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욕심...

pumpkinn 2013. 5. 24. 10:43

 

 

 

 

나는 왜 그렇게 야상점퍼에 욕심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해도 의아할 정도로 야상점퍼에는 당췌 절제가 안된다.

 

조금 짧은것, 얇은 것, 모자 달린 것, 그냥 군복 스타일,

모자 달린 것, 털 붙은 것, 조금 긴 것 등등...

살짝살짝 다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게 그것인 옷들...

 

나는 하나하나 살때마다 내가 사야만하는, 살 수 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를 갖다 봍인다.

이건 좀 얇으니 봄 가을 용이야..’

이건 모자가 달려서 스포티해보여...’

오우~ 이건 털이 달렸네. 떼었다 붙일 수 있구~ 오메 이쁘~’

~ 이건 완전 군복스탈이네~ 넘 멋져~’

~ 이건 완전 사파리룩이야~ 완전 맘에 들어~”

뭐 이럼서 산 야상점퍼가 한 7개쯤된다...

 

...

오늘 오랜 친구인 스테파니 선생님과 오랜만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하필(?) 그 약속 장소가 Shopping Paulista...^^;;

일찍 도착한 나는 시간이 좀 남아 별 생각없이 Zara에 들렸다가 눈에 들어온 야상점퍼.

 

참아야 하느니라~” 주문을 외웠지만,

역시나 나의 이성의 목소리보다 유혹의 목소리가 훠얼~더 컸다. 또 사버리고 말았다.

이번에 내가 산 이유는 바로 안감이 누비로 되어있고 가볍고 따뜻하다는게 이유였다. ~

 

신발을 좋아해서 비슷한 신발을 사는 애리와 리예를 보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한 마디하는 나건만...

나야말로 거의 비슷한 옷을 사면서도 미세하게 다른 디테일 하나를 들어 합당한 이유라고 생각을 한다.

애리와 리예는 그런 엄마를 보며 의아해한다.

 

오늘 산 옷은 어찌나 마음에 들었는지

넘 좋아서 스테파니 선생님과 함께 하는 내내, 집으로 오는 내내 가슴이 다 두근거렸다. (우짜문 좋아~ ^^;;)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랑을 하며 옷을 꺼내 보여주었다.

남편:그렇게 좋아?”

나: “~!!”

남편: “어디 한번 입어봐바~”

 

(신이 나서 입은 나를 보고)

남편: “남대문 시장가니?

리예: “엄마~ 생선 사러가자~!!”

애리: “거봐 내가 뭐라그랬어~”

 

우띠~-_-;;

내가 그냥 막 입어서 그래. 이쁘게 입음 괜찮아~!!”

이렇게 말은 해놓았는데...

거울을 보니 정말 군고구마 내지는 생선가게 아줌마처럼 보이는게다...-_-;;

(군고구마 파시는 분들, 생선가게 분들 무시하는 말아녀요. 걍 표현이에요. )

 

이상하다.

분명히 Zara에서 봤을때는 딱 내스타일이고, 넘 스포티하고 넘 이뻤는데.. (그니까.. 나 말구 옷이..^^;;)

근데 다들 한마디씩 하니 정말 뭔가 쫌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인간의 간사한 마음이란...

 

아주 찰라적으로 살짝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러거나 말거나 바꾸지 않을껴~

딱맞게 길고, 딱맞게 넉넉하고, 딱맞게 가볍고, 딱맞게 따뜻한 그옷. ^^;;

날이 빨리 추워졌음 좋겠다~ ^^

 

욕심은 부렸지만 행복했다.

설마 낼 아침에 후회되는건 아니겠지..? ^^;;

.

.

 

내가 고등학교때, 팝의 세계는 여성 보컬들의 황금시대였다.

Juice Newton, Sheena Easton, Kim Carnes, Suzie Quatro 등등...

 

그당시 Angel of the morning과 함께 내가 좋아했던 쥬스 뉴턴의 곡

경쾌하고 신나는Queen of Hearts를 골라봤다.

 

Queen of Hearts by Juice New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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