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맥빠지는 하루..

pumpkinn 2013. 4. 11. 07:05


 

어제로 전시회가 끝났다.

그랬기에 오늘은 마무리 작업을 끝내야하는 중요한 하루였다.

지난 4일동안 자리를 비우는 동안 축적된 많은 일들..

그리고 손님들이 부탁한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해주어야 했다.

 

그런데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하니 컴에 이상이 느껴졌다.

감시 카메라가 밤새 작동되기에 컴을 늘 켜놓는데, 컴이 꺼져있는 것.

뭐 별일이겠나 싶어 컴을 키는데 컴이 켜지질 않는다.

 

이럴 수가...


물론 컴퓨터도 기계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하루 이틀 겪어본 일도 아니지만, 그 날이 하필 오늘여야할 필요는 없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컴을 고칠 수 있을까 아는 테크니션에게 다 가져갔지만,

윈도우 문제도 아니고 폴맷을 하거나 HD를 갈아야 하는 것.

이렇게 HD를 갈아야 하는 것이었다면 진작 아침에 갈았으면 오후에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정확하게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걸 찿느라 한 나절을 다 보낸 것이다.

컴퓨터는 내일 가져오기로 했다.

 

오늘 하루를 일하지 못한 만큼 또 일은 늘어나고,

해야 할 일을 시작도 못하고 보내는 것 만큼 기분 찝찝한 것도 없을 것이다.

싫어서 안하는 것과 해야 하는데 못하는 것과는 분명한 감정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강행군이었던 전시회로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라 화낼 기운도 없고

화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또한 잘못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정작 화낼 대상도 없는 것..

그 무거운 몸체를 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닌 사무엘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맙기만 했다.

 

하는 수 없이 모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집에 돌아왔는데,

웃기는 것은 내 노트북이 바로 똑같은 문제로 켜지질 않는 것이었다.

거참~

완전 인내심 테스트 중이다.

 

어떻게 하루 안에 내 노트북과 사무실 컴이 다른 문제도 아니고 똑같은 문제로 켜지질 않는 것인지.

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 하느니라~

 

맥이 빠졌다.

 

몸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도서 축제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완전 멘붕 상태다.

 

공원에 걸으러 갔다와야겠다.

집중이 안되니 책은 읽지도 못할 것이고

집에 있어봐야 인터넷이나 뒤적거리고 있을 것.

 

걸으면서 바람도 좀 쐬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와야겠다.

마음이 시끄럽거나 생각이 많을 때 걷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곤 한다.

 

하루에 두개의 컴이 같은 문제로 고장..?

이런 거짓말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맥빠지는 하루였다.


Bee Gees -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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