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활이야기

매장 축성식...

pumpkinn 2013. 7. 9. 13:05

이윤제 베드로 주임 신부님 & 언니들과 함께...^^

이럴때 한번 슬쩍 신부님 팔짱을 껴본다~ 흐흐~ ^^;;

 

 

 

새로운 매장으로의 이전...

내부적으로는 3, 공식적으로는 1번 옮겨진 개업식 날짜...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개업식은 22일로 정해졌고..

결국 우리는 매장 축성식을 먼저 하기로 했다.

 

물론 개업식 날짜가 옮겨져서기도 하지만.

개업을 하기 전에 먼저 축성을 받음으로 그렇게 축복과 함께 첫발을 내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안그래도 브라질에서 남미 선교사 회의와 세계 청소년 대회가 있는 바쁜 7..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신 신부님의 스케쥴에 맞추기가 어려워 걱정였는데

다행히 이윤제 주임 신부님께서는 하루 비는 시간을 우리 매장 축성식을 위해 기꺼이 내주셨다.

그 날이 바로 오늘.

 

오늘을 위한 준비가 조금 바빴다.

하긴 내가 바빴던게 아니라 루도비꼬가 바빴다.. ^^;;

아무래도 수리 부분은 남편이 있어줘야 하니 정리하는 부분까지 남편 몫이 되어버린 것. ^^

 

시간이 되어 새 매장에 도착하니 남편은 가구들을 한곳으로 밀어넣어 줄을 세워놓았고,

디스플레이들은 한켠에 주루 세워놓고는 축성식을 할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미리 청소를 부탁하여 대충 치워놓긴 했지만,

쇼윈도우를 설치하는 중이라 여기저기 널린 용구들이 깨끗함과는 거리가 먼 상황을 연출했다.

 

나는 기다리며 쇼윈도우에 유리가 껴지는 흥미로운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데,

6시가 되자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느낌에 돌아보니...

김상균 이냐시오 아저씨와 아나스타시아 언니시다..^^

축성식은 6시 반인데 일찍 와주심에 어찌나 반갑던지...^^

 

아저씨는 차 주차하러 들어가시고..

아나스타시아 언니는 먼저 내리셨다..

아직 시간이 충분하기에 언니께 매장 구경을 시켜드린다고 내려가는데...

한 분 두 분 도착하신다..^^

 

오잉?

브라질리안 타임도 코리안 타임 못지 않은데...

매장 문닫고 오시려면 시간이 걸리실텐데 다들 일찍들 도착들 하셨다..

 

우선은 먼저 오신 분들을 모시고 매장을 구경시켜드렸다..

아래층에 내려가있는데 한분 두분 내려오신다...

신부님 수녀님들까지도... 흐미~

 

안주인이 당연히 위에서 맞아드렸어야 했는데,

이렇게 나는 밑에 내려와 있으면서 맞다니..

마치 내 방에 가만 앉아서 손님을 모시는 듯한 느낌에 어찌나 죄송하던지...

 

그러는 동안 축성식이 시작할 시간이 다 되었고,

아직 미처 도착하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신부님께서는 5분동안 더 기다리시자며 시간을 주셨고,

그러는 동안 초대한 모든 분들이 도착하시니..

가슴에 따뜻한 감사함이 온 몸을 타고 흐르며 울컥한다...

한분도 빠짐없이 와주셨던게다.

 

나도 다음부터는 축성식이고 개업식이고 초대받으면 빠지지말고 열심히 가자고 다짐했다.

그게 그 분들에게는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 것인지,

내가 느껴보니 알겠는게다.

 

축성식 요일이 월요일이라 감사하게도 네분의 신부님을 모두 모실 수 있었고,

다섯분의 본당 수녀님들께서 모두 함께 해주셨다.

우리가 복이 많은 사람들인거야 알지만, 이렇게 귀한 수도자님들이 모두 와주시니

영광이었다.

정말 우린 무슨 복이 이리두 많은겨~ 했다.

 

 

축성식 중..

왼쪽으로부터 바오로 보좌신부님, 박 요셉 보좌 신부님, 이윤제 신부님. 루도비꼬와 나..

(진 토마스 신부님께서 찍어주셨다..감사합니다..^^)

 

 

드디어 축성식이 시작되고,

우리는 축성식 프로그램에 맞춰 기도문을 읽었고,

끝나고나서는 네 분의 신부님으로부터 안수를 받았다.

(네분의 신부님으로부터 안수를..^^ ß 요거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__^)

 

웃겼던 것은...

나는 주임 신부님께서만 안수를 해주시는 줄 알고,

주임신부님의 안수가 끝나자 뭘 가지러 갔더니, 언니들이 웃으신다..

안수를 주시려고 내게 오셨던 신부님께서 얼마나 머쓱하셨을까나...^^;;

하마트면 다른 세분 신부님의 안수는 못받을뻔했다.. 큭큭~ ^^;;

하여간 이 덜렁대는 성격은 아주 엉뚱한데서 여지없이 나타나 내 스타일을 구기곤 한다..

아고~두야~^^;;

 

주임 신부님께서는,

축성을 주시면서, 우리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들이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고.

그로 인해 당당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매장이 되길 바란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 말씀이 참 감사했고 가슴이 깊게 남았다.

메이컵으로 본연의 내 자신을 감추며 겉만 꾸미는 가식적인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가꾸며 좀 더 당당한 우리가 되기를 바라는 것...

그것은 가식이나 겉치장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것이다.

 

 

사랑하는 언니들과 함께...

왼쪽부터 서아나스타시아 언니, 박 아나스타시아 언니, 소피아 언니, 리디아 언니)

사오신 선물과 장미 화분을 가운데 두고 기념 샷~ ^__^

내 손에 들린 빨간 카드는 언니들께서 주신 축하카드다.

나의 소중한 시간에 늘 함께 해주시는 언니들...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사랑해요 언니들...

 

 

 

박 아나스타시아 언니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주셨다.

축하한다며 대박나라는 메세지와 함께..^^ 고마워요 언니~ 사랑해요~ ^___^

(역시 잘 나왔네~ 아이폰이 좋긴 좋네~ ^^)

 

 

18년전, 처음 우리 가게 축성 미사를 주셨던 김종국 바르나바 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아직 내 안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말씀...

물건 뿐만 아니라, 웃음과 사랑을 함께 파는(? 나눠주는) 그런 매장이 되길 바란다시던 말씀을

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손님들이 우리 매장에서 나갈때는 행복한 웃음 속에 나가기를 바랬고,

또 그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대부분이 그렇듯이 우리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물건을 파는 세일즈를 하지만,

때로는 우리는 심리상담가가 되어야했고, 울며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빌려줘야했고,

때로는 친구가 되어 그들이 쉬어갈 수 있는 편한 휴식처같은 공간,

그런 곳이 될 수 있기를 바랬고, 노력했다.

그래서 우리 매장엔 늘 음악이 있고, 늘 많은 이야기가 함께한다.

인젠 많은 손님들이 손님이라기보단 친구들인게다.

 

인제 그와 함께 한가지가 더 업그레이드 됐다.

자신이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도록,

당당함을 느낄수있도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매장..

 

넘 멋지다.

행복과 사랑과 웃음과 당당한 자존감을 함께 선사하는 매장...

앞으로 우리 매장의 슬로건이다..

 

신부님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축성식에 앞서 몇 컷~ ^^

 

 

 

 

 

 

 

우리는 그렇게 감사과 감동 속에 아름다운 축성식을 끝내고,

저녁 식사를 하러 예약된 중국 레스토랑엘 갔는데,

내일이 휴일이라 손님이 없을거라고 예약도 필요없을거라던 레스토랑은,

여러 그룹 모임으로 완전 꽉 차있었고,

주인 측에서도 예상 못했던 상황인지, 쩔쩔매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음식은 더디게 나오고...~

 

오늘의 축성식 너무 감사했고, 감동였는데,

귀한 손님들 모셔놓고 식사가 너무 늦게 나오고, 띄엄띄엄 나와..

너무 죄송했다는 것...

 

그래도 다들 왜려 미안해하는 우리 부부를 위로해주시며 고픈 배를 참아주셨다.^^

오죽하면 요리가 하나 나올때마다 우리는 박수까지 치며 웨이터의 흥을 돋구워주었을까나~ ^^;;

나름 재밌기도 했다.. 박수를 칠때마다 깔깔넘어가는 아줌마들...^^

 

시간이 오래 지나긴 했지만,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엔 행복이 찿아온다..^^

요리는 연이어 나오기 시작하고...

 

첨엔 다른 테이블로 가는 요리를 우리 쪽으로 끌어오기까지 했던 우리는..

급기야 다른 테이블로 인심쓰는 척 요리를 보내고..큭큭~ ^^;;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래도 나는 찍사의 역할에 충실해야 함으로,

중간중간 일어나 요리조리 찍으며 다녔다.. ^^

남편은 행여 내가 안주인 역할을 제대로 못할까봐..

애저녁에 내게 주의를 주었다..

너 또 신난다고 먹고 떠들기만 하지말고, 오신 손님들 테이블 돌며 잘 챙겨~ 알았지~?”

~ ~ ~ ^^;;”

 

나를 너무나도 잘 아는 남편..큭큭~ ^^;;

손님들이 오셔도 세심히 챙기지는 않고 저도 함께 앉아서 먹기 바쁜 나..하하하~ ^;;

 

지난 주 신부님 특강때...

내 디카를 성당에 두고 와서 사무장님께서 찿아놓으셨는데,

주일인 어제 깜빡 잊고 내 디카를 찿아오질 않아...

하는 수 없이 회사에서 쓰는 비디오에 붙어있는 카메라로 찍었는데,

내가 익숙하질 않으니 영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그래도 이 귀한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자신이 없는 관계로 더욱 열심히 찍어댔다.

건질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하하하~ ^^

 

다들 얼마나 축복해주시고 기뻐해주시는지..

너무나도 감사했다..

진심으로 함께 좋아하시고 좋아라해주심이 온 몸으로 느껴지니...

뭉클~ 눈물이 날뻔했다~

 

 

신부님과 루도비꼬...  마지막 포옹을 나누며...

언제나 남자들의 포옹은 감격스럽고 뭉클하다...

신부님 바쁜 시간내주셔서 넘 감사드리구요, 넘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해주셨음에 너무 감동이었다.

귀한 시간 내주신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신부님들 수녀님들...

연휴라 휴가를 가실 수도 있었는데, 함께 해주시고, 함께 기뻐해주시고 축복해주신 모든 분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오늘은 하루가 내 세상같았다..

 

여러 축하 화환들과 선물들...

많은 분들이 부자되세요~”라는 메세지를 주셨다...

그리고 돈 많이 벌면 잊지말고 기억하라는 재치만점 멘트와 함께..^^

~ 부자되면 꼭~ 기억할께요..” ^___^

 

...열심히 할께요...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오랜 기다림 속에 배고팠던 식사시간~ ^^;;

 

 

 

   

  

  

 

 

 

 

.

 

.

 

 

정말 사진이 장난 아니게 안나왔다.

 

그래도 명색이 Sony인데 이렇게 화질이 후지다니.

 

아무리 비디오에 달려있는 카메라라고 쳐도...

 

 

아쉽고 속상하지만...

 

오늘 행복했던 기분을 카메라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

 

그나마 이렇게라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으니...

 

감사하게 느끼자...

 

 

 

(~ 그래도 자꾸만 속상함이~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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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멋진 Il Divo Celine Dion의 환상의 하모니....

 

I Believe in you (Je crois en toi)....

 

믿어주시고 신뢰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Thank you for believing i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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