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단어놀이...

pumpkinn 2013. 3. 12. 10:02

 

 

 

지난 주에는 거의 매일같이 비가 오는 바람에 운동을 거의 가질 못했다.

멀쩡하던 하늘이 내가 운동 갈 시간이 되면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꼭 비를 쏟아내는게다.

 

이번주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오늘은 운동 시간을 좀 앞당겼다.

8시에 가는 운동을 7시로.

밥을 조금 일찍 먹고 40분을 기다렸다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아파트를 나섰다.

하늘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공원엘 갔더니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8시에 갈 때는 한 20명 정도인 것 같은데 조금 일찍 나갔다고 그 배는 되는 것 같았다.

사람이 많으니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곧 음악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두 바퀴를 돌았을까?

굵은 물방울 두방울이 머리위에 떨어졌다.

설마 비는 아니겠지.

 

조금 있더니 물방울이 좀 더 많이 떨어진다.

비였구나.

잔잔하게 내리는 비인것 같아 그냥 돌았다.

이쯤이야.

 

그것은 나의 착각.

비가 제법 많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만 집으로 갈까 생각했지만, 어차피 비는 맞았고 집에 가면 샤워할 건데 뭐가 걱정이람.

기왕 나왔으니 몇 바퀴 더 돌고 가자는 생각에 계속 돌았다.

 

공원을 돌던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대부분이 계속 돌고.

기막힌 타이밍으로 mp3에서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가 연이어 나온다.

나뭇잎, , 우산, 하늘, 거리, 사람.....

단어들이 하나하나 스타카토처럼 통통 튀며 물방울이 되어 내 머리위로 떨어지는 듯하다..

 

문득 나탈리 골드버그가 가르쳐준 단어 게임이 떠올랐다.

음...한번 해볼까..?

지금은 공원을 돌고 있어 쓸수가 없으니 말로 하자.

 

그럼 어떤 단어로 해볼까?

그래 음악으로 해보자.

나의 단어 놀이 규칙은 음악은....이다...’로 정했다.

 

혼자 놀았던 것들을 기억나는대로 적어본다.

 

*음악은...

 

- 음악은 사랑이다

- 음악은 그리움이다

- 음악은 추억이다

- 음악은 Poor man’s moody blue

- 음악은 슬픔이다

- 음악은 고독이다

- 음악은 나뭇잎이다

- 음악은 기쁨이다

- 음악은 설렘이다

- 음악은 선물이다

- 음악은 삶이다

- 음악은 호흡이다

- 음악은 책이다

- 음악은 아늑함이다

- 음악은 위로다

- 음악은 여행이다

- 음악은 고통이다

- 음악은 우산이다

- 음악은 향기다

- 음악은 아픔이다

- 음악은 메아리다

- 음악은 산울림이다

- 음악은 아침이슬이다

- 음악은 그림이다

- 음악은 놀이다

- 음악은 친구다

- 음악은 영혼이다

- 음악은 어둠이다

- 음악은 빛이다

- 음악은 개구장이다

- 음악은 연인이다

- 음악은 시냇물이다

- 음악은 바다다

- 음악은 상큼이다

- 음악은 소파다

- 음악은 쿠션이다

- 음악은 외로움이다

- 음악은 화살이다

- 음악은 세월이다

- 음악은 시간이다

- 음악은 날개다

- 음악은 장미꽃이다

- 음악은 돌담길이다

- 음악은 옹달샘이다

- 음악은 장독대다

- 음악은 큐피드다

 

공원을 돌면서 떠올렸던 이미지와 함께 지금 쓰면서 생각난 것들을 덧붙여 올렸다.

하면서 재미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정말 내 사고력을 길러줄까..? 단어의 세계를 넓혀줄까..?

 

앞으로, 단어를 하나씩 골라서 놀아야겠다.

의외로 재밌었다. ^^

.

.

 

내가 사랑하는 곡 '시인의 마을'

남편의 18번이기도 하다.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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