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집착으로부터의 자유...

pumpkinn 2013. 3. 7. 07:27

 

 

 

요즘은...

퇴근을 하면 집으로 곧장 오지 않고...

사라이바에 들러 한 두 시간 책을 읽고 집에 온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사라이바에서는 서점이라, 간혹 떠드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조용하기도 하고 ...

서점이라는 분위기 특성상 집중이 잘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스타벅스에 들러 까페 라떼 톨 싸이즈를 시켜들고는...

사라이바로 향했다...

 

나는 자리에 대한 집착이 병적으로 많은 사람이다...

어느 자리를 찍으면 늘 그 자리에 앉기를 고집하고...

그 자리에 앉지 않으면 집중이 안된다는 강박증까지 갖고 있다.. 거참~

 

때때로...

이미 누군가가 앉아있으면 그 주위를 빙빙 돌며 자리 주인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곤 하는데...

늘 운이 좋은건 아니다..

그 자리 주인이 생각보다 오래 있을 경우가 있어...

기다리다 그냥 오거나, 그 자리 신경쓰느라 책도 못읽고 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자리에 대한 집착이 병적인 내가...

요즘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제는 내가 원하는 자리가 비어 있으면 데끼리고, 없음 말고...

뭐 이런 넉넉함이랄까..? 그런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반가운 일이..^^;;

 

해서 내가 좋아하는 자리가 비어있을 때 혹시나 내가 그곳까지 가는 동안 누가 앉을까..

노심초사하며 뛰듯 걷지 않아도 되고...

아무데나 앉을 수 있으니 마음이 자유로워 좋다...

 

어쩜 내가 그렇게 자유를 그리는 것은...

나 스스로가 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내 안에는 자유에 대한 동경이 세포 하나하나에 박혀있는 건지도...

그래서 그렇게 자유~자유~”하며 외쳐대게 만드는 건지도 모를일이다...

 

재밌지 않나..?

한 자리에만 목숨걸고 앉는 것과...

여럿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으로 골라 앉는 것...

초이스가 많은 것에서 고르는 것이 더 풍요롭지 않나..?

나는 왜 그렇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내 자리를 사수하려했는지 참으로 모를일이다...

 

어쨌든 이렇게 자리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니...

아무 곳이나 골라 앉아도되는 자유로움에 모든 것이 느긋하다....

 

그러고보면 내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내 공책, 내 필통, 내 볼펜, 내 샤프, 내 자, 내 책, 내 씨디, 등등...

이것들은 불가침영역의 내 물건들이다...

손대면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앞으로 그것들도 하나하나 손에서 놓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

 

에고.. 운동 가야겠다...

비가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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