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대인관계가 좋다고 스스로 자부해오던 나에게 삶의 교훈을 가르쳐주려는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관계의 어려움을 느끼게된다.
우리는 많은 관계 속에 산다.
그리고 주어진 역할이 많을수록 관계의 범위도 넓어진다.
부부간의 관계
부모 자식간의 관계
친구 & 지인과의 관계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
상사와 직원과의 관계
크게 나누면 기본적으로 누구나 이러한 관계 속에 속해있을 것이다.
이 모든 관계는 서로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어 어느 하나가 삐긋거리면
서로 얽혀있는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주가 그랬다.
직원과의 문제
나는 직원과 어떤 문제가 생기면, 우선은 그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이것은 오랜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내 가게를 운영하기 전에,
나역시 늘 직원이었기 때문에 그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럴때 얼마나 행복할지, 저럴때 얼마나 치사할지,
어떨때 그만두고 싶을지, 등등.
그래서 내가 너희들이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것을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종종 표현을 한다. 그것은 입발림이 아니라 진정한 나의 마음이다.
하지만, 직원중 누군가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욕심을 부릴 때...
나는 화가 난다.
물론 각자의 시각이 있을 것이고 각자의 생각이 있을 것이나,
같은 상황을 두고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식으로 합리화시키는 사고방식은
한마디로 나를 구역질나게 한다.
이번에 있었던 직원과의 문제는 심각했다.
내가 이 직원아이를 좋아하고, 깊은 신뢰를 주었던 것은
물론 일을 탁월하게 잘해서기도 했지만,
그 이유보다는 그 아이가 정당하고, 정직한 아이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매니저로까지 앉히게 되었고,
하지만 이번에 그아이가 보여준 행동은 다른 모습이었다.
나와 나눴던 대화와는 달리 자신이 매니저라는 지위를 앞세워 다른 직원을 이용했고,
그 모든 것이 자기 욕심만을 채우기 위한 이기적인 발상에서 나온 행동이었기에 내 머리 뚜껑이 열렸던 것.
어떻게 밑의 아이들이 그런 이기적인 매니저의 말을 존중을 하겠는가?
똑같이 힘들게 일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자기만 챙기려하는지.
용납할 수가 없었다.
평소라면 좋게 이야기하고 대화로 풀었겠지만,
이번엔 그야말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다구쳤던 것.
이번 문제는 어떠한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첨부터 자신이 하다보니 욕심을 부렸노라고 말했으면 왜려 이해를 했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특히 아드리아나처럼 야망이 큰 아이들은 특히 그러니까.
하지만 그것은 정당한 방법으로 해내야 한다.
다른 힘없는 아이들을 이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적어도 내 가게에선.
내가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하는 동안, 불편한 상황 속에서 이야기가 오갔고
그 아이는 흥분했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려는 모습으로 인해 나는 더 열이 받았지만,
오늘 아침 전화로 마음이 풀렸다.
오늘 가게에 나가자 아드리아나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가 이기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과, 자기가 욕심을 부렸다는 것.
그리고 자기의 문제로 나를 힘들게해서 미안하다며 잘못했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스스로 잘못을 알고 뉘위치고 잘못을 인정했으니 그것으로 됐다.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는 법이고.
지금까지 충성스럽게 잘 해왔으므로 그 아이가 직장을 잃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알게 되면서 아드리아나와 이야기하기까지,
그리고 본인이 잘못했노라 용서를 구하기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은 나의 인내력의 싸움이었다.
사실 이번 주 내내 도저히 화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제는 완전 넉다운이 되어 집에 들어온 그대로 누워서 일어나지 못했다.
어찌나 화가 나고 괘씸하던지.
하지만 밤새 잠자지 못하는 동안 마음으로 기도를 했고,
내 마음에 평화를 주시기를 간청했고,
내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리더가 되지 않도록 기도를 드렸다.
그래선지 오늘 아침엔 마음에 많은 평화가 왔고,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만약 나의 본래 성격대로였더라면, 아마 당장 내쫓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날 여러 관계 속에서 배운 것은,
꼭 모두 옳은 것도 없고, 꼭 모두 틀린 것도 없다는 것.
이야기를 듣고 보면 이해가 가는 것도 많았고, 그래서 내가 흥분한게 머쓱할 때가 많았다는 것.
특히, 직원들과의 문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우선은 먼저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내 생각을 이야기 하면, 대체적으로 대화가 잘 이루어지고.
서로 이해하는 가운데 좋은 해결점을 찿게 됨을 그동안의 고통스런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다.
하지만 넘어서는 안될 선이 있음도 알아야한다.
이번과 같은 경우가 그런 케이스다.
암튼, 잘 해결되었다.
또 한번 산을 넘은 듯한 느낌이다.
어제는 완전히 진이 빠져 운동을 가지 못했다.
오늘 운동을 다녀오니 기분이 얼마나 상쾌한지....
아직 운동에 중독이 되긴 멀었지만, 인제 조금 그 맛을 느끼는 것 같다...
내 일상의 문제들이 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나를 훈련시켜야 한다.
나의 핵심습관의 주목표니까.
.
.
오랜만에 듣는다.
아름다운 추억이 많이 담겨있는 곡....
Laura Pausini의 Seami 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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