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진정한 자아와 흔들림...

pumpkinn 2013. 6. 26. 10:24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찿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관과 야망을 결정하는 대신, 남의 가치관과 야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잘못된 것임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 포트 폴리오 인생 中 P147 –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존재까지는 아니어도, 우선은 나 스스로가 곧게 서고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찿아야 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요즘 겪고 있는 나의 흔들림은 진정한 자아을 찿지 못한데서 오는 방황이나 갈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스런 깨달음은 아니나, 그저 그렇다고만 알고 있던 그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인지. 나는 왜 그들 틈에서 갈등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멀리 있는 나이기에 때때로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이미 익숙해져있는 틀인데 새삼 모든게 피곤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같은 상황에서 왜 나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소외감? 글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소외감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으나, 사실 그것으로 치부하기엔 설명이 잘되지 않는다. 늘 그래왔고 이미 익숙해져있는 환경이고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 새삼스럽게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은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굳이 억지표현을 쓰자면 무존재감이라고 할까? 이런 표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거기에 있는데 없는 것. 그런 느낌을 갖는 것 자체가 싫지만, 씁쓸하게도 그것이 나의 느낌이다.

섭섭하냐고 물어보면 아니다가 나의 대답이다. 차라리 섭섭하거나 속상하면 더 쉬울 것 같다이 모든 느낌은 바로 '나'의 문제라는 것을 안다. 그냥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의미 부여가 되지 않는다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를 찿으며 행복을 느끼는 나로서는 행복을 느끼고자 함께한 곳에서 이런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 단지 마음이 아픈 것 같다.

물론 이것이 현재 나의 모든 감성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사춘기 소녀가 아니니까. 마음 한켠이 쓰린 과정도 지났다그러기엔 지금의 일상이 바쁘고열정적으로 내 일에 임하고 있으니까.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다는 것은 감정을 정화 시켜주고 치유가 된다. 적어도 공허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이러한 나의 느낌을 굳이 글로 남기는 것은, 내 감정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싶었고, 표현을 함으로써 진정한 내 감정의 얼굴을 알아볼 필요가 있었고, 정리를 해보고 싶었다.

이번 경험은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는 커녕 아직 쉽게 흔들리는 나라는 것. 그리고 아직 진정한 자아를 찿지 못했고, 관계 속에 흔들리며 중심 잡힌 삶을 살고 있지 못한 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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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a Bonoff - The water is 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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