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활이야기

뒤숭숭한 브라질...

pumpkinn 2013. 4. 25. 12:11

 

 

요즘 브라질은 뒤숭숭하다.

정치는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는 나지만,

점점 악화되어가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때때로 복창이 터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브라질에 사는 교민분들은 의류 사업 또는 제품업에 종사하고 계시다.

그런데 하청을 주는 볼리비아 사람들이 잘못하여 생기는 많은 상황들이

엉뚱하게도 한국분들에게로 불똥이 튄다는 사실이 어이없기만 하다.

 

LA 폭동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어딜가도 만만한건 한국 사람들이다.

혼자서는 잘난척 난리 부르쓰여도, 우리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데 뭉칠줄 모르니

심심하면 미디어에서는 한국 교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한다.

 

한국분들이 사업을 다 정석으로 하고 법을 준수하면 그런 일도 없겠고,

물론 고쳐야 하는 부분이 분명하게 있으니, 꼭 모든 것이 억울한 상황이라고는 말 할 수 없으나,

브라질 사람이고, 다른 동양 사람들이고, 또는 다른 어느 나라사람들이 같은 일을 한다해도,

대부분의 매타작이 되는 대상은 한국사람이라는 것.

우리 한국이 예전처럼 약한 국력을 지닌 것도 아닌데, 여전히 이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한데 뭉칠줄 모르는 이기적인 우리 국민성때문일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이해할 수 없는 항목들로 가득채워지는 노동법.

도저히 제대로된 이성을 가진자가 만든 법인가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법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니,

613개나 된다는 유대인의 악덕 율법도 아니고..

이 웃기는 짬뽕같은 법을 만들어 놓고선 무조건 돈을 뜯어가려는 정치자들의 썪으내나는 심보가

그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니 구역질이 나는게다.

 

더욱이 그렇게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은 혈세들은 국민들에게 돌아오는게 아니라

모두 자기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 더욱 더 분통이 터지게 하는 것이다.

 

재밌는 사실은,

브라질 국민들은 마음이 넓은 것인지 까마귀 고기를 먹는 것인지,

그렇게 현 정치가로 있을 때는 죽일놈 살릴놈 욕을 하다가도,

선거때가 되면 그 정치가들에게 또 표를 던진다는 것이다.

자기들도 그런 자신들이 한심하다고 말을 할 정도니 얼마나 재밌는 국민들인지 알 수 있다.

 

나는 브라질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브라질 사람들도 사랑한다. 난 그들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점점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선량한 국민들의 피를 뽑아먹는 흡혈귀들을 볼 때,

그러면서 무지하고 배운 것 없는 서민들에게 빵을 주고 표를 사는 것을 당당하게 자랑삼아 말하는

정치가들을 보며 구역질이 나다못해 그들 얼굴위해 토를 해주고 싶은 뒤틀린 심사 속의 요즘이다.

 

우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1세대나 1,5세대들 시대에선 힘들지 모르겠으나,

우리 2세대들이 이곳 문화권에서 공부하고 주류사회에서 활동을 하며 그 영향력을 키워나갈때,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낼 수 있지 않을까? 통쾌한 상상을 해본다.

 

나는 의류사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제품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역시 사업을 통해 나의 삶을 이어가는 나고보니, 역시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

 

그래도 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겪는 설움은 덜 서러운 것 같다.

내나라 내형제에게 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준다.

만약 같은 나라 사람에게 이런 부당하고 억울한 일들을 당한다면 더 열받고 더 속상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받아주고 우리가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따뜻하게 안아준 나라임을 떠올리면,

고마운 마음이 열받는 마음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노동법을 비롯한 부당한 법때문에 속이 상한 것일뿐...

 

어딜가도 뒤숭숭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우울한 분위기,

우리 모두에게 마음의 평화가 함께하길 바란다...

 

오랜만에 들어와서는...

저녁 모임에서 나눈 우울한 이야기들로 괜한 푸념만 늘어놓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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