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활이야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전시회...

pumpkinn 2013. 4. 15. 02:11

직원들과 함께...

너무 열심히 임해주어 고마웠다..

 

 

 

 

화요일로 전시회가 끝났다.

브라질에 도착한 이듬해부터 전시회 출전을 하기 시작했으니 벌써 18.

언제부턴가 매해 전시회에 나갈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때뿐 끝나고나면 또다시 내년 전시회를 준비하는 나.

 

삶이란 그런 것이다.

순간의 고통과 어려움이 지나고나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또 다시 도전하게 되는 것.

 

국민학교때 국어책에 나왔던 내용이 떠오른다.

어느 꼬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무어냐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질문을 받은 이들은 각자 나름으로 가장 무섭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한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의 대답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원자폭탄도 수소폭탄도 아닌 망각이라고 했다.

 

망각...

답이 주어지면 마치 그것이 내 삶의 답인줄 알았던 시절.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망각인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망각이란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일까?

만약 망각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겪었던 많은 고통들을 견뎌내며 삶을 이어올 수 있었을까?

만약 망각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해낸 많은 일들을 해내며 지내 올 수 있었을까?

망각이 없었다면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내게 있어 망각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니라 가장 고마운 것이다.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생각하며 참가했던는 전시회.

역시도 망각이라는 선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시회가 되면 늘 마음을 바로 잡는다.

여기서 마음을 바로 잡는다는 임하는 자세나 마음 가짐을 고쳐잡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허황된 기대를 하여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여지를 없앤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자포자기의 상태로 나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쓸데없는 기대의 뿌리를 자름으로써 내게 주어진 현실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려는

나름의 노력인 것이다.

이번 전시회처럼 그야말로 ()’의 마음으로 나갔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기간 중엔 일을 하다 문득문득  속담이 떠올려졌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

 

정말 막다른 골목이다 싶음 다른 길이 보이고

이걸 어떻게 해내나 싶음 지원군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 역시도 Expocenter에서 개최되었는데

다들 불경기라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성공적으로 끝났다.

우리 뿐만 아니라 참가한 많은 회사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작년보다 25~30%의 판매를 늘렸으니 하느님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고보니 올해로 마지막이라고 내내 다짐했던 전시회를 그만 둘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우기 새로운 가게로 이전을 하고 나면 여러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동반될지도 모르니.

전시회를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안주하고 싶은 나와 도전해야 하는 나 사이의 갈등이다.

 

하지만 안주하고 싶은 마음은 그야말로 나의 마음일 뿐,

아직은 도전과 시도 속에 나를 키워가야함을 안다. 개인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잠시 쉬어는 갈지라도 안주는 하지 말자.

고인물이 되지 말자.

늘 깨어있자.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낀 교훈이었다.

 

다시한번 하느님의 은총을 온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시간...

감사합니다.

 

데이지와 마리나. 남편 회사 직원들이다.

둘 다 나와 함께 일하다가 남편 회사로 옮겨진 직원들이다.

주인 입장에서 자기 일처럼 임해주는 고마운 아이들이다.

디스플레이 담당.

 

전시회 시작 전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잠시 쉬다가 한 컷~

무섭게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우리 부스만이 아닌 모든 부스에)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서 감사했다.

 

.

 

.

 

Smokie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

 

이상하게 학생ㅑ 때 좋아했던 음악들을 들으면..

그때 꿈을 꾸며 설레던 그 느낌이 그대로 내 안에 들어와 살아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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