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94]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I부’ - 개인의 습관 읽고 / 강주현 옮김

pumpkinn 2013. 2. 8. 09:42

 

 

 

 

챨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을 읽고 - 리뷰

 

 

“과학자들은 그런 변화의 원인이 카이로 여행 때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혼이나 사막 여행도 아니었다 리자가 처음으로 하나의 습관(흡연)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그것에 집중한 결과였다. 핵심 습관(Keystone Habit)’으로 알려진 것에 집중함으로써 리자는 자신의 삶에서 기계적으로 행하던 다른 모든 습관들까지 다시 프로그래밍할 수 있었다” (P8)

서문에 소개된 리자가 어떻게 그 지독하고 암울한 현실에서 자신의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전율을 일으켰다. 그렇게 지독한 상황에서 그렇게 멋진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면, 나는 그보다는 훨씬 더 희망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간절하게 나의 습관을 바꾸길 원하는 그 순간에 다가온 책 ‘습관의 힘’은 참으로 놀라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습관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 놀랍고 매력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살짝 달랐던 것은, 찰스 두히그는 그냥 습관을 어떤 식으로 이런저런 방법으로 고쳐야 한다고 필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을 이기기 위해선 적을 알아야 하듯, 우리가 악습에서 벗어나, 우리가 원하는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습관’이란 녀석이 대체 어떤 녀석인지 어떤 매카니즘을 가지고 있고, 어떤 성향을 띄며, 어떻게 우리는 그것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수 있는지를 권위있는 학자들과의 수많은 인터뷰와 실질적인 실험 자료들을 하나하나 들어 그 실질적인 예와 함께 상세하게 파헤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왜 우리는 후회할 줄 알면서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일까..? 과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습관은 운명이 아니다. 습관은 잊힐 수도 있고 변할 수도 있으며 대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습관 고리를 찿아내는 게 중요한 이유는 ‘어떤 습관이 형성되면, 뇌가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걸 완전히 중단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뇌가 부지런히 활동하는 걸 멈추거나 다른 일로 관심을 돌린다. 따라서 어떤 습관을 떨쳐 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요컨대 새로운 반복 행동을 찿아내지 않으면 그 습관 패턴이 자동적으로 전개된다’ (P42)

결국 우리가 의지적으로 새로운 습관에 대한 정보를 뇌에 입력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지금까지 해온대로 살 것이며, 결국 살아지는대로 살게될 것인게다. 얼마나 무서운 귀결인가..?

흥미로운 것은 습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 뇌 속에 고스란히 저장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좋은 습관인 경우나 우리가 배움을 얻은 무엇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아주 고마운 일이지만, 나쁜 습관을 두고 본다면 그것은 역시 두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습관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저주이기도 하다’라는 찰스 두히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거려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면 우리는 습관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것일까..? 습관을 구성하는 세단계는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신호와 보상을 인식하는 법을 배우면 반복 행동을 바꿀 수 있고, 반복 행동을 바꾸게 되면 우리는 습관을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일까..? 찰스 두히그는 이쯤에서 클로드 홉킨스의 팹소던트와 P&G희 페브리즈에 대한 사례가 나온다.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으로 이어지는 싸이클만으로 과연 우리는 습관을 바꿀 수 있는지. 어떻게 펩소던트가 성공했는지, 왜 페브리즈가 처음에 그렇게 실패 속에 전전긍긍했는지에 대한 사례에서 보여주듯이 우리는 새로운 습관을 위해서는 신호와 보상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외에 다른 무엇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바로 열망이었다. 바로 이것이 키 포인트다.

습관을 없애거나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열망이 우리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지 알아내야 한다. 페브리즈가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열망감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열망은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 공식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P90) 마찬가지로, 클로드 홉킨스도 아름다운 치아를 판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감각을 팔았다. 사람들은 시원하고 얼얼한 느낌을 열망하게 되었고, 그런 느낌을 청결과 동일시하면서 양치질이 습관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P93)

바로 이것.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습관은 뇌 속에 고스란히 저장되고, 그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열망’이란 녀석이 바로 우리에게 멋진 보상을 기대하게 하며 그 뇌 속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우리를 매순간 유혹하는 나쁜 습관의 손짓에 도리도리 고개를 돌리게 하고 나의 멋진 보상을 상상하며 그 열망으로 우리는 먹고 싶은 것을 참을 수 있게되고, 좀 더 자고 싶은 유혹을 떨궈내고 일어나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뛰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흥분되고 멋진 일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뇌 속에 파고 든 습관은 쉽게 우리를 해방시켜주지 않는다. 잊을만 하면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려 드는 것이다. 짝사랑 할때 앓는 열병처럼. 잠시 마음을  놓을라치면 떠오르는 그의 얼굴. 그럴때면 우리는 또 그렇게 밤을 새고 울면서 고통 속에 헤매듯, 이 습관 역시도 결정적인 순간에 어김없이 나타나 또 다시 우리를 고통 속으로 몰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옛습관이 나타나서 내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려 할 때마다 우리는 대체하는 다른 무언가를 찿아내어 그것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든, 밖으로 걸으러 나가든, 또는 무언가를 배우든. 옛습관으로 돌아가려 할 때마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새롭게 만든 대체 행동을 함으로써 옛습관의 자리를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다. 이러는 가운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믿음’이다. 뇌를 리프로그래밍하여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신에 대한 믿음.

어떤 초월적인 존재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심한 사건이 닥쳐도 술을 멀하며 견뎌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수 많은 연구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개조된 습관 고리를 항구적인 행동으로 굳힌 것은 믿음이었던 것이다.

“찰스 두히그는 말하고 있다. 습관의 변화에서 믿음은 필수적인 요건이다. 믿음은 공동체와 함께 할 때 성장한다. 공동체라고 항상 대단한 규모를 생각할 것은 없다. 두 사람만으로도 공동체는 가능하다. (P142)

 

 

습관을 근절할 수는 없지만 습관을 바꿀 수는 있다. 동일한 신호와 동일한 보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반복 행동을 더하라는 습관 변화의 황금율을 사용하면 습관을 수비게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습관을 항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변할 수 있나는 믿음이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믿음은 같은 목적을 지닌 사람들의 모임에서 도움을 받을 때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마치며...

‘습관의 힘’은 아주 조심스럽게 읽어나간 책이었다. 이책을 읽을 즈음 나는 감정적으로 다운이 되어있었더랬다. 그렇게 감정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고, 그런 내자신이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인지 멍한 시선으로 바라보고만 있던 시기라 어쩜 이 한권의 책이 나를 구원해줄지도 모른다는 필요이상의 기대를 가득 부어 읽어나갔다.

내가 그런 상태로 빠지게 된 요인은 나의 게으름 때문이고, 나의 게으름은 나의 일상을 나태함으로 가득 채웠으며, 그러한 나태한 일상은 나의 삶을 더욱 더 나른한 리듬으로 몰고 갔고, 그 나른함은 나의 열정을 조금씩조금씩 갉아먹어 그 흔적조차 남기지 않게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그랬기에 그런 나의 삶에서 빠져 나오는 길은 내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던터라, 나는 이 책을 조심스럽고 떨리는 마음으로 꼭꼭 씹어먹겠다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던 것이다..

재밌는 것은, 나의 이런 모든 흐트러진 모습은 바로 나의 믿음이 바닥을 기고 있기에, 내 신앙이 흔들림에서 오는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습관을 다루는 책에서 신에 대한 언급이 나와 나는 움찔했고, 나의 자가진단이 틀리지 않았음에 한숨과 함께 놀라움이 일었더랬다.

어쨌든, 내가 이 책 한권으로 새로운 습관을 온전히 터득했다는 것은 아니나, (하도 많이 시도했던 나라 ‘시도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어쨌거나 나는 변화를 시도했고, 내 삶에 조금씩 밝은 색채로 덧칠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자 한 핵심습관은 바로 ‘운동’이다. 걷기 운동. 이 운동을 시작으로 내 삶의 습관 고리를 바꾸고 싶다. 리자처럼. 습관이 하나 바뀌기 시작하면 그것은 내 삶 전체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되고 그를 디딤돌 삼아 나의 삶이 조금씩 바뀌어질 것임에 조금의 의심도 없다. 전처럼 이것저것 여러 가지에 기웃거리지 말고, ‘운동’ 오로지 이것 하나에 집중을 할 것이다.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을 만들고 건강한 영혼을 만든다.

베둘레햄 없애고, 작아서 못입는 내가 아끼는 찢어진 청바지 이쁘게 입고 다니자. 청바지를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아야겠다. 자극을 받기 위해.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 – 열망 – 대체 행동 – 믿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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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Collier - Relaxdaiy, and more....