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영화 'Finding Forrester'를 보고...

pumpkinn 2013. 3. 25. 10:59

 

 

Finding Forrester...

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영화의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벌써 사흘째 이러고 있다.

영화는 브롱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삶은 있으나 희망이 부재된듯한 무표정한 거리. 그저 삶이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비치는 그곳. 

 

줄거리

 

주인공 윌리엄 포리스터는 평생 단 한 권 만의 책을 낸 천재 작가다. 그는 자신의 창문을 매일매일 열심히 닦고, 그 깨끗이 닦인 창문을 통해 자신이 숨고자 하는 세상을 바라본다.

또 다른 한 명의 주인공인 Jamal Wallace는 그곳에서 자랐고 그는 공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리고 농구를 좋아하고 또한 잘한다. 아빠는 없고, 아빠가 떠난 이후로 책에 푹 빠져 지내는 겉으로는 다르게 보이지는 않으나 현실은 그에게 어떠한 꿈으로의 기회를 얻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그의 높은 성적으로 뉴욕뿐만 아니라 동부에서 최고 명문이라 일컬어지는 사립학교인 Milor Callow로 전액 장학생으로 뽑혀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삶을 만나게 된다.

 

 

윌리엄 포리스터와 자말의 만남은, 자말의 친구들이 자신들이 농구를 노는 것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건너편 아파트 꼭대기층의 이상한 할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면서 시작된다. 친구들은 할아버지를 변호하는 자말에게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보라며 부추기게 되고, 자말 역시 호기심에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자말과 친구들이 계획한 대로 상황은 이뤄지지 않았고, 윌리엄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자말은 도망을 나오는데 너무 놀란 자말은 그만 자신의 가방을 챙기지 못하고 두고 나온다. 그것이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의 시작이었다.

우리의 인생에 끼어드는 운명적인 만남은 그렇게 엉뚱하게 시작이 되는 걸까? 그다음 날 어떻게 가방을 찾아야 할지 몰라 그 주위를 빙빙 도는 자말에게 윌리엄은 가방을 떨어뜨려주고 자말은 집에 가서 가방을 열어보는데, 자신의 작문 노트에 남겨진 여러 가지 수정 흔적들. 자말은 사과도 할 겸 어쩜 작문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그를 찾아가지만 그는 혼자 사는 변덕스럽고 괴팍한 노인처럼 그를 냉정하게 대한다. 자말이 포기하고 돌아설 무렵 윌리엄은 자말에게 5000자 에세이를 써오라고 퉁명스럽게 제안을 던진다. 순진한 자말은 그의 말대로 밤새 그 어지럽고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 작문을 쓰고, 그다음 날 윌리엄을 찾아간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거의 매일 만나는 관계로 이어지며, 은둔 작가이고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의 필요한 것을 가져다주는 어시스턴트의 방문만을 허락했던 윌리엄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기게 된다. 또한, 자말은 자신의 모든 고민거리와 가족 이야기들을 이 미스터리한 할아버지에게 다 이야기를 하며 그를 스승으로 대하며 그와 많은 대화 속에 배움을 얻으며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자말이 학교에서 읽으라고 과제로 내준 책의 작가가 바로 자기에게 작문을 가르쳐주는 할아버지가 바로 그 작가임을 알게 되고, 윌리엄은 자말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말 것을 약속하게 한다. 자말은 약속을 하면서 작문을 본격적으로 그에게 배우게 된다.

함께하는 동안 그들의 신뢰는 더욱 깊이 쌓이게 되고, 자말은 아파트 속에서 결코 나가지 않는 윌리엄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한다. 윌리엄이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형과 즐겨가던 야구경기장엘 데려가 그에게 의미 있는 감동의 순간을 안겨준다. 왜 내게 이렇게 해주는 거냐는 질문에, “당신의 생일이잖아요”라고 말하는 자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윌리엄도 마음을 열게 되고 가족사까지 이야기하게 되는 윌리엄.

하지만, 삶 속엔 언제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닌 것, 생각지 않은 사건이 터지게 된다. 이 아파트에서 쓰이는 모든 글들은 밖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약속을 어기고 자말은 자신이 쓴 글을 학교에 제출하게 되는데, 안 그래도 자말이 눈에 가시였던 작문 선생 로버트는 자말이 쓴 글이 내용은 다르지만 에세이 제목과 첫 문장이 잡지에 실린 윌리엄 포리스터의 것과 같다는 이유로 꼬투리를 잡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자말이 이 모든 상황을 윌리엄에게 이야기를 하며 도와줄 것을 청하나 은둔을 하고 있는 그는 그것은 안된다고 거절을 한다. 윌리엄의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누명도 오명도 벗을 수 있지만 자말은 윌리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끝까지 그들에게 윌리엄 이야기를 하질 않는다. 갈등을 하던 윌리엄은 결국 결심을 하게 되고, 자말의 작문 수업에  나타난다. 그들 앞에 윌리엄은 자말이 쓴 ‘가족의 의미'에 대한 편지를 낭독한다. 그것이 윌리엄의 글인 줄 알았던 로버트 선생은 보기 좋게 본모습이 드러나게 되고 모든 상황은 다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윌리엄은 스코틀랜드로 떠나는데, 얼마 후 그의 변호사가 찾아와 윌리엄의 죽음을 알리며 자말에게 남긴 그의 물건들을 전해 받는다. 그것은 아파트 열쇠와 글을 쓰라는 자말 조언(?)을 받아들인 윌리엄의 마지막 작품 Sunset, 그리고 자말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음에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의 편지가 그 안에 들어있었다. 크레디트 자막이 올라가며 Somewhere over the Rainbow가 흘러나오고 먹먹한 감동 속에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좋은 작품이었다. 잔잔하면서도 잠들어 있는 내 영혼을 꿈틀거리게 하는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영화. 목요일에 이 영화를 보고는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결국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가 결국엔 거실에 나와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꺼내 들었다. 내가 본 영화는 Finding Forrester인데 왜 호밀밭의 파수꾼을 꺼내 들었냐고? 그것은 바로 윌리엄 포리스터가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작가 제롬 데이비드 셀린저를 모델로 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느낌...

윌리엄이 자말에게 던지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장면은 내 가슴에 그대로 들어와 박혔다. 첫 번째 드래프트는 가슴으로 쓰고, 두 번째 다시 쓸 때는 머리로 써라. 생각은 그다음에 오는 것이라며 키 하나도 두드리지 못하고 있는 자말에게 보란 듯 여유로운 미소로 키를 두드리는 포리스터. 수업에서 배운 예술적 자아와 비평적 자아가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또한 “PUNCH THE KEYS FOR GOD SAKE~!!” 하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그가 은둔 작가이고 책을 더 이상 펴내진 않지만 그의 가슴 안엔 어떤 강렬한 열정이 들어있는지 느껴졌기 때문이다. 드디어 자말이 키를 두드리기 시작하고 빨라지자 마치 그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듯 행복해하는 윌리엄의 얼굴은 ‘작가만이 느낄 수 있는 느낌이란 저런 것일까?’하는 나도 느껴보고 싶었다. 그 느낌이 너무 절절해서 눈물마저 그렁대고.

접속사로 문장을 시작할 수 없는 부분에서 서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자말의 표정이 너무 귀여웠던 것. 내 눈에 그리 귀여웠다면 윌리엄의 눈에는 얼마나 대견했을까? 우연하게 이상스러운 만남으로 시작이 되었지만, 이 어린 소년의 천재적인 재능에 윌리엄은 얼마나 흐뭇하고 행복했을까.

자말이 묻는다. “느낌이 어때요? 당신처럼 글을 쓰는 것은?” “아마, 너도 느끼게 될 게다.” 그 대답에 묻어있는 신뢰감이란. 윌리엄은 첫 번째 드래프트를 끝내고 읽을 때가 가장 베스트 모멘트라고 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자기들은 결코 할 수 없는 그 일을 단 하루 만에 이리저리 찢어내 버리고는 비평을 해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그 후로 더 이상 책을 내지 않았다는 윌리엄. 

윌리엄은 오랜 시간 어둠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두었지만, 자말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었고, 자말은 윌리엄에게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하는 길을 보여주었으며 또다시 그가 꿈을 꾸게 하였다. 

 

 

윌리암이 손을 들어 바람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고 밤길을 달리는 장면은 눈물 흐르는 감동이었다. 자신이 가둬놓은 세계에서 스스로 빠져나오며 해방감을 느끼는 윌리엄 포리스터. 그 장면이 내게 왜 그리 가슴 벅찬 감동이었고 눈물을 흐르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가슴에 박혔다.

 

배우들...

 

Sean Conery

이쯤에서 도저히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William Forrester역에 숀 커너리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내가 감독이라 해도 분명 숀 커너리를 일 순위로 떠올렸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멋지고 품위가 느껴지는 지적인 신사 숀 커네리경. 그는 기사의 작위를 가지고 있다. 007을 하면서 영국을 전 세계에 알린 공헌으로 영국 황실에게 그에게 기사의 작위를 부여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도 윌리엄 수사로 열연을 했다.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 윌리엄 수사의 외모나 성격에 대해 묘사된 부분에서는 결코 다른 인물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숀 커네리여야만 했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지적이며 품위 있는 외모.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넘치는 연기력을 가진 숀 커네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인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Rob Brown

순수하면서도 감성이 묻어있는, 세상이 조금은 두려운 듯 체념의 빛이 느껴지는 눈. 하지만 가슴 안에 아름다운 꿈을 꾸는 소년 Jamal Wallace. 뉴욕의 빈민가인 브롱스에서 자라는 천재적인 작가의 재능을 갖고 태어난 소년 자말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롭 브라운의 Real Life Story와 닮아서 더 감동적이다. 

처음에 돈 40달러가 없어 엑스트라라도 하며 돈을 벌 생각으로 오디션에 왔다가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반한 구스반 산트 감독 눈에 띄어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 <자료출처: http://blog.daum.net/sunhg1>

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는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는 아무리 영화 속의 자말의 삶이 현실 속의 자신의 삶과 닮았다. 영화 속에서는 천재적인 작가 지망생이지만, 현실에서는 천재적인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법하다. 

 

 

데이빗 셀린저 & 조이스 메이나드 


이 영화는 데이비드 셀린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라고 했다. 데이비드 셀린저가 물론 내성적이기에 바깥세상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했다고 해도 그가 그렇게 죽을 때까지 책을 내지 않았다는 것은 무언가 언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작가들은 자신 안의 뜨겁게 치고 올라오는 생각들을 풀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들 아니던가.

그렇게 혼자만의 세상에 스스로를 가둬두었던 그지만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18세의 자서전’이라는 어린 소녀 조이스 메이나드의 에세이가 실리게 되고 그녀는 일약 스타가 된다. 그녀가 받게 되는 수많은 팬레터 중에 데이비드 셀린저의 편지가 들어있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관계가 시작된다. 예일 대학에 입학한 조이스의 나이 19세, 그녀는 학업을 중단하고 그 당시 53살인 세린저가 뉴햄프셔 코니쉬의 언덕 위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불같은 사랑의 이야기는 메이너드가 샐린저로부터 매몰차게 버림을 당하며 끝이 난다. 그리고 그녀는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라는 책을 내게 되는데, 그것은 시시콜콜한 연애 이야기를 담고자 한 것이 아니라, 엄격한 자기 성찰을 통한 자신과의 정직한 화해를 위한 책이었다. 

"그는 인제 우리 곁에 없지만, 여전히 그는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다"며 외치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데이비드 셀린저’. 그렇기에 그녀의 책이 나왔을 때 수많은 반발도 있었고 그녀를 향해 수많은 화살이 쏟아졌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독자들은 몰랐을까. 

어쨌든 데이비드는 인제 아무도 괴롭힐 수 없는 곳에 있다. 아니, 스스로 괴롭힐 수 없는 곳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까.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혼자 있고자 했던 그는  지금 행복할까. 어쩌면, 그는 홀드 콜필드가 되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김영하와 데이빗 셀린저 


이 영화는 데이비드 셀린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라고 했다. 데이비드 셀린저가 물론 내성적이기에 바깥세상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했다고 해도 그가 그렇게 죽을 때까지 책을 내지 않았다는 것은 무언가 언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작가들은 자신 안의 뜨겁게 치고 올라오는 생각들을 풀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들 아니던가.

그렇게 혼자만의 세상에 스스로를 가둬두었던 그지만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18세의 자서전’이라는 어린 소녀 조이스 메이나드의 에세이가 실리게 되고 그녀는 일약 스타가 된다. 그녀가 받게 되는 수많은 팬레터 중에 데이비드 셀린저의 편지가 들어있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관계가 시작된다. 예일 대학에 입학한 조이스의 나이 19세, 그녀는 학업을 중단하고 그 당시 53살인 세린저가 뉴햄프셔 코니쉬의 언덕 위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불같은 사랑의 이야기는 메이너드가 샐린저로부터 매몰차게 버림을 당하며 끝이 난다. 그리고 그녀는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라는 책을 내게 되는데, 그것은 시시콜콜한 연애 이야기를 담고자 한 것이 아니라, 엄격한 자기 성찰을 통한 자신과의 정직한 화해를 위한 책이었다. 

"그는 인제 우리 곁에 없지만, 여전히 그는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다"며 외치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데이비드 셀린저’. 그렇기에 그녀의 책이 나왔을 때 수많은 반발도 있었고 그녀를 향해 수많은 화살이 쏟아졌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독자들은 몰랐을까. 

어쨌든 데이비드는 인제 아무도 괴롭힐 수 없는 곳에 있다. 아니, 스스로 괴롭힐 수 없는 곳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까.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혼자 있고자 했던 그는  지금 행복할까. 어쩌면, 그는 홀드 콜필드가 되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마치며...

감동과 느낌이 너무 커서 그것들을 어떻게 잡아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이 먼저 앞서게 했던 영화다. 무언가 내 안에 가득한, 머릿속에서 날아다니는 생각들, 느낌들을 잡아내려 했지만, 분명하게 잡아내지 못해 끙끙거리는 나. <괴테와의 대화>를 읽었을 때 그랬고, <장미의 이름>을 읽었을 때도 그랬다. 이렇게 느낌이 너무 클 때는 나는 늘 그런 콕 잡아내어 분명하게 표현되지 못한 내 감정들에 자괴감이 들곤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프로스트의 글을 읽으며 느꼈던 느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자신은 잡아내지 못하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표현들, 그런 표현들을 콕 집어내어 자유자재로 그려내는 프로스트를 보며 절망했던 그녀. 감히 그녀에게 나를 비유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절망감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는 의미다. 

첫 번째는 가슴으로 쓰고, 그다음에 머리로 쓰라는 윌리엄의 충고는 바로 내게 주어진 가르침이다. 첫 번째 키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지 생각이 아니라는 윌리엄의 조언, 가슴에 담았다. 나의 비판적 사고가 나의 감성을 지배하려 할 때마다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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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over the Rainbow by israel kamakawiwo'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