩이를 발로 뻥 차주신 거였다.

 

우리에게 자극이 필요했고, 그렇게 뒤통수를 얻어맞는 충격을 주셨고,

우리는 정신을 차렸고 기도 속에 이 공간을 얻게 된 것이었다.

물론 내 기도가 아니라 남편의 기도...^^;;

 

내 것이 되려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는건가..?

하느님이 이미 우리를 위해 마련해놓으신 곳이기에 모든 것은 거짓말처럼 빨리 진행이 되었고,

가장 필요한 순간에 기막힌 타이밍으로 우리에게 주어졌던 것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다시한번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조금 익숙해지면 안일해지려는 나에게서 벗어나

발전하고 성장하고 변화를 꿈꾸는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리더로 거듭나려는 훈련중이다.

 

물론 시행을 하며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을 것이나,

중요한 것은 시도를 한다는 것, 그것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늘 깨어있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니까...

 

사랑하는 우리 애리, 리예와 함께...^^

처음으로 매장에 들린 애리와 리예..^^

엄마 아빠게 늦게 들어오는데도 투정부리지 않고 얼마나 예쁘게 자기 책임들을 다해주었는지..

에구 예쁜 우리 새끼들~ ^___^

 

 

이번 일로 가장 고마운 사람은 남편이었다.

남편의 기도로 얻게된 공간이기도 하지만...

내가 풀이 죽을때마다 잘하고 있다며 도닥거려준 남편의 정신적인 후원...

마치 이 매장이 내것이라도 되는 양 매장이 제모습을 갖춰갈때마다 내게 축하한다고 말해주며..

덩치가 커져 불안해하는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분명히 잘해낼 거라고. 너는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남편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내가 이곳까지 올 수 있었을까..?

그동안 장사라곤 전혀 모르고 날아가는 꿈만 잡고 싶어하는 철부지 아내 키우느라 고생도 많았다.

내가 넘어질때마다 용기를 주고, 네 안엔 이런 재능이 있다며 손잡아 일으켜주던 남편...

남편이 없었으면 지금의 Ludovicus가 있을 수 있었을까..?

 

내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인제 남편 말처럼 매장에 어울리는 그런 리더가 되겠다고 마음으로 굳게 다짐하며 노력 중이다..

 

귀한 기회를 또 다시 우리에게 허락하신 주님...

늘 감동을 넘어선 감동을 안겨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사랑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멘.

.

.

 

Puisque tu pars..(Because you're leaving)

Jean-Jacque Goldman

 

이렇게 기쁜 날의 기록에 이 음악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제목과 내용때문이었다...

왜냐면 지금의 나는 '떠나는' 나니까...

'떠나야 하는' 나니까...

 

이윤제 신부님 이번 주 특강 메세지는 '떠나라'였다...

나는 인제 '지금까지의 나'로부터 떠나 '새로운 나'가 되기위해...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을 찿아 떠나는 나...

 

요즘은 그렇게 매순간이 울컥하고 감동이고 눈물이 핑 돈다...

그 모든 느낌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것은 '감사함'이다...

그리고 그에 뒤따라 오는 약간의 긴장감...

 

지금 내가 느끼는 긴장감은 내가 종종 느끼는 '두려움'과는 다른 것이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열정...

머릿속에 떠오르는 앞으로 해야할 것들에 대한 많은 생각들과 아이디어들...

그것들은 나에게 떨리는 흥분을 안겨주며 살푼 긴장감으로 이어지는 게다...

 

개업식은 저 혼자만 하는건가..?

이리도 난리부르쓰다...^^;;

그만큼 그동안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우여곡절이 많았고, 고통의 날들이 함께 했기 때문인게다...

 

집으로 돌아와 지난 하루를 떠올리니..

온 몸을 감싸타고 오르는 감사함에 그렁대지는 눈물...

남편과 나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모든 것을 예비해두시고 우리를 단련시켜주신 사랑이신 하느님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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